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개 섬과 암초들을 부르는 시 (이건청 시집)

열아홉 개 섬과 암초들을 부르는 시 (이건청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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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상호 연속적 실체로 보고자 할 때, 지나간 과거가 광막한 황무의 시공으로 버려져 있음을 알고 놀라게 된다. 다행히 지구의 표층을 이루는 퇴적 암반 속에는 까마득한 과거의 세상을 증언해 줄, 수많은 화석, 암반 자료들이 잠들어 있다. 지나간 수억 년 전에 생존했던 동식물 화석 자료들이 자신들의 당대를 증언해 주고 있다.
25만 년 지구상에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하고 인간에 의한 역사 기록이 남기 시작한 1만 년 이후를 역사시대라 부른다. 이때를 기점으로 지구의 시간은 지질시대와 역사시대로 나뉜다. 1만 년 이전 지질시대의 지구 역사는 지구의 지질자료 속에 남았으며 38억년 이후 지구가 겪은 화산 폭발, 충돌 등도 지질 암반 자료 속에 고스란히 흔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지구의 각종 퇴적암들이 세세한 화석 자료들을 남기고 있다.
나는 지질시대로부터 역사시대까지, 그리고 아직 인간이 밟아보지 못한 미래시대까지를 헤매다니며 만나는 일을 계속해온 셈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시집 『열아홉 개 섬과 암초들을 부르는 시』는 현재의 시대만이 아니라 지나가 버린 과거시대와, 아직도 밟아보지 못한 미래시대를 시적 현실로 수용하면서 만나게 된 시의 말들을 담을 수 있었다.
- 저자 「시인의 말」에서
저자

이건청

1942년경기도이천출생.한양대학교국문학과및동대학원에서문학석사,단국대대학원에서문학박사.1967년한국일보신춘문예로등단.시집『이건청시집』『목마른자는잠들고』『망초꽃하나』『하이에나』『코뿔소를찾아서』『석탄형성에관한관찰기록』『푸른말들에관한기억』『소금창고에서날아가는노고지리』『반구대암각화앞에서』『굴참나무숲에서』『곡마단뒷마당엔말이한마리있었네』『실라캔스를찾아서』,기획시집『로댕-청동시대를위하여』,시선집『해지는날의짐승에게』『움직이는산』『무당벌레가되고싶은시인』『해지는날푸른벼랑에앉아』『이건청문학선집』(전4권)『이건청시전집』(전2권).
현대문학상,한국시협상,목월문학상,김달진문학상,고산문학대상,현대불교문학상,편운문학상,녹원문학상,자랑스런양정인상수상.
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시인협회회장역임.

목차

시인의말

1열아홉개섬과암초들을부르는시
열아홉개섬과암초들을부르는시
겨울저녁의시
돌담길
막차타러가며
엄마
낡은배
서리
스크류1
스크류2

저녁별아래망아지가
먼곳
시인학교
돌미나리
연두의날
봉함엽서

2사헬란트로프스차덴시스
사헬란트로프스차덴시스
당신들은까마득히잊고살지만
순다랜드
천둥번개덧쌓인바윗길에서
미토콘드리아
실라캔스
스트로마톨라이트

3한탄강지질공원에서
한탄강지질공원에서
갈라파고스육지거북
석탄
6500만년전빗방울화석
핀타거북은죽고없다
내가버린섬
찰스다윈의핀치새

4.해변의첼리스트
해변의첼리스트
가을여자
연두빛첼리스트
명기名器1
명기名器2
진부령단풍벼랑에전라全裸의첼리스트
첫봄의흰새
풍매화
족제비한마리내집에
아우내장터에서
풀치
서호西湖를생각하다
가슴에뼈에새긴반구대암각화사랑

5.질경이풀자라던길
질경이풀자라던길
큰오색딱따구리
까치그리는사람
산호
메아리
은어낚시하던사람
골배마실성지에서
땅끝마을에서

6칙술루브,5번째지구대멸종의날
칙술루브,5번째지구대멸종의날
데본기바위위의새
대후두공大喉頭孔
부산가덕도에살았던남방계인들
걷는다
중국,5.4광장에핀제비꽃
편지
지구를향해손짓하는것들
먼사람에게
탁번
수빈이
반구대암각화앞에서
반구대암각화여,위대한힘이시여

■시인의말
38억년초기지질시대부터외계우주미래시대의시|이건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