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가장길고위험한항해가시작된다
《모비딕》은가라앉은피쿼드호에서유일하게살아남은선원이슈메일이고래잡이배를타게된이유를밝히면서시작된다.육지생활에싫증이난이슈메일은바다로나가기로결심하고,고래잡이배를타기위해뉴베드퍼드로향한다.그리고낸터킷으로떠날배를기다리느라잠시머문여관에서야만인퀴퀘그를만나한방에묵게된다.이슈메일은온몸에문신을새기고우상을숭배하는퀴퀘그에게선입견을갖지만함께지내는동안기독교인들에게서는발견할수없었던진정한인간애와순수함을느끼며친구가되고,함께고래잡이배피쿼드호에올라항해를시작한다.
피쿼드호의선장은지난항해에서모비딕이라는흰고래에게한쪽다리를잃은에이해브였다.모비딕에대한복수심으로똘똘뭉친에이해브선장의목표는오직거대한흰고래,모비딕을잡는것뿐이었다.그래서피쿼드호는모비딕을찾아전세계의바다를누비는데,이추격은점점무서운집착과광기의모험으로변해간다.대서양에서희망봉을돌아인도양으로,또태평양으로항해를계속해나가던어느날,피쿼드호는남태평양에서마침내그토록찾아헤매던모비딕과맞닥뜨리고,사흘밤낮동안사투를벌이는데….
고래를쫓는이야기속에담긴깊은질문들
《모비딕》은에이해브선장이자신의한쪽다리를앗아간흰고래에게복수하기위해피쿼드호를이끌고바다를떠도는이야기로읽을수있지만,조금더들여다보면수많은상징과은유를품은,바다처럼깊고넓은또다른세계를만날수있다.
에이해브선장과모비딕의극적인대립,계층과인종간의갈등,다양한등장인물들의심리가복합적으로뒤얽힌이야기를통해소설이쓰인19세기미국사회의역사와문화를엿볼수있고,선과악·리더십·존엄성·인간과자연·환경등에대한다양한의미를발견하고생각할수있다.우리마음속깊은곳에있는두려움,용기,집착,사랑,경이,공포,복수심,집착과같은다양한감정도두루경험할수있다.각자의상황과환경에따라또는읽는방법에따라누군가는모비딕과에이해브선장의대결로읽을수도있고,퀴퀘그와이슈메일의우정이야기로,또는고래와고래잡이에대한백과사전으로읽을수도있다.
《모비딕》을통해우리가만나는것은19세기의바다와인간,그리고모비딕이라는신비한고래지만,허먼멜빌은오늘날의우리에게도말을걸어많은것을생각하게한다.처음에는아무도주목하지않았던소설이오늘날세계문학의위대한걸작으로추앙받는이유는바로이때문일것이다.
세계적인화가안톤로마예프가새로운세대에게건네는고전
방대한분량과작품이지닌철학적깊이,다양한상징성때문에모비딕을쫓는길고험난한항해를끝까지함께하기란쉬운일이아니다.《모비딕》이오랫동안그리고지금도여전히‘가장위대한고전이지만쉽게다가가기어려운책’으로여겨지는것도그런이유다.하물며아이들이길고긴호흡으로이거대한서사를읽어내기란더더욱어려운일일것이다.
이에세계적인화가안톤로마예프는거대한서사의무게를시각적으로풀어낸새로운모비딕을선보였다.허먼멜빌의장엄한문장을세밀하고극적으로표현한로마예프의그림은드넓은바다와맞서싸우는고래잡이배,광기에사로잡힌에이해브선장,그리고바다깊은곳에서솟구쳐오르는흰고래와에이해브선장의팽팽한사투를생생하게그려냈다.압도적인몰입감으로문학적감동을생생하게되살린이책은어린독자들이그저읽는것이아니라바다와고래,집념과광기의세계를눈으로직접경험하게함으로써보다쉽고재미있게《모비딕》을만날수있는닻역할을해줄수있을것이다.언제라도피쿼드호에올라오늘날에도여전히살아숨쉬며은빛물기둥을내뿜고있는흰고래모비딕을만날수있게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