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몽타주

여름 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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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선잠 시집 004 『여름 몽타주』

장마의 습기, 매미가 울던 골목, 눈 덮인 한여름.
서로 다른 계절들이 한 권 안에서 겹쳐지고 번지며,
여름은 세 개의 장면으로 변주된다.

1부는 끈적하게 번져드는 열대야의 기억,
2부는 계절의 틈을 스치는 나날,
3부는 부재의 온기가 서서히 식어가는 겨울.

눈 내리는 한여름, 정반대의 계절감이 몽타주처럼 이어지고,
사계절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고정된 필름처럼 멈춘다.
흘러가야 할 시간들이 이 책 속에서는 결코 흐르지 않는다.

박제된 애인과 선명한 장면들 사이에서,
당신은 어떤 여름을, 어떤 겨울을,
어떤 사랑을 기억하게 될까.
저자

이래도

저자:이래도
시는여전히어렵고,혀로는못쓰는이름을손에담아받아적어야지생각합니다.

목차

1부너는누구의열대야가되었니
장마
그리움은당신이름이되어
세계속의바다를떠올리는일
비가그치지않는여름,정류장에서
올리브
꿈을모두기억할수없다면
아카시아
물수제비
연애담
부재중전화
010-XXXX-X
초록애인
칠월열입곱플래시백
피핑톰
낯선곳에서의이별은상상할수있어조금덜슬프니까
태풍의눈
조금흐릿한마음도사랑이라고하자
현장검증
여름밤사랑海
사거리지나미용실있는골목
매미비
여름몽타주
여름에는여름의고백을떠올려야지
안녕타인
청포도알사탕왈츠
여름은유난하지않고종말은친절해서

2부계절의틈
메이데이할로

졸업
비터초콜릿하트
조식
나여기서내려
철수
대담
당신은재앙의낯을하고서
봄꿈
고장난라디오가되기
개간
추방
보세요
초판한정본
리플레이
환절기
시월

3부부재는추워요
파리의겨울은눈썹에서부터
모과생강도라지
너에게보내는이명
환승
설화의연인
설경
밤어디엔가
돌아눕는애인(1)-새벽
돌아눕는애인(2)-아침
돌아눕는애인(3)-저녁
적도의이별
가지말라고말하고싶었지도마뱀처럼
내집앞눈쓸기
눈크로키
계절은자꾸만겨울이고나는녹지못하네
눈토끼사냥
124
그네
매달리기
성냥
빈집으로반드시돌아올이름
부재
낙마(落馬)
유랑극단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놀려대는웃음이아득히멀어질때
우리는세계에홀로남아풍경을지나쳤지
부서져버린잔해위에앉아세는날
닿을수없어도달려보는곳이있어
일어나아침야깨어질꿈이야
<꿈을모두기억할수없다면>

날개가찢겨도날아오를수있어,
하늘은시리지만뜨거운비상을숨긴채
빨간불에도달리던청춘너는이단어가가려워싫다지만-

좁은방안에서몸을포개면
뿌연하늘이조금은잘보인다고네가말했다
<연애담>

칠월의비는제법장난스러워
말하면
팔월이끝나지않을것만같아두렵지

내마음은언제나나를앞서
너없이너를사랑하는일이이상하지않아

한사람은부재하고
연인들이잠못드는칠월

여보세요,듣고있니
너에게띄우는마지막존재증명이야

덩그러니혼자남아허덕이는열대야야
내몫의안락까지내어줄게
잘자
<010-XXXX-X>

오전2:26
밤이될거야새벽과당신을박리하지않을거야나의품은공평하게어둡지분열하는그림자를모두끌어안아너에게물들거야

오후1:00
새벽엔너를사랑했던것도같아
<조금흐릿한마음도사랑이라고하자>

사탕의단면은날카로워걔가내이를뽑아들고웃는꿈을꾸었다빈곳에혀를넣어주었다뾰족했고달콤했고
해몽을위해선‘어떤이’인지가중요하다는데
걔는내이를두손안에가둬감춘다

덜컥겁이나는아침
<청포도알사탕왈츠>

얼어버린것들이깨어지지않게

하지만가둬둔영원의끝은가까워서
자꾸만이름을외도
저기저어딘가에선
아침이하염없이멀고사계내내설화가핀다

연인이등을돌리고
이름들이길을잃어헤매고있다
<설화의연인>

느릿한흑백영화속히로인

이웃집개가너를밟는다
다음계절을기약하지못하던현관에서
눈이내렸다
영상의기온을웃돌거라던
일기예보가빗나간다

나의겨울이영영가지않을
여기A동103호에
<내집앞눈쓸기>

서로가서로의해답인사람들끼리

당신이숨죽여웃었고사람들은환호했어요
총성,추락은아름다워,저것좀봐,A
검은입들이,파란손들이정적의노래에춤을춰요
<유랑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