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 방식

교토의 방식

$22.00
Description
발견! 거리 곳곳에 숨은 교토 도시 이야기
“여행자는 몰라서 안 보이고 토박이는 당연해서 지나치는 풍경들이 있다. 사실은 그렇게 작은 풍경과 요소가 모여 ‘도시’나 ‘문화’처럼 거대하고 모호한 개념이 된다. 교토는 역사적인 도시라 곳곳에 단서가 더 많다. 저자는 바로 그 단서를 찾아내고 정리해서 우리에게 교토만의 방식과 일본 문화의 특이점을 보여 준다. 교토에 처음 갈 사람과 백 번 가 본 사람 모두에게 쓸모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박찬용(에디터, 칼럼니스트)

교토는 다양한 얼굴을 한 도시이지만, 그 안에 큰 줄기로 흐르는 교토만의 방식이 있다. 그 방식을 발견하면 교토를 여행하는 것이 훨씬 더 즐거워진다. 이 책은 지리학자인 저자가 일 년간 교토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쓴 일종의 교토 안내서다. 도시가 보여 주는 작은 신호와 표시를 놓치지 않고 다양하고 재미있게 교토를 알아 가는 방법을 들려준다.
저자

정치영

지리학자다.고려대학교지리교육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지리학과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원연구교수,일본교토대학교초빙학자등을역임했고,현재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인문지리학전공교수로일하고있다.과거를대상으로하는지리학인역사지리학을전공하면서지역의과거경관이나지리적상황을복원하는데집중해왔다.지은책으로『근대일본인의서울·평양·부산관광』,『지리지를이용한조선시대지역지리의복원』,『사대부,산수유람을떠나다』,『지리산지농업과촌락연구』등이있고,같이쓴책으로는『조선시대제주와제주문화』,『한국중소도시경관사』,『여행기의인문학2』,『한국의명승』,『한국역사지리』,『지명의지리학』등이있다.

목차

서문

1장교토의방식
새해맞이(창문에뽁뽁이를붙이면서…….)|교토의방식|자전거주차위반|조금느리더라도|두시인도오리를보았을까[도시샤대학윤동주,정지용시비]|3월의눈[긴카쿠지(금각사)]|쪼그리고앉아이끼를돌본다[긴카쿠지(은각사)]

2장오래된도시의기능성과예술성
거리의관찰자|대문의기초로깐돌들이예사롭지않다|도시형전통주택,마치야|마치야의언어|도시와골목길|가게의얼굴,노렌|작은것이라도함부로없애지않는다|발견!이케즈이시|조용하고정갈한마을에서[샤케초]

3장정원에관한아주일반적인,약간의개인적인설명
관음의지혜를얻을때까지[지센정원]|돌의의미에대해서는해석이분분하다[가레산스이정원]|차를마시기전에[로지정원]|매일쓸고닦는청소의산물|가쓰라리큐방문기![가쓰라리큐]|20세기정원[도후쿠지]

4장일상과축제사이
아오이잎을머리에쓰고[아오이마쓰리]|그래도여름에가야한다면[기온마쓰리]|좋은자리를차지할요량으로서둘러[지다이마쓰리]|축제는도시를닮는다

5장내가사랑하는것들을교토에서도즐기는방법
야구를멀리하면오래살것같으나[고시엔]|맥주이야기가나왔으니말인데|아이스크림에청주를[후시미]|따뜻한원두를가슴에품고

6장계절을기억하는교토
걷던길을잠시멈추고|납량상이조립되면여름이온다|7월의사사카자리|붉게타오르다

참고한책

후기

출판사 서평

옛것과새것이뒤섞인도시

어디까지가유적이고어디까지가현대생활일까?교토에서는과거와현대를구분하기가유달리어렵다.도시전체가옛것을잘보존하고있어서다.교토를거니는일은그래서유적위를걷는것이나다름없다.한편으로교토는언제나이곳저곳을새롭게가꾸는데끊임없이열중하고,유쾌할정도로상업적이며,북적북적한흥이넘친다.오래된문화를지키는일과새로운것에항상열려있는자세,이러한것들이공존할수있는거였던가?

“전통문화와예술을보존하면서도수도인도쿄보다근대화에빨리착수한혁신성을지닌도시가교토다.교토는‘법고창신(法古創新)’,즉옛것을본받아새것을창조하는정신을정말잘실천한다.”-‘서문’에서

남이치켜세워주는데익숙한점잔빼는멋쟁이처럼교토의진짜흥미진진한이야기는도시곳곳에서눈썰미좋은여행자에게발견되기를숨죽여기다린다.사전지식없이가면이이야기의단서를허무하게지나치고말공산이크다.지리학자정치영은일년간교토에서생활하면서경험한것을바탕으로교토를여행하려는이들이알면좋을만한소재를골라차분히들려준다.여행자가무심코지나칠거리곳곳에서역사와문화,사람사는방식을발견하고알기쉽게설명한다는점은이책의가장큰특징이다.도시외양에숨은인문적발견을원하는여행자에게이책은매우유용한도구가될것이다.


‘이케즈이시’를아시나요?

교토거리에는‘이케즈이시’라는돌이여기저기놓여있다.보기에는참별나고보잘것없는무릎정도오는크기의멋없는돌이지만,이웃과의대립이나분쟁을되도록피하려는교토사람의유별난기질을잘보여주는거리의상징물이다.더욱유별난점은효율성이나미관과는전혀관계없는듯한이돌을교토사람들이지금까지도없애지않는다는점이다.바위모양그대로거리에툭툭놓인돌을보면네모반듯한빌딩이들어선거리에서21세기까지용케살아남았구나싶다.도시형전통주택인‘마치야’역시교토에유독많이남아있다.교토사람들은낡고오래된전통주택을헐지않고카페나음식점,명품매장으로도사용한다.이렇게오래된것들이여전히기능성을잃지않고있는모습을보고있으면,변하지않는것이야말로교토가변화하는방식인것처럼느껴진다.

과거신사를짓고정원을만들었듯이,지금교토에사는사람들은주변에있는작은신사와자기집정원을살피고가꾼다.저자는교토의정원이아름다운이유로다름아닌매일매일의‘청소’를꼽는다.교토에서살아가는사람들이세계가이토록변해버릴때까지도이오래된신사의정원을사계절내내정성스레쓸고닦고청소하기때문이며,이는집앞정원을가꾸고들여다보는일상생활과도닿아있다.나무로된작은싸리비를들고이끼밭에떨어진낙엽을세심하게골라내는모습은교토의정원문화를보여주는상징적인장면이다.교토에이미가본독자라면스치듯지나갔던교토의단단한풍경들이다시떠오를것이다.답답할정도로느리고수수하고인간적이었던풍경은바쁜일상을사는이들에게더선연하게떠오른다.


지리학자가들려주는교토이야기

책은모두6장으로구성됐다.1장‘교토의방식’은느리게흘러가는도시일상과소박하게기념하는교토의방식에관해들려준다.2장‘오래된도시의기능성과예술성’에서는오래됐으나여전히기능성을발휘하는교토의생활양식에대해말한다.전통주택마치야,개성있는모양으로만들어내걸은문패,가게의얼굴이되는노렌,반짝거리는빌딩사이에서고고하게자리를지키고있는오래된표지석등이그주인공이다.

3장‘정원에관한아주일반적인,약간의개인적인설명’에서는일본의정교한미의식을볼수있는정원을지루하지않고재미있게감상하는방법을알려준다.보행자의보폭을고려해돌을절묘한형태로땅에박아만든도비이시와시키이시,손을씻고입을헹구는물그릇인쓰쿠바이는정원마다전부다다르게생겼다.이러한요소를찾아보며둘러보는것만으로도정원감상은배로즐거워진다.4장‘일상과축제사이’에서는도시를닮은축제의현장을그대로옮겼다.교토사람들이전통축제를보존하기위해어떤노력을하는지도살펴볼수있다.

5장‘내가사랑하는것들을교토에서도즐기는방법’에서는고교야구문화를비롯해술,커피등우리가좋아하는것들을교토라는배경위에서말해본다.6장「계절을기억하는교토」에서는계절마다전통적인풍물시를향유하는교토의일상을들여다본다.일벌레로알려진일본인들이계절의소소한기쁨을즐기는데얼마나진심인지알수있을것이다.책에실린375장의사진은전부저자가직접찍은사진으로책에서설명하는이야기를생생한장면으로뒷받침한다.사진과사진설명을훑어보는것만으로도즐거운시간이흐른다.


교토아다지오

이책의묘미는여행하는방법의다양성을넓히고도시를바라보는안목을키워준다는점이다.그러므로교토가아닌다른도시를여행할때도마찬가지로이책을참고해도좋을것이다.

“천년이상일본의수도였던교토는옛것과새것이공존할수있음을보여주는가장좋은사례다.”-‘서문’에서

교토는무엇하나쉽게바뀌지않지만,너무도빠르게과거를지우는도시도있다.변해야좋다,변하지않는것이좋다,둘중어느하나의당위를이러쿵저러쿵말하기란어렵다.다만교토의아다지오를경험해봄으로써우리는우리만의적정한삶의방식,그속도를천천히찾아나갈수있을지모른다.이책을읽는독자들이교토는삶을이렇게연주하는구나,정도를느끼며즐거운여행준비를할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