손 가는 대로 (조지 오웰 시사 에세이)

손 가는 대로 (조지 오웰 시사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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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지 오웰의 에세이는 영어 문장의 한 전범으로 꼽힌다. 간결하고 메시지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에세이를 차분히 읽어보면 그렇게 쉽지 않다. 쉽고도 재미있는 오웰의 에세이가 읽고싶다면 단연 이 하나를 꼽을 수 있다. 〈〈트리뷴〉〉에서 주제와 분량 제약 없이 오웰에게 공간을 내주었고, 오웰은 생각나는 대로, 좋아하는 대로, `손 가는 대로' 글을 썼다. 이 글들은 선집에도 거의 실린 적이 없어 대부분 한국어로 처음 소개되는 에세이다.

원래는 글의 소제목도 없고 목차도 없다. 1968년까지는 영어판으로도 묶여나온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웰은 죽기 전에 자기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남겼는데, 초기 소설들은 한심하니까 재출간하지 말라고 하면서 이 에세이 `손 가는 대로'는 묶어서 출간할 가치가 있다고 적었다. 출간 직후 영어권에서는 오웰 에세이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역자가 붙인 목차의 소제목을 보면 오웰이 얼마나 다양한 소재에 관심을 가지고있었는지 알 수 있다. 저 글을 쓰는 순간에도 독일군이 런던을 공습하고 있었는데, 오웰은 폭탄을 피해 책상 아래에 엎드렸다가도 왜 국가가 설거지를 책임져야 하는가에 대한 에세이를 썼다. 그는 인류의 미래를 암담하게 보면서도,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타자기로 찍었다.

오웰이 관심가졌던 다수의 소재가 이 칼럼에서 소개되고 있으므로 오웰을 처음 읽는 독자라면 이 책이 적당할 것이다. 이 소재들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내용들은 오웰이 추후 더 깊어진 내용으로 별도의 에세이를 썼지만, 짧고 간결하게 친구에게 전해주듯 적어내린 글로는 이 칼럼만한 것이 없다. 또 이 소재들 중에서 여러가지가 『1984』에 등장한다. 즉 오웰이라는 개인의 삶과 소설 『1984』의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체험하지 않으면 쓰지 못했던 소설가 오웰이 어떻게 『1984』를 써낼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