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프리즘 (박춘묵 시집)

시 프리즘 (박춘묵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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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첫새벽 봄길을 열고 와 앞마당에 피어나는 설중매의 꽃봉오리는 대자연이 보내온 편지다. 대자연, 우주에서는 늘 편지가 날아온다. 햇살이 이슬이 해 달 별 풀꽃들이 바로 단어들이다. 우주는 그것들로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온다. 우주에서 온 편지를 읽으려고 화가는 이슬을, 풀꽃을, 허공을 들여다본다. 묘사한다. 그리고 우주에 편지를 보낸다. 이 세상은 어떻게 생겼을까 왜 태어났지. 궁극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우주를 향해서 계속해서 던진다
화선지는 화가에게 물음을 던진다. 화가는 새를, 꽃을 들여다보고 비로소 그에 대한 공부로서, 답을 화선지에 그려 넣는다. 하늘의 물음에, 우주의 물음에 화답을 하는 것이다. 화선지라는 공과 그 안에 그려 넣는 화가의 색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세계를 이뤄내는 것이다.
저자

박춘묵

소제박춘묵시인

월간모던포엠시부문신인문학상수상
모던포엠작가회이사,모던포엠동인
동국대학교교육대학원미술교육전공
소송김정현,심원조중현선생사사

1977년제26,27,28,29회국전입선(국립현대미술관)
1981년제30회국전특선(국립현대미술관)
1982년제1회대한민국미술대전특선(국립현대미술관)
1983년제2회대한민국미술대전입선(국립현대미술관)
1984년제3회대한민국미술대전특선(국립현대미술관)
1991년제3회국립현대미술관초대작가
1980년미8군초대전
1981년미주지역순방연수
1983년미8군동양화강사역임
1983년미도파미술관작품전
1983년미국YMCA회원동양화지도차방미
1984년제18회한국미술전출품(국립현대미술관)
1985년유럽지역미술관순방연수
1986년LA삼일당화랑초대전
1986년포항MBC초대전
1987년귀향전(여수해동,천일화랑다실)
1990년서울갤러리작품전(PressCenter)
1991년현대미술초대전출품(국립현대미술관)
1992년미술세계기획초대출품(오늘한국현대미술의집면전)
1993년아름다운서울전출품(시립미술관)
1993년서울역문화관초대전
1994년조선일보미술관작품전
1994년한국러시아초대작가교류전
1995년움직이는미술관초대작품전(국립현대미술관)
1997년순천문화예술회관작품전
1998년부산일보전시장작품전
1999년부산현대백화점현대아트홀차시전
2000년갤러리소호작품전
2000년세종문화회관작품전
2000년『삶은꽃구름』책발간
2001년『티끌에게물어라』책발간
2002년자선특별초대전(여수문예회관)
2005년해남문화예술회관초대차시화전
2013년『바람의길』시집출간
2014년『타오르는불꽃』시집출간
2025년『아포리즘』시집출간
국립현대미술관초대작가,한국미술협회회원

목차

시인의말●3

찬찬히읽는글

출판사 서평

대자연속에한존재인사람으로서의삶의질곡을노래하다
전형철(시인,문학평론가)



1.대자연속에한존재라는인생의총체

우주의눈으로,인간의자신의삶의질곡을들여다본다.생로병사의굴레속에서끊임없이일어나는욕망에휘둘려회오리치는삶이다.태어나서사랑하고결혼하고아이를낳고욕망을추구하고그런속에서실패와좌절을맛보고경쟁하고갈등한다.슬픔분노비판과희열에휩싸이기도한다.그러면서인간은자신의한없이솟구쳐오르는욕망과는달리,세상속에한인간한생명으로서의자신을발견하게된다.
결국,소제박춘묵의작품은소제라는한인간,대자연속에한존재라는인생의총체가된다.매작품마다그러하다.그런인생의전체적인면을시간속에서밀고나가면서화가는화폭속에담아내게된다.
화폭에는한인간의아름다움이,한인간의인격과생각,느낌이고스란히녹아들어있다.그래서감상자는그그림을통해서한인간을,우주대자연속에한존재를들여다보게된다.우리는소제의그림을통해서소제박춘묵의삶과마음을들여다본다.그의마음에는찬바람이불고있다.빈허공의마음에는새한마리슬피운다.


2.소유도존재도아닌흐름으로서의존재,그슬픔

인생은소유도아니다.뭔가를가질수있는세상이아니다.강렬하게원하고그것을찾아서휘돌아다니지만결국소유한것은다내주어야한다.자신까지도내주어야한다.그렇게인생이란소유가아님을깨달아간다.그리고존재하길원한다.영원히존재할수있기를바란다.사람들속에서그이름이영원하기를바란다.그러나그것도부질없음을알게되어간다.점점확신이줄어들어간다.확실한것은흐름이라는것이다.우주대자연의끊임없는변화속에서자아역시그렇게변화해가는것이다.강물처럼흐르는세월속에휩싸여함께흘러가는것이다.
화가는소멸의가치를발견하게된다.절망의끝자락에서오히려역설적으로소멸하는것들,순간적인것들,죽어가는것들에서아름다움을발견하게된다.그소중함을발견하게된다.감동을발견하게된다.
화선지속에그것들의붙들어놓는다.순간을붙들어영원으로붙들어놓는것이다.그것이바로화선지의세계이고화가의세계이다.
슬픔은대자연우주속에한인간의존재가유한하다는것을인식하는데에서부터온다.그유한성,죽음이삶의대전제로놓여있기에이별,덧없음,잃어버림,잃음이인생을지워버리고덮어버리고소멸시켜버린다.
그러나죽음을피할수는없어도죽음을초월할수는있다.그것은자기주관적으로세상을들여다보는것이아니라,우주적인시야로자아를확대하여세상을들여다보는것이다.일체만상이하나로한마음으로한덩어리로휘돌아가는너이고나임을깨닫고실감하는것이다.
자아라는관점으로부터의해방이다.동양화에서이러한관점의해방은다시점의시각으로나타난다.엄격히말하면산수화에는투시도법의시점(視點)은없다.조선시대산수화는다시점(多視點)의시각으로관조(觀照)되어왔다.그래서그려진부분부분을떼어놓아도하나의그림으로독립되어보인다.그러면서도전체적으로는하나로합일(合一)되어보인다.그것이산수화의재미다.

3.여백의미를배운다

삶은소유도존재도아닌우주대자연속에하나의흐름임을알게되면서화가는화선지가바로우주요그안에송사리하나를그려넣어도바로우주적인전체속에서그려넣게된다.대자연우주라는여백속에서그려넣게된다.생은영겁속에서찰나임을발견한다.그리고그찰나속에바로영원은존재함을깨닫게된다.
화가는한순간피었다사라지는꽃이파리를그림으로써,찰나속에영원을표현할수있게된다.천지인,그안에인간의존재를발견하게된다.사계절의변화와이치속에인간의삶을발견하게된다.대자연계절,물,산수와어우러져사는법을터득하게된다.그렇게우리의산천은바로낙원이다.그이상이없다.이런산수자연속에서신선사상이생겨나게된다.죽어서도바로앞동산으로가는것이다.더이상의세계가필요없다.
우주와의조화를이루는삶을추구한다.그런이상적인우주와의조화를이루는삶을추구한다.그런우주를제그림에담아낼수있기를,그것을보여줄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