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정원: 회복

그 남자의 정원: 회복

$23.00
Description
일상의 작은 틈에서 회복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이야기
삶의 방향을 잃고 잠시 넘어져 있는 한 남자가 있다. 작은 불운이 겹치고 겹쳐 신체적, 정신적으로 완전히 궁지에 몰린 소설가 동재. 혼자 사는 그를 구원하러 온 도우미 할머니는 집안 살림과 반려견 담담이를 돌봐주는 한편, 베란다 한쪽에 방치돼 있던 수십 개의 토분을 초록 식물로 채워 가기 시작한다.할머니의 부지런한 손놀림마저 낯설어 뒷걸음치던 동재는 싱그러운 식물의 생명력에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빗장을 열기 시작하고, 무너진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된다.이 책은 베란다 정원이라는 일상의 작은 틈을 통해 스스로 치유와 회복의 방법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가족, 연인, 인간과 식물 등 다양한 상호관계를 섬세하게 그리며 ‘관계’의 의미를 새롭게 탐색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홈가드닝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알기 쉽게 담아 초보 가드너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책이다.이 책 곳곳에는 반려식물에게서 위안을 얻고 지친 삶을 회복했던 작가들의 경험이 오롯이 담겨 있다.《어떤 날, 수목원》으로 사람과 자연의 풍경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담았던 한요 작가는 청년의 일상과 내면에 파고든 생명력 넘치는 식물의 세계를 독보적인 색연필화로 유감없이 그려냈다.
저자

지은

“나는이름이여러개다.태어날때아빠가지어준이름이있고,어릴때엄마가불러준이름이따로있다.작가가되며필명도생겼다.새이름이생길때마다낯설고새로운세상을선물받는기분이다.천성이모험을즐기지못하는사람인데,이상하게도새이름은가슴을두근거리게한다.낯선세상이싢지않다.새이름이생겼다.계속낯선글을쓰고싶다.”다양한장르의글을쓰는작가.2000년MBC연속극기획안공모당선,2001년SBSTV문학상을받으면서작가가되었다.

목차

나는지금
도우미할머니
제라늄
이상하다
꽃들의전설
강아지골목
물주기밀당
엄마의가드닝도구
소소한즐거움
정글로의초대
가드닝에는원칙이필요하다
율마와외목대
천천히!천천히!
대청소
회복기
에필로그

작가소개

출판사 서평

그남자의무너진삶을일으켜세운베란다정원
주인공동재는자신을‘대한민국에있어도그만,없어도그만인소설가’라고소개한다.평범한삼십대남자이자전업소설가로나름반듯하고멀쩡하게살아온동재의삶은어느순간삐걱대기시작한다.언제까지나같은자리에있을줄알았던어머니가홀연돌아가시고,연재원고마감에시달리느라오래붙들고있던장편소설은맥락을잃었다.의지했던오랜연인J가갑작스레이별통보를하더니,어처구니없는미끄럼사고로양손을못쓰게된다.신체적,정신적으로모든것이궁지에몰린번아웃상황에서그는삶의의욕을완전히잃고만다.제주에사는동생은미안한마음을대신하여도우미할머니를보내고,동재는자신의일상에갑자기등장한할머니가낯설기만하다.하지만할머니는기꺼이동재와반려견담담이를돌보며적막한집에활기를채워나간다.한편베란다에서시들어가는식물과빈토분들을발견한할머니는동재의떨떠름한승낙을얻어베란다정원을가꾸기시작하는데…….죽은줄알았던화초들은보란듯이싱싱해지고,새로심은제라늄은애를태운끝에꽃봉오리를피운다.할머니의노련한손길과정성은결국50개가넘는화분에초록생명을물들이고,동재는자신도모르는사이에조금씩할머니에게도,식물들에게도,그리고스스로에게도마음의문을열기시작한다.식물이저마다자라는속도를눈여겨보게되고,햇빛과바람의방향을가늠하게된것.대꾸는필요없다는듯명랑하게이어지는할머니의수다는동재에게가드닝에필요한마음가짐이며실용적인정보,도구의쓰임새,심지어식물의전설같은이야기까지전수하기에이른다.덕분에독자들은분갈이하는법부터물꽂이·꺽꽂이하는법,제라늄이나고사리같은식집사들에게인기있는화초의종류와특성까지자연스레익히게된다.동재가깁스를풀고불편했던손을조금씩사용하게될무렵,베란다에는어엿한정원이생기고담담이도생기를되찾는다.할머니의관심으로잃었던입맛까지찾은동재는서서히일상을회복하기시작한다.할머니와는서로의정원을오가는이웃으로남게되고,어느덧J와의재회를앞두고이야기는끝을맺는다.

매력적인색연필화로펼쳐낸새로운스타일의그래픽노블
이책은새로운스타일의작품이다.글보다는그림으로스토리를끌고가는만화형식이지만,문학적인요소를갖춘그래픽노블에가깝다.그러나보통의그래픽노블이지니고있는서사보다는주인공의내면에초점을맞춘섬세하고서정적인작품이다.그러면서도홈가드닝의기본정보를실용적이면서도경쾌하게실었다.어디에나있을법한평범한사람들의어디에서도다루지않은속깊은이야기를매력적인색연필화로펼쳐낸,전혀새로운스타일의그래픽노블이라고할수있다.이책의글,그림작가는모두식물에애정을쏟고또위안을얻은경험을가지고있다.식물과인간의세계를바라보는두예술가의섬세한눈길덕분에,고독한하루하루를무심하게살아가면서도따뜻하고다정한생명을그리워하는모두의마음속깊은곳을토닥이는작품이탄생할수있었다.

책이전하는질문을디자인제작으로강조
이책은읽는독자누구나겪었을법한나의이야기이고우리의이야기이다.문장을읽으며나의경험과고단했던기억을되돌아보며동재에게공감을느끼게된다.독자들은이책의마지막장을덮었을때스스로에게질문할수있을것이다.나는지금어디쯤와있는가?나는혹시지쳐있는가?이제한번쯤나를위한작은여유를찾아도좋지않을까?나는그것을어디에서찾을까?이런질문은휴식의시작이될수있을것이다.커버의작은틈은그런질문을유도하기위해만들어졌다.동재처럼그작은틈을통해또다른세상을향해시6선을던지길바란다.화면안쪽으로시선을던지며좀더평안하고안락감을느끼길바란다.이야기속의동재처럼우리도일상의틈,그작은시도를통해충분히변화하고,새로운경험속에서회복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