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미식회

이세계 미식회

$16.80
Description
당신이 좋아하는 그 생크림, 정말 우유 맞나요?
이세계 미식회는 한 미식 칼럼니스트가 초대받은 식사 자리에서 처음 듣는 원산지, 처음 보는 식재료, 그리고 어디에서도 맛본 적 없는 요리와 풍미를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출산하지 않은 소가 만든 생크림, 자신의 세포로 배양한 고기를 내어주는 사람, “EAT ME”라는 단어를 카드로 남긴 돼지까지 하나하나가 낯설지만, 그 기묘한 식탁은 놀라울 만큼 매혹적입니다. 입은 살짝 거부하지만, 호기심은 멈추지 않고 음식 앞에 놓인 정체불명의 질문들이 오히려 입맛을 자극합니다.
“저는 저를 해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 고기를, 타인과 나누며 아름다운 고기가 되고 싶었습니다.”
- 이세계미식회 주최자

상상력을 자극하는 완전히 새로운 미식 미스터리 소설.
예상치 못한 식탁 위의 이야기들이 아름답고 이상하지만, 끝내 맛보게 되는 이야기.
딱 한 입만 먹어보면 멈출 수 없습니다.
이세계 미식회는 맛있게 아름답고, 여러분의 취향을 바꿔놓을것입니다.
저자

리스(Ris)

저자:리스(Ris)
올해여름은바다장어낚시나핀란드호수로휴가생각뿐이다.

목차

1장
2장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세계미식회는생명공학과음식의경계가사라진근미래,한젊은미식칼럼니스트가겪는아름답고섬뜩한식경험을담은소설이다.주인공은유전자조작,인조고기,젖소의처녀수유같은첨단식품기술과마주하며,음식을둘러싼진심과착각,윤리와생존의경계를넘나든다.이야기는미래를배경으로하지만,실은지금우리가이미접하고있는현실에뿌리를두고있다.
지나치게화려하거나냉소적이지않은시선도이작품의포인트다.농업과식품산업의현장을가까이들여다보며,음식이라는생명의결과물을둘러싼수많은질문들을조용히건넨다.식재료하나하나에깃든기억,그리고감정도함께이야기하는데,어릴적젖소와함께자란주인공이소머리곰탕을앞에두고눈물겨운회상을떠올리는장면은감동과함께실소를자아내는아이러니로,단순한음식서술을넘어독자의마음을붙드는인간적인공명으로다가온다.
동시에이소설은유전자조작작물,식량종자,바이오아트같은논쟁적이슈들을현학적이지않게,그러나놀랍도록깊이있게다루며,과학소설로서의면모도충분히제공한다.
이세계미식회는우리가먹는것만큼,우리를먹여살리는것들에대해깊이생각하게만드는작품이다.책장을덮고난뒤에도혀끝에,마음끝에오랫동안남을것이다.

책속에서

그당시작업반장이해준레몬소고기스테이크가제일맛있었으나그래도젖소와의의리로소고기를직접구매해서잘먹지않았다.나는소고기만잘안먹을뿐이지,채식주의자는절대아니다.소고기만제외하고닭고기,돼지고기,염소고기,말고기,양고기는맛있게먹을수있다.그저내가고기중에서소고기에제일예민할뿐이었다.
-21p

현장이라는과학자가대단하다고나는생각했다.
기사를좀더조사해보니,현장연구소장이라는사람이<이세계미식회>의운영자라는것도알게되었다.바이오식품공학회사바이오오공은미식가들사이에서특별한식재료를창조하는곳으로유명했다.마치이식(異食)을하는사람들만있는곳처럼그회사의연구진은특수한고기를개발했다.과학자현장을포함한연구진은멸종위기때문에포획이금지되거나비싸고양식이힘든고래고기,바다장어,참치,악어고기,북극곰고기,꽃사슴고기그리고고래회충걱정없는고등어회를인조로개발했다.심지어세상에존재하지않는고기까지창조해냈다.오징어의유전자를이식한<투명한고기>와상상속의<드래곤고기>,그리고과거의DNA를추적하고재구성해낸공룡고기까지만들어내세상의주목을받았다.공룡고기를갖다가<리얼T-Rex버거>를만들어서미국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서중생대트라이아스기미식회를하였는데,티렉스고기는칠면조맛과크게차이가없다는미식평가가나왔다.
이렇게바이오오공의화려한연구업적을놓고보면당시일부미식가들이‘사람고기’를의뢰해서먹는다는의혹이생기는것도무리는아니었다.묘하게설득력은있지만,그들이정말로사람고기를만들어먹었다면진작에시체손괴죄로잡혀가서처벌받았을것이다.아니,어쩌면죄가아닐것같다.어떠한생명조차도륙하지않았으니까.나에게사람고기보다도귀여운송아지요리가더마음이아려온다.

그당시나는그저재미있는소문이라고여겼다.
-33p

“구카이즈(顧愷之),이번에무슨요리가나올줄은알고?프랑스사람이라고모든프랑스음식을좋아한다고생각하는가?
소방광에넣은영계요리와술독에빠진장님새요리를보고내가반드시감동해야하겠는가?자네야말로취새우에감격했겠지!”
“간디스토마감염걱정없는취새우맛은훌륭했고격려를해야마땅한식재료였어.이번에빠지면불성실수행으로예술창작지원금전부토해내야할상황인데괜찮겠어?”
“젠장….”
프랑스남자는근처에있던토마토열매를따서한입먹더니갑자기너무달다는핑계로토마토를확집어던졌다.그는애꿎은토마토에화를내고있지만무척안절부절못하는모습이었다.나는천천히그들이대화를마치기를기다렸다.가슴이두근거렸다.저두남자의대화를통해서지금까지먹은요리는약과일거란생각이확실히들었다.
-9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