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간 : 시간에 관한 사유

비인간 : 시간에 관한 사유

$27.00
저자

장프랑수아리오타르

저자:장프랑수아리오타르

역자:이승현
서울대학교국제경제학과를졸업하고,홍익대미술사학과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아트캐피털리즘』(아트북스,2021)을저술했고,C.H.더글러스의『사회신용』(역사비평사,2015)을번역했으며,마틴제이의『눈의폄하』(서광사,2019)를공역했다.덕수궁《토끼방향오브젝트(2020)전시의총감독을역임하는등다수의전시를기획한바있다.

역자:안소현
서울대학교미학과에서학사학위를,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은후,프랑스장물렝리옹3대학교에서미술관학박사학위를받았다.백남준아트센터큐레이터,아트스페이스풀디렉터를거쳐,현재독립큐레이터로활동하고있다.기획한전시로《우리가그랬구나》(공동기획),《바다는가라앉지않는다》(공동기획),《정글의소금》,《퇴폐미술전》등이있다.

목차


서문:인간에대하여
1.만약신체없이도사유할수있다면
2.모더니티다시쓰기
3.물질과시간
4.로고스와테크네,또는텔레그래피
5.오늘,시간
6.순간,뉴먼
7.숭고와아방가르드
8.‘소통없는소통……’같은것
9.재현,현시,현시할수없는
10.말,순간
11.숭고이후,미학의상태
12.보존과색채
13.신과꼭두각시인형
14.순명(順命)
15.스케이프랜드(Scapeland)
16.도무스와메갈로폴리스
옮긴이해제

출판사 서평

1.
기술철학자육후이YukHui는2019년‘『포스트모던의조건』40주년’심포지엄을개최하면서,「우리이후의리오타르Lyotard,afterus」라는글을통해,“오늘날우리가처한기술적조건을고려할때리오타르를다시읽을필요가있다”고밝히고있다.제목에서보듯이그는리오타르가우리보다더뒷세대인듯이앞선사유를하고있다고보았다.*

『비인간』(1988)은‘규정되지않은것’에대한사유이다.정확히말하면우리가인간적,정신적,지구적인현상에머무르면서규정하지못해서유보하거나성급하게덮어버린것들의흔적,제대로사유하지않고방치한것들을다시사유하자는제안이다.그런데이책의부제는왜‘시간에관한강연’일까?리오타르에따르면시간의문제는비규정적인것들을사유하는데결정적이다……인간의한계를확인하고인간의총체성이무너지는고통이현실화하는지금,『비인간』은시간에대한몇가지반시대적사유와감각을요구한다.*

1998년프랑스갈릴레(Galilee)출판사에서처음발간된『비인간』은리오타르가1980년부터1988년까지발표했거나미처발표하지못한글을모은책이다.주로예술가나철학자,해당분야지망생혹은일반청중을위한강연을계기로쓴글들이라감각적예시와독특한형식,사유를이끌어내는다음과같은질문들로가득하다.태양이폭발해서신체가없어져도사유는남을수있을까?인공지능도자유로운상상력을가질수있을까?소통을강조하는신기술과아방가르드는양립할수있을까?

2.
리오타르는국내에『포스트모던의조건』으로널리알려져있지만,그는『비인간』에서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용어가너무많은오해를낳았다고지적했다.이책에서리오타르는‘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개념에연연하지않으면서근대적시간과물질개념,자본주의에길들여진인간중심적이고지구적인사유에서벗어난‘비인간적’사유를마음껏펼쳐놓는다.

리오타르에게‘비인간’은한편과학기술의발전에따라인간의삶이기계화되고시스템에대한의존도가증가하는것을뜻하고,다른한편으로는인간에게내재하고있지만간과하고있던,그래서인간적이지않다고생각했던미지의속성을의미한다.전자를통해동시대에과학-기술이고도화되고동시에수행성이삶의가장중요한척도가되어버린현실을진단하면서,후자를통해수행성이라는개념적계산에포획되지않는영역을탐사함으로써대안을모색하고자한다.*

오늘날기술에의해가능해진텔레그래픽문화는해당문화가형성된맥락을제거하는길내기를불러내며,기술-과학은그것을개발한인간의의도나목적을폐제한채,인간을수혜자라기보다운반수단으로전락시켰다.따라서리오타르는신기술이강요하는길내기와훑어보기의종합에대한저항으로서관통하기를제안한다.*

리오타르는‘목적론적상기’,즉어떤목적하에개별기억을불러내는기억해내기와구분해서,어떠한목적이나개념도미리존재하지않는기억작업을아남네시스라고부른다……그런데아남네시스에서연상되는것이있는데그것은바로예술이다.*

3.
21세기에와서인간중심주의의탈피를내세우며등장한사변적실재론의영향아래,동시대미술은이제비인간대상,즉사물에주목하고있다.그런점에서질료와물질내지사물,그리고‘일어남’이라는사건에주목하는그의예술론은다시한번동시대적이다.*

리오타르의미학과예술론은주로‘숭고’의개념을중심으로알려져있었지만,이책에서는숭고뿐만아니라일어남(occurence),음색(timbre)등인간의인지를넘어서는‘비인간적’개념들이반복해서등장한다.리오타르가칸트의인간학에서가장비인간적인‘숭고’의개념을길어올렸다면,여기서는그숭고개념이회화,사진,연극,음악,건축,도시,풍경에이르기까지수많은예술적사례들속에서구체화되는것을볼수있다.

4.
번역은경제학·미술사를전공하고‘가속주의’를통해리오타르사상을재조명한이승현과프랑스현대미학·미술관학을전공하고리오타르의《비물질》전시를연구한안소현이맡았다.리오타르의실험적인글쓰기는번역하기도이해하기도쉽지않은것이사실이지만,두번역자가서로를이해시키며수년동안다듬어낸결과물은분명독자들이리오타르미학과예술론의정수를이해하는데도움이될것이다.
자칫어려울수있는책의독자들을위해『포스트모던의조건』전후의리오타르에대한설명과각장의해설을담은해제와『비인간』을절멸,아남네시스,(비)물질,일어남,숭고이후,증언이라는6개의시간으로재구성한또다른해제는독자들이텍스트에서길을잃지않도록훌륭한길잡이역할을해준다.
(*은옮긴이의해제에서발췌한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