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김연수 시와 형태화)

삶의 향기 (김연수 시와 형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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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생활세계에서 건져 올린 시화(詩畫)의 화음과
서정적 공감 위에 구축된 형태화의 아름다움
시화집 『소중한 오늘』(2023), 『글과 그림 사이』(2024)로 화제를 모았던 김연수 시인·화가가 이번에는 시와 형태화를 통해 인생의 의미와 삶의 진정한 의미를 성찰한 『삶의 향기 - 김연수 시와 형태화』(이하 ‘삶의 향기’)를 출간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삶의 향기』는 「마음과 말」 등 21편의 투명한 시를 수록한 1부 ‘처음 사는 인생’, 「아름다운 인연」 등 22편의 담담한 시편을 소개한 2부 ‘순간에 대한 애착’, 「쑥개떡」 등 21편의 따뜻한 시들을 모은 3부 ‘사랑의 미래’, 「폭우」 등 16편의 그리움 가득한 시들을 담은 4부 ‘시 쓰는 오후’, 그리고 ‘존중하는 삶이란 단순한 삶이 아니라 올바른 삶이다’ 등 83편의 형태화를 담은 ‘삶의 향기’로 구성함으로써, 우리 시단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시화(詩畫)의 화음을 들려주는 독특한 시집의 모양새를 취했다.
시인은 외부를 향해 발언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더 열정적인 예술가로 살라고 타이르고 보듬는다. 그의 시편들과 형태화들을 따라가다 보면, 시인이자 화가인 본인에게 거듭 ‘오늘의 결단’을 주문하고,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하면서, 늘 배우면서 정진할 것을 권하는 평생학습인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저자

김연수

1961년생으로경기도고양에서태어나자랐다.이십대때는출판사에서일하며방통대를다니며공부했다.아이의정서교육을위해서예와그림을시작했다.아들이군대에갈무렵십여년익힌서예덕으로미술대학에입학하여부지런히글과그림을그리고공부했다.이후동국대에서박사학위까지받게되었다.하루하루즐겁게배우고기쁘게그리며보내온시간이어느덧삼십여년이다.든든하게힘이되어준남편과가족이곁에있어고마울따름이다.수십년동안공부에대한끈기와부지런함이이번에세번째책을내게되었다.지은책으로『소중한오늘』(2023),『글과그림사이』(2024)등이있다.

목차

시작하며-끈기있게부지런히살아온삶의향기


제1부
처음사는인생

마음과말
그날의행복
빛과같은인연
마음의참모습
나의철학
삶은과정
기질과천재
남은세월
마니산
존재적삶
문자한통
발전
지혜와통찰
배움에는끝이없다
법보다덕
예술과철학
평생계획
항상심
희로애락
극심한현실
7월17일


제2부
순간에대한애착

공연
버려진괘종시계
가을빛
몽둥이나무
기회창조
동기
마음의밭
본질
생각과행동
빠른변화
인생은수학이아니다
새로운탄생
편견
소나무숲
아침형삶
여백
짝사랑
하루의선물
혁신
싱크홀
순간순간의삶
아름다운인연


제3부
사랑의미래

늘감사
김장철
다듬잇돌
김치밥
매미의울분
민들레
사색의힘
버스
삶은철학
봄눈
북한산계곡
쑥개떡
생각은씨앗
옛발라드
석양
작은소망
소박한산책지
영화관
순간의기쁨
향기
찜방


제4부
시쓰는오후

까치행동
가로수
마무리하루
녹지광장
물안개
산행
봄맞이
서오능
시간
짧은청년기
언어는존재의집
코스모스
자연전쟁
최후의승자
환경
폭우

출판사 서평

삶을만든몰입과치유의시화(詩畫)

80편의시와79편의그림에담긴
생활의지혜와예술가정신


시인은외부를향해발언하지않는다.그는자기자신에게,어제보다오늘더나은사람이되라고,더열정적인예술가로살라고타이르고보듬는다.그의시편들과형태화들을따라가다보면,시인이자화가인본인에게거듭‘오늘의결단’을주문하고,고마운이들에게감사하면서,늘배우면서정진할것을권하는평생학습인의모습을만나게된다.

시화집『소중한오늘』(2023),『글과그림사이』(2024)로화제를모았던김연수시인·화가가이번에는시와형태화를통해인생의의미와삶의진정한의미를성찰한『삶의향기-김연수시와형태화』(작품미디어)를출간했다.
첫시집인시화집『소중한오늘』(2023)이가정주부에서철학박사가된화가의시적화음(和音)과어제도아니고,내일도아닌,바로오늘,평탄한삶에깃든일상의깊이와아름다움을절제된언어와이미지로담아냈다면,『글과그림사이』(2024)는오늘이있기까지시인을만든고전속고사성어와어른이되어서도잊을수없는시간의지층에담긴추억들을소환해특별한그림으로대화를시도한작업이다.


생활세계에서건져올린시화(詩畫)의화음

새롭게선보이는『삶의향기-김연수시와형태화』(이하‘삶의향기’)는「마음과말」등21편의투명한시를수록한1부‘처음사는인생’,「아름다운인연」등22편의담담한시편을소개한2부‘순간에대한애착’,「쑥개떡」등21편의따뜻한시들을모은3부‘사랑의미래’,「폭우」등16편의그리움가득한시들을담은4부‘시쓰는오후’,그리고‘존중하는삶이란단순한삶이아니라올바른삶이다’등79편의형태화를담은‘삶의향기’로구성함으로써,우리시단에서좀처럼만나기어려운시화(詩畫)의화음을들려주는독특한시집의모양새를취했다.
‘가정주부에서철학박사가된’시인의지적이력때문에그의시적작업이혹시난해하지는않을까우려할수도있지만,그의시는관념적이거나난해하지않다.김연수시인의강점은,현학적인관념의우물에서언어를길어올리는게아니라생활세계의지평에서언어의옷을다림질한다.계절의변화에따라서,장마가지거나눈이내릴때,마니산이나북한산계곡을찾았을때,가을빛이은은하게내리는날이거나소나무숲을거닐때,버스를타거나가을날코스모스를만났을때….그의시어들은그렇게획득되고풍경을그려낸다.
독일의현대철학자위르겐하버마스(JürgenHabermas,1929.6.18~)가제시한철학적개념가운데‘생활세계’라는게있다.하버마스의생활세계는목적합리성(체계)과대립하는개념으로,개인들이일상생활을영위하는삶의공간이자문화,사회,인성이형성되는토대를의미한다.이것은단순한문화적총체성을넘어,사회적행위와상호작용이이루어지는영역으로이해할수있다.김연수의시적발화가탄생하는곳이바로이곳,생활세계다.그래서그의시에는가정주부라는생활인의시선(視線)이녹아있는한편,동시에이생활세계를구성하는소소한일상의풍경들이빚어내는의미망이겹쳐있다.
생활인의시선과일상의풍경이빚어내는의미망의중첩은시인이드러내놓고의도한것은아니다.그것은자신에게로향하는‘몰입의과정이자힐링의순간들’이라는옷을입고있다.그러나그옷속에숨어있는살과뼈와정신은그의것이지만,곧독자들의것으로전환된다.비록시인이『삶의향기』서문에이렇게썼다고할지라도말이다.
“지난세월을돌아봅니다.학창시절때학원수업을받으며미래의꿈을펼쳐가던친구들을보며내심부러워했던나의사춘기시절이이제야치유되는기분입니다.남들보다늦게시작한시쓰기와그림그리기는그래서나에게는몰입의과정이자힐링의순간들입니다.”


소중한깨달음,그몰입과힐링의순간들

여기서눈여겨봐야할대목은‘몰입의과정이자힐링의순간들’과함께‘치유’라는단어다.남들보다늦게시작한시쓰기와그림그리기가몰입,힐링그리고치유의행위라는고백은중요하다.시인의세번째시집『삶의향기』에초대된시들이그의방백과같은언어들로구성돼있음에도,그시어들이활자화되어독자들과만나는순간,독자들에게도어떤몰입과힐링,치유를안내하기때문이다.

시인예이츠는말했지
육체는노쇠해도
예지는밝아오는법이라고.
10대,20대는순리대로
순수하게살았지만
30대부터
한아이의엄마가되면서
배움의길에
모험을떠나는아이처럼나섰다네
지금도그길위에서
예지를찾고있으니,
몸은비록세월에닳아가도
마음만은여전히
청춘이라네

-「나의철학」전문

30대부터엄마가되어모험을떠나는아이처럼배움의길을걸어온시인의페르소나는우리시대의많은엄마의모습이분명하다.시집곳곳에서공감의정서를만날수있다는데그의시들이지닌미덕이있다.그런공감의정서는우연히획득된게아니라,“평생배우며살아가는”과정에서“살갗을뚫고나오는느낌들”(「배움에는끝이없다」)처럼축적된독서와자기성찰에서비롯된다.
『삶의향기』는시인의현재,미래를향한아포리즘이새겨져있지만,곳곳에빼어난서정성의시편들도선보이고있다.그가언어의보석을캐내는시인이자,사물을화선지위로재현해내는화가임을엿볼수있는대목이기도하다.

소나무숲길을걸으면
그들이내뿜는향기에
온몸이젖어든다
자기들이서있는자리에서
사철푸른몸으로가득
빛을받으려어깨동무하는그들
쭉뻗은몸보다
자유자재의자세로
오가는이들의
눈길을어루만진다
그들사이로
더욱청명한하늘이내려앉고
솔향기에취한나는
몸과마음이
아득하게맑아진다

-「소나무숲」전문

바람따라자유로이
떠돌다마음닿는곳에
홀씨하나

돌담모퉁이
따뜻한봄볕아래
노란모자쓰고

오고가는행인에게
보내는
하이얀미소한점
고와라

-「민들레」전문


서정적공감위에구축된형태화의아름다움

바로이런서정적공감위에그의형태화가서있다.‘작은습관이큰성과를주게된다’라는글아래작은오솔길을그려넣었고,‘백마디말보다한가지실천이소중하다’라는글에는라벤더꽃을품은아름드리나무를그렸다.하나하나가시인의현재를만든귀중한성찰의언어들이다.
형태화83편은수록된시들과함께묘한화음을만들어낸다.눈길가는대로시한편을골라읽다가마음에드는‘경구’로눈을돌려그림을만나면,독자들은더깊은힐링의순간을맞이할수있다.거듭강조하지만,김연수는외부를향해발언하지않는다.그는자기자신에게어제보다오늘더나은사람이되라고,더열정적인예술가로살라고타이르고보듬는다.형태화들을따라가다보면,시인이자화가인본인에게거듭‘오늘의결단’을주문하고,고마운이들에게감사하면서,늘배우면서정진할것을권하는평생학습인의모습을만나게된다.김연수의세번째시화집『삶의향기』가서있는자리다.

김연수시인·화가는20대에출판사에서일하며방송대를다니며공부했다.결혼하고아이를키우며서예와그림을익혔다.아들이군대에갈무렵십여년익힌서예덕으로미술대학에장학생으로입학해좀더체계적으로그림공부를할수있었다.이후철학공부에도도전해철학으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어제와오늘에감사하면서더나은내일의삶을위해정진하는글쓰기와그림그리기를병행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