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창의 생 (양장본 Hardcover)

비창의 생 (양장본 Hardcover)

$28.29
Description
『비창(悲愴)의 생(生)』 - 정한준 시인의 생을 관통한 문학적 고백

삶은 언제나 비창하다. 그러나 그 비창 속에서도 생은 꺼지지 않는다.
정한준 시인의 자서전 『비창의 생』은 한 인간이 겪은 고난과 회복, 그리고 문학으로의 귀환을 담은 실존적 기록이자 문학적 고백이다.

병약한 신체와 말더듬이라는 장애, 가난 속에서의 학업, 노동과 공직 생활, 그리고 문학을 향한 불굴의 열정까지 - 시인은 자신의 생애를 숨김없이 드러내며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그의 문장은 꾸밈이 없다. 상처를 미화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증명한다.
『비창의 생』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삶을 견디며 써 내려간 시적 진술이다.
그는 고통을 언어로 견디며, 문학으로 자신을 구원해낸다.

책은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탄생의 아픔’에서는 유년기의 결핍과 상처를, ‘구포 카메라 DP점’에서는 생존의 몸부림을, ‘성년이 되다’에서는 사회 속 개인의 고독을, ‘공직기강이라는 것’에서는 시대의 부조리와 양심의 갈등을, 그리고 ‘토목공사’에서는 인생의 마지막 성찰을 그린다.

“비창은 슬픔이 아니라, 살아내는 힘이다.”

정한준 시인의 『비창의 생』은 삶의 고통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인간의 증언이며,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생을 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의 책이다.
저자

정한준

* 부산광역시 공무원 명예퇴직(25년)
* 문학시대 시 부문 등단
* 지구문학 수필 부문 등단
* 한국문인협회 회원
* 부산문인협회 회원
* 국제 PEN 한국본부 회원
* 한국농민문학 회원
* 부산광역시 행정동우 부회장
* 감동진문학 대상, 문예시대 작가상
* 부산문학 작품상 등
* 시집: 『노동 그리고 얼룩진 한 생애』 『詩 길을 내다』 『청-보리』
* 수필집: 『시인은 장천리 구만리를 본다』
* 공저: 나루터 등 다수

목차

머리말 ● 3

제 1 장
탄생의 아픔

탄생의 아픔 ● 10
신생아의 약체 ● 13
천추의 한(恨), 말더듬이가 되다 ● 16
자라지 못한 사연 하나 ● 22
조부모의 인생관 ● 24
야간 중학은 고달픔 그 자체였다 ● 28
학비와 학용품 조달을 위해 ● 34
작은 애견도 무섭다 ● 38
아버지를 여의다 ● 41
못 배운 죗값인가 - 아버지의 설움 ● 48
아버지 없는 고달픈 노동 ● 51
중학과정의 남다른 애환 ● 53
마지막 학창시절과 석별의 그리움 ● 60
사진기술을 배우다 ● 64
이곳저곳 떠도는 사진사 밥벌이 ● 71
외갓집 이모집으로 동냥하러 가다 ● 77


제 2 장
구포 카메라DP점

구포 카메라 DP점 ● 90
선일사진관으로 옮기다 ● 97
사진관에서 쫓겨나다 ● 103
재산을 모두 팔아 서울 간 형님과 형수 ● 107
고향 떠나 서울로 가다 ● 115
이것이 망해가는 징조인가 ● 123
구두닦이를 하다 ● 129
17세 소년의 가장 ● 134
병약한 몸은 의욕마저 잃게 한다 ● 138
일이 없는 장마가 힘들다 ● 141
말은 말을 넘어 묘책이고 방패더라 ● 144
말더듬 교정을 위한 합숙생활 ● 147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 ● 152
하루의 일기를 옮기다 ● 156
표지 제목에 대한 죄책감 ● 158
직업에 대한 갈등과 배움의 욕구 ● 160


제 3 장
성년이 되다

성년과 호칭의 변화 ● 164
독서도 공부도 단계가 있어 ● 166
직업 전환, 거기서 거기 ● 168
운전면허증을 따다 ● 170
자본의 힘과 노동의 강도 ● 173
육군 입대를 하다 ● 177
전장에서의 말더듬 ● 181
전장에서의 즐거운 펜팔 ● 187
월남전을 끝으로 전역을 하다 ● 196
연탄가스에 두 번이나 취하다 ● 200
낙서로 방을 도배하다 ● 202
직업에 대한 갈등과 어떤 돌파구 ● 206
독학의 거대한 산맥 앞에서 ● 210
테니스를 익히다 ● 214
늦은 결혼과 공부 ● 216
시험과 달갑잖은 직능 ● 219
신체 일부를 망치다 ● 222


제 4 장
공직기강이라는 것

공직기강이라는 것 ● 226
페놀 사건이 터지다 ● 230
수질개선 방안 건의서 사건 ● 234
20억 혈세를 절감하다 ● 240
IMF 때 공직에서 물러나다 ● 244
미뤄두었던 문학의 열정 ● 247
현대사(現代史)의 주역들 ● 250
지울 수 없는 참변 ● 253
어머니 돌아가시다 ● 256
노동의 광야를 헤매다 ● 260
귀한 시간, 적은 돈에 다 빼앗기다 ● 263
전국을 헤매는 노동 ● 266
전국 각지의 노동현장 ● 269
대구 염색공단에서 ● 271
울진, 삼척에서의 보람 ● 274
전국의 일터에는 ● 278
첫 시집의 변고 ● 281
올림픽과 부동산 ● 285


제 5 장
토목공사

개간을 시작하다 ● 290
토목공사를 마치다 ● 295
관리사와 지하수 건설 ● 297
감나무 심기와 귀신과의 싸움 ● 299
산짐승 울막이 작업 ● 301
사과 농사는 강원도까지 올라갔다 ● 303
내자 줌치마저 털다 ● 305
청천벽력 같은 소식 ● 307
난마처럼 꼬여버린 현실 ● 312
나는 과연 종교인인가 ● 316
인류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 ● 319
정치와 국민, 모두 변해야 한다 ● 32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330
헌법소원을 하다 ● 333
국제사회의 파도는 한 개인까지 침몰시킨다 ● 340
난생 처음 2박 3일 여행 ● 344
인생의 끝머리에 서서 ● 346

출판사 서평

정한준 『비창(悲愴)의 생(生)』

정한준의 『비창(悲愴)의 생(生)』은 한 인간의 생애를 기록한 자서전이지만, 동시에 한 시대의 정신적 풍경을 압축한 문학적 증언이다. 그의 글은 개인의 고백을 넘어, 한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골짜기를 통과한 한 인간의 내면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삶의 이야기”가 아니라, 삶을 견디는 언어의 형식에 대한 탐구다.

Ⅰ. 비창의 서사 - 고통을 언어로 옮기다

‘비창(悲愴)’이라는 단어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적 축이다. 정한준에게 비창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견디는 힘의 다른 이름이다. 그는 병약한 신체와 말더듬이라는 장애, 가난과 노동, 그리고 사회적 부조리 속에서 살아남았다. 그의 문장은 그 생존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제1장 ‘탄생의 아픔’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 결핍을 드러낸다.
그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약체였고, 말더듬이라는 언어적 결함을 안고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 결함은 훗날 시인이 되는 운명의 씨앗이 된다. 언어의 결핍이 오히려 언어를 갈망하게 만들었고, 그 갈망이 문학으로 이어졌다.


Ⅱ. 노동과 생존의 미학 - 현실을 견디는 문학

『비창의 생』의 중심에는 노동의 서사가 있다.
사진관, 구두닦이, 공직, 토목공사, 전국의 노동현장 - 그의 삶은 끊임없는 노동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 노동은 단순한 생계의 수단이 아니라,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였다. 그는 노동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발견하고, 그 경험을 문학으로 승화시켰다.
정한준의 문체는 노동의 리듬을 닮았다. 짧고 단호한 문장, 감정의 절제, 그리고 사실적 묘사. 그의 글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안에는 삶의 진실을 담은 언어의 무게가 있다. 그는 문학을 통해 노동의 고통을 미화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통해 인간의 강인함을 드러낸다.


Ⅲ. 공직과 시대의 그림자 - 양심의 기록

제4장 ‘공직기강이라는 것’은 이 책에서 가장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이다. 그는 공직자로서 시대의 부조리를 목격하고, 때로는 그 속에서 싸워야 했다. 페놀 사건, 수질 개선 건의서, IMF의 혼란 - 이 모든 사건은 한 개인의 삶을 넘어 시대의 초상으로 기능한다.
정한준은 공직의 세계를 단순히 비판하지 않는다.
그는 그 속에서 인간의 양심이 어떻게 흔들리고, 어떻게 다시 세워지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시선은 냉정하지만, 그 밑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이 깔려 있다. 그는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도 “정의와 인간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다.

Ⅳ. 문학으로의 귀환 - 언어의 구원

IMF 이후 그는 공직을 떠나 문학으로 돌아온다. 이 전환은 단순한 직업의 변화가 아니라, 존재의 회복이다. 그는 시를 통해 자신을 다시 세우고, 글을 통해 삶을 정리한다. 『비창의 생』은 바로 그 회복의 기록이다.
그의 문학은 고통을 치유하는 도구가 아니라, 고통을 직면하는 방식이다. 그는 시를 통해 상처를 덮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드러냄으로써 인간의 존엄을 회복한다. 그의 문장은 “살아내는 언어”다. 그는 언어를 통해 자신을 구원하고, 동시에 독자에게 삶을 견디는 힘을 건넨다.

Ⅴ. 철학적 사유 - 인간과 사회를 넘어서

후반부 ‘토목공사’ 장에서는 개인의 삶을 넘어 인류와 사회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나아간다. 그는 종교, 정치, 인간의 본질을 묻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철학적 물음이 아니라, 그가 평생을 통해 체험한 삶의 본질에 대한 응답이다.
그의 사유는 종교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그는 신을 믿지만, 인간의 의지를 더 믿는다. 그는 사회를 비판하지만, 인간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의 글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실존적 문학의 형식이다.

Ⅵ. 문체와 정신 - 비창의 미학

정한준의 문체는 단단하고 절제되어 있다. 그는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다. 그의 문장은 마치 오래된 돌처럼, 시간의 침식 속에서도 형태를 유지하는 언어다. 그는 문학을 통해 삶을 기록하고, 기록을 통해 인간을 증명한다.
『비창의 생』은 문학적 완성도보다 인간적 진실성으로 빛나는 작품이다. 그의 글은 시적이면서도 사실적이고, 철학적이면서도 인간적이다. 그는 문학을 통해 “삶은 견딜 만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의 비창은 슬픔이 아니라, 존재의 의지다.

Ⅶ. 결론 - 비창은 생의 다른 이름이다

『비창의 생』은 한 시인의 자서전이자, 한 인간의 생애를 관통한 문학적 고백록이다. 그는 고통을 피하지 않고, 그것을 언어로 옮김으로써 삶을 견뎠다. 그의 글은 우리에게 묻는다. 삶이 비창할지라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정한준의 비창은 슬픔이 아니라, 살아내는 힘이다. 그의 생은 고통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빛이며, 그의 문장은 그 불빛을 언어로 옮긴 기록이다.
『비창의 생』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전형철(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