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보다 더 높이 (김준희 소설집)

파도보다 더 높이 (김준희 소설집)

$15.00
Description
겹겹의 파도에도 무너지지 않을 단단하고 충만한 세계
실패하고 좌절해도 분명 우리는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란 믿음
한국문학의 새로운 이름, 김준희의 첫 번째 소설집 『파도보다 더 높이』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집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미세한 균열과 어긋남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사회초년생, 전세 사기, 방치된 폐업 주유소, 명품주의, 아동 혐오, 교권 추락, 외국인노동자에 이르기까지 일곱 편의 이야기가 '사회 문제'라는 이음새로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김준희 소설에는 "허구를 빌미로 비현실적으로 과감해지려는 방탕한 객기"(전청림(문학평론가))가 없다. 소설 속 인물들은 번번이 좌절하고 슬픔의 수렁에 빠지지만, 김준희는 슬픔을 덧칠하지 않고 실패를 미화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투명하게 그려내며 희망을 섣불리 약속하지 않는다. 그저 그들이 겪은 시간을 조심스럽게 끌어안는다. 무엇보다 삶이란 늘 실패와 좌절을 거듭하며 그럼에도 나아가야만 하는 일임을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우리에게 건넨다. 그렇게 이 소설집은 세차게 휘몰아치는 세상으로부터 무너지지 않으려는 마음, 기어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몸짓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저자

김준희

1993년인천에서태어났다.제3회아코디언북짧은소설프로젝트,제3회미니픽션신인상을수상했다.

목차

정오의언어7
건호를찾아서33
주유소캐노피아래에서슬라임을생각한다는건65
오픈런91
파도보다더높이119
별을보러갑니다147
해안로175

해설|전청림(문학평론가)
적당한점액질의인간농도201

작가의말227

출판사 서평

압도적으로높은파도앞에선것처럼,위태로운출발지점에선것처럼온몸이휘청거리는긴장속에서도한줄기의맹렬한신뢰를보여준김준희의소설은주저하지않는사랑이무엇인지에대해알려주었다.그사랑은악역으로보였던인물을서서히존중받게만드는치열한고민속에서,무기력한아픔을뚫고타인에게공감하고존중할줄아는겸손속에서,남모를이에게무운을빌어줄줄아는성숙함안에서등장한다.우리가믿고싶은근본적인인간신뢰가계속되는불운과무기력한상황을헤치고서서히드러날때,있는듯없는듯,깊은지하속에파묻혀있는것만같은그것이살살먼지를털고등장할때김준희의소설은사랑을믿거나의도하는것이아닌뼈에이식된것만같은자연스러움으로드러낸다.이오묘한서사가계속되는동안나는계속해서인간의농도가가장짙은인간이무엇인가에대해생각해보고있었다.그리고마침내기대해왔던것이한결같은무늬로쌓여있는소설의갖추어진정결함을보며생각한다.툭튀어나온뾰족함이아니라변화에도개의치않는씩씩함이야말로인간의농도를정직하게보여주고있노라고말이다.오전과오후사이를당겨오는미묘한정오의시차처럼,고체와액체사이의탄성을유지하는슬라임의적당한물성처럼,바로그렇게.
전청림(문학평론가)해설「적당한점액질의인간농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