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헤엄칠 수 있었다

밤에만 헤엄칠 수 있었다

$17.30
Description
- 개요
'월간 조회 수 400만 회를 돌파한 감동작'
'열네 살 소년의 통곡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곧 영화화될 예정' ──
"나 곧 죽는대."
'내일 비 온대'라고 말하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였다.
실제로 죽는다는 말은 고작 열일곱인 우리에게
사랑, 꿈, 행복 같은 말보다 훨씬 더 일상적인 것이었다.
···
욕조에서 넘쳐흐른 뜨거운 물에 위액이 뒤섞여
배수구로 소용돌이치며 빨려 들어갔다.
이건 내 이야기다.
평생 그 누구에게도 보여줄 생각이 없었던 나만의 것이다.
나는 되도록 빨리 그를 ──
이 세상에서 없애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고야나가도코

저자:고야나가도코
1982년아오모리현에서태어나고치현에거주하고있다.
2018년에『그날부터너와해파리의뼈를찾고있다』로데뷔하여2020년에『일곱번웃으면사랑의맛』으로제1회‘일본의맛있는소설대상’을수상했다.그외저서로는『계속거기에있을거야?』,『오늘밤,누카즈케식당에서』등이있다.

역자:이다인
연세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을전공했다.글밥아카데미에서일어출판번역및영상번역과정수료후현재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중이다.가깝지만먼두나라에대한깊은이해를바탕으로더나은번역을위해끊임없이고민하며지내고있다.옮긴책으로는<레드클로버>,<무한정의>,<나는반년만일한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화
제2화
제3화
제4화
제5화
제6화
제7화
제8화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뻔한청춘신파극을뒤집는충격적인반전

이작품은눈물펑펑쏟게하는클리셰를비웃듯,익숙한‘청춘시한부서사’를정면으로야유(?)하며시작한다.우노하라는최악으로끝났던자신의이야기가베스트셀러소설로미화되는현실에경악하고,이소설의작가인쓰마도리와묘한신경전을벌이기시작한다.
사랑,죽음,행복이라는말의진짜의미를모르던십대소년소녀가캄캄한어둠속을유영하던시간의진실이서서히드러나며,예측할수없는이야기의끝에서독자는상쾌한해방감을맛볼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평소학생들에게특별한감정을가져본적없는나지만,얼마전새로전학온쓰마도리도와만큼은예외라는사실을이쯤되면인정하지않을수없었다.
서관1층에있는학생상담실에서쓰마도리는의자등받이에몸을기댄채창밖을내다보고있었다.햇볕에색이바랜레이스커튼사이로흘러든햇살이하얀볼위에그물망처럼그림자를드리웠다.인기척을느꼈는지쓰마도리는천천히문쪽으로시선을돌렸다.
“와역시우노하라선생님이오셨네요.”
쓰마도리는천진난만한목소리를내며문앞에가만히서있는나를향해미소를지어보였다.붙임성좋아보이는표정을의도한듯했지만지나치게반듯한이목구비탓에가짜웃음을짓고있는인형같아보였다.나는가끔씩이아이가잘만들어진가짜가아닐까생각했다.지금도쓰마도리는이덥고습한상담실에서땀한방울흘리지않고있었다.
“다른선생님들까지애를먹이는건별로좋지않은데.”
나도온화한선생인척미소를지어보였다.평범한이목구비덕에내의도는제대로전달되었을터였다.
-3p

“그래,뭐,역시우노하라선생이감각이젊네.쓰마도리가그래서잘따르나봐?”
쓰카모토는시큰둥한말투로대답하더니서둘러상담실을빠져나갔다.내가그의말에동조하지않아기분이상한모양이었다.
어쨌든이제야겨우교무실책상으로돌아갈수있게되었다.점심시간이끝나기전에오후수업준비를마쳐야했다.
창문을닫으려손을뻗은순간,맞은편동관건물창가에누군가서있는것을발견했다.쓰마도리였다.시력이좋은편은아니지만그가이쪽을바라보고있다는것을알수있었다.정원의목련나무로모여든매미들이무언가를재촉하듯일제히울어대기시작했다.
나는쓰마도리의시선을느낄때마다강한충동에사로잡혔다.이토록사납고거친욕망이내안에잠들어있었다는사실이놀라웠다.
쓰마도리가나를잘따른다고,쓰카모토는말했다.아마다른교사들도그렇게생각하고있을것이다.하지만그것은사실이아니다.쓰마도리는그저재미있어할뿐이다.자신을위해내가여기저기불려다니는상황을만든다음내반응을살핀다.새끼고양이가털실공으로장난을치듯발톱으로내욕망을긁어대며가지고논다.
손끝이커튼에닿자조금전머릿속에서쫓아냈던망상이다시꿈틀대기시작했다.이부드러운커튼으로쓰마도리의가냘픈몸을감싸면어떻게될까.몸을움직이지못하고당황해하는쓰마도리에게살며시손을뻗는다.아니,손이아니라책꽂이에놓여있는개교30주년기념오브제가더낫지않을까.초대이사장의모습을본떠만든동상을강하게휘둘러나는애벌레처럼커튼에감겨발버둥치는쓰마도리의머리를몇번이고내리친다.고상한척하던쓰마도리의얼굴은서서히부어오르고휘어진코에서피가뚝뚝떨어진다.그러면나는선물포장을벗겨내듯조심스럽게커튼을풀어서――.
복도를뛰어가는학생들의웃음소리에나는다시현실로돌아왔다.학생식당으로향하는그들뜬발소리를들으며나는창문을잠그고쓰마도리의시선을차단하듯커튼을닫았다.
-1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