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유학, 민주시민과의 만남

K-유학, 민주시민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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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민주시민은 어떤 사람인가?”
이 질문에 조선의 유학자들이 어떻게 답했을까?
퇴계 이황에게 묻는다면 어떨까. 남명 조식은, 다산 정약용은, 우암 송시열은 어떻게 답했을까. 이들은 공감·정의·책임·소통·상호 인정이라는 시민적 가치를 자신의 삶 속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실천한 사상가들이었다.
공감의 철학자 퇴계는 오늘의 우리에게 말한다. 상대를 한 사람의 존엄한 존재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공감과 온정을 요구하는 태도는 결국 관계를 병들게 한다고. 진정한 공감은 무조건적인 동조가 아니며, 의로움이라는 기준 위에 설 때 비로소 온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한다.
원칙의 사람 우암은 말한다. 힘 있는 자에게 규칙이 예외가 되는 순간, 사회는 더 이상 원칙이 아니라 힘의 논리로 움직이게 된다고. 그는 기준의 일관성, 곧 직(直)이야말로 시민의 존엄을 지키는 힘임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주었다.

한국 유학 사상의 깊은 곳에는 “백성이 근본”이라는 민본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통치 이념이 아니었다. 타인을 헤아리는 공감, 불의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 용기,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단련하는 책임의 윤리였다. 그리고 이 가치들은 오늘 우리가 말하는 민주시민의 덕목과 맞닿아 있다.

『K-유학, 민주시민과의 만남』은 조선 유학자 11인의 삶과 사상을 오늘의 시민 언어로 다시 읽는 책이다. 어렵고 멀게 느껴졌던 유학은 이 책 속에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다시 붙들어야 할 삶의 질문으로 되살아난다. 독자는 이 만남을 통해 깨닫게 된다. 민주주의의 뿌리는 먼 곳에만 있지 않다. 그 뿌리는 이미 우리 안에 있었다.
저자

한국교원대학교민주시민교육연구소

이책은한국교원대학교대학원윤리교육학과를중심으로,동양및한국윤리사상을도덕교육의관점에서연구해온연구자들이공동으로집필했다.집필진은대학연구자와초·중·고교육현장의교사들로구성되어있으며,오랜시간민주시민교육을고민하고실천해온경험을바탕으로이책을완성하였다.

목차

제1장.K-유학,‘대한민국형시민의뿌리를찾아서’
1.우리안의시민을묻다
2.결손시민의식을넘어,K-유학의재발견

제2장.퇴계이황‘공감의철학을말하다’
1.사람과사람을이어주는따뜻함이란무엇인가?
2.측은지심,마음의움직임
3.공감을실천하는방법
4.공감과온정,시민을만드는마음

제3장.남명조식‘옳음에서는선택,정의로운사회’
1.우리는옳음을선택하고있는가?
2.실천으로가르친유학자
3.옳음에설수있는힘
4.신중하게나아가고,책임있게머무는시민

제4장.율곡이이‘흔들림속에서중심을세우는법’
1.우리는왜이렇게흔들리는가?
2.흔들림속에서보이는길
3.마음에기준을세우는방법
4.스스로를성찰하며뜻을세우는시민

제5장.우암송시열‘무너진질서를다시세우는힘’
1.신뢰받는규칙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
2.타협하지않는원칙
3.선택앞에서“옳음”을묻는용기
4.원칙을세우고지키는시민의삶

제6장.명재윤증‘관계의압력속에서도중심을지키다’
1.공적판단의기준은어떻게세울수있는가?
2.관계의압력속에서쟁점을대하는태도
3.쟁점판단을위한두가지기준
4.공적책임을감당할수있는시민

제7장.하곡정제두‘마음에서길을찾다’
1.오늘날시민의모습은어떠한가?
2.생사의고비앞에선결단
3.마음으로돌아가는길
4.성숙하게판단하고실천하는시민

제8장.성호이익‘의심하는공부,쓰임있는학문’
1.우리는무엇을성찰해야하는가?
2.의심에서시작하는학문
3.도덕과실용을함께세우는학문
4.실리와도덕사이에서시민의선택

제9장.다산정약용‘정책을읽는마음,삶을읽는눈’
1.우리는왜연결되어있으면서도멀어졌는가?
2.열린마음으로사람을대하는것
3.정책의방향,제도에서사람으로
4.관계를잇는기준,인(仁)의재해석
5.공동체에대한책임의감각을지닌시민

제10장.혜강최한기‘불확실한사회를살아가는방법’
1.나는제대로알고있는가?
2.인식과판단의기준
3.끊임없이변화하는세계와그원리
4.경험과검토의과정을중시하는시민

제11장.임윤지당&강정일당‘자존과연대,서로를지키는힘
1.편견과차별은어떻게우리를소외시키는가?
2.여성성리학자의삶
3.편견과차별을극복한힘
4.자존을확립하고연대하는시민

제12장.위당정인보‘한국인의얼이숨쉬는사회’
1.나의뿌리는어디인가?
2.우리민족의정체성,조선얼
3.본심을되찾고감통하는사회
4.너의아픔을나의아픔처럼여기는시민

[부록]
주석

출판사 서평

조선유학을오늘의언어로번역하고,
민주시민교육을한국적사유의결속에서다시열어보이는책.
『K-유학,민주시민과의만남』은독자에게묻는다.

더나은민주주의는어디에서시작되는가.
그리고우리는어떤시민으로살아가야하는가.

이책은조선유학의핵심사유를오늘의민주주의가마주한문제속으로끌어와새롭게읽어낸다.민주주의를단순한제도나절차의문제로보지않고,그제도를살아내는시민의마음과태도,판단과책임의문제로다시묻는다.
민주주의가건강하게작동하기위해서는좋은제도만으로충분하지않다.그제도안에서서로를시민으로인정하고,타인의고통에응답하며,불의앞에서침묵하지않고,혼란속에서도스스로판단하려는시민의힘이함께자라야한다.
이책이주목하는조선유학의덕목들은과거의도덕교훈에머물지않는다.타인의고통을자기일처럼받아들이는공감,불의앞에서침묵하지않는용기,혼란속에서도먼저뜻을세우는주체성,가까운사람에게도옳고그름을말할수있는책임,성급한확신을멈추고사실을살피는신중함은오늘의민주주의가절실히요구하는시민의조건이다.

한국사회의민주주의를깊이이해하기위해서는서구민주주의의제도와이론만이아니라,우리안에오랫동안축적되어온사유의전통도함께읽어야한다.『K-유학,민주시민과의만남』은바로이지점에서새롭다.
이책은조선유학을오늘의민주주의를성찰하는살아있는사상적자원으로다시불러낸다.조선유학의언어속에서민주시민의조건을발견하고,민주시민교육을한국적사유의결속에서다시열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