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의 불빛 (동일방직 그 이후 다시 쓰는 이야기)

공장의 불빛 (동일방직 그 이후 다시 쓰는 이야기)

$18.00
Description
동일방직 그 이후, 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저자가 처음 《공장의 불빛》을 썼을 때 갓 스무 살이 넘었을 때였다.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난 여성 노동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담은 책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 1970년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저자는 그간 관련 자료집이 발간되긴 했지만 사건 위주의 기록으로는 담아낼 수 없었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그래서 부족했고 미숙했던 과거의 기록을 리모델링했다. 과거의 책이 어린 여공이 겪은 고뇌와 번민을 담았다면, 이번에 다시 쓴 《공장의 불빛》은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그 후 해고자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답이다.
노동 문제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그 일에 참여했던 각 개인의 체취를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석정남

1956년충북충주에서태어났다.산과물을누비며살다가1975년인천의동일방직에입사했다.민주노조의파도가거세게휘몰아치던한가운데뛰어들었다가3년만에해고당했다.민주노조에가담한보복조치는해고로끝나지않았고,전국에뿌려진블랙리스트로인해다시취업할수없는주홍글씨가새겨졌다.
돌고돌아다시고향으로돌아가35년간장사를했다.68세되던해에대장암3기로진단받고남편의고향인내면으로왔다.자연환경이충청도보다훨씬풍요로워산나물도버섯도많고올뱅이도지천인곳에서,곧봄이와파릇파릇한곤드레뜯고다래순꺾을날만손꼽아기다리고있다.

목차

그이름도고왔던옥이
그늘큰나무
폭풍전야
나체시위
우리도사람이다
우정이꽃피던시절
문학이란무엇인가
떠오르는얼굴,얼굴들
남편이라는사람들
어린시절
분식집풍경
계엄군이었던남편을만난영순
이렇게살려고인연을맺었나
결혼의굴레
해고자의딸들
가까이하기엔너무멀었던당신
어려서도산이좋았네
늙어서도산이좋아라
내마음속대통령
타는목마름으로
차라리듣지말것을!
유쾌한옥이

출판사 서평

1970년대동일방직사건을겪고쓴《공장의불빛》은출간당시큰반향을일으켰다.공연연출가였던고김민기님은이를노래굿으로만들어무대에올려많은이의마음을울렸다.그리고다시쓰는이번책은그후긴세월이흐른후그들이어떻게살고있는지,그궁금증에대한대답같은글이다.
한문장을읽을때마다영상이지원되고음성까지지원될만큼입담이탁월하다.저자의이야기를따라가다능이를찾아산에오르면아름다운가을산이눈앞에펼쳐지는듯하고,올뱅이를잡으러간강물의물소리가들리는것만같다.영순,순애,연봉,용자등등그당시같이지냈던친구들의목소리가곳곳에서들린다.어릴적이야기가재미있게그려지기도하고,힘들고답답했던시절의이야기를읽으면울컥화가나기도한다.시베리아벌판처럼춥고팍팍했던결혼생활이며삶의애환이눈에보이는듯하다.이들과같은시련을겪지않았더라도사람사는이야기는공감을자아낸다.독특한어휘와투박한사투리는정겹고도흥미롭다.평범하지않은과거의삶을넘어지금은평범해진일상의삶이감동을준다.
이책은옥이로시작해서옥이로끝나는데,사실옥이는가상의인물이다.모든글이사실에기초해있으나,저자는옥이라는인물을설정하여가장응어리진아픔과우리사회의모순을적나라하게드러내려한것이다.부른배를동여맨채똥물을뒤집어쓴의숙언니,유일한청일점으로지금은돼지를키우며사는병국아저씨,택시운전사가된영순이,피해망상으로숨진남편을회상하는옥이에이르기까지,생사고락을같이했던사람들의독특한캐릭터속에많은사연이녹아있다.
그러므로이책은특별한사람의특이한삶의이야기가아니라,질곡의세월을겪은내이웃의이야기처럼읽고즐길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