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시절

꽃 피는 시절

$19.20
Description
《1938 타이완 여행기》의 출발점
타이완 사람이 타임슬립해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느 시대, 어느 장소로 가야 할까? 양솽쯔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해 타임슬립이라는 뜻밖의 운명을 맞이한 주인공을 일제강점기 타이중으로 보내는 것으로 답한다. 역사소설과 여성 서사의 백합소설을 결합한 ‘역사 백합 소설’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양솽쯔 작가는 첫 장편소설 《꽃 피는 시절》에서 일제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1920년대 타이완섬으로 돌아가 타이완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또한 여성들의 일상과 감정, 욕망을 세밀하고 유려하게 재현해냄으로써 역사 속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2024년 전미도서상 수상작이자 202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1938 타이완 여행기》의 출발점이기도 한 이 소설은 타임슬립이라는 장르적 장치를 통해 식민지와 계급, 젠더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동시에 이 소설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작가가 밝혔듯이 “소녀와 소녀가 각별한 벗이 되어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성장하는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타이중 고택 ‘지여당’의 양씨 가문 막내딸 쉐쯔를 통해, 이제껏 알지 못했던 옛 타이완의 풍경과 문화, 타이완 소녀들의 우정과 연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던 대학생 양신이는 1926년 타이중의 유력 지주 가문인 양씨 가문의 막내딸 양쉐니(쉐쯔)로 다시 태어난다. 양씨 가문의 고택 '지여당'은 타이완 전통 주거 양식인 삼합원(중앙 안뜰을 중심으로 삼면이 건물로 둘러싸인 가옥)을 변형한 대저택으로, 신이는 이곳에서 가문을 이끄는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와 오빠, 그리고 작은아버지네 가족들, 사용인들과 함께 살게 된다. 타임슬립해 여섯 살 아이의 눈으로 본 일제시대 타이완은 같은 타이완 땅이지만 완전히 다른 세계다. 중국어가 아닌 타이완어와 일본어만 쓰는 이곳에서 신이는 쉐쯔(유키코)라는 애칭으로 타이완어를 배우며 이 낯선 세상에 적응해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곳에서 일본인 화족 집안의 마쓰가사키 사키코(샤오짜오)를 만나 각별한 벗이 되고, 깊은 우정을 통해 쉐쯔가 타임슬립한 이 세계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게 된다.
쉐쯔는 가문의 후계자가 될 오빠 후이펑을 도와 다가오는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지여당을 지키고자 하지만, 미래를 알고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본으로 유학 간 후이펑이 음독 자살을 시도한 것이다. 할머니는 이제 가문을 이끌어 가는 사람으로 후이펑이 아닌 쉐쯔를 선택한다. 샤오짜오와 함께 그려온 미래와 지여당을 지켜야 하는 운명 사이에서, 쉐쯔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저자

양솽쯔

(楊双子)
1984년타이완의심장부에위치한도시타이중에서태어났다.본명은양뤄츠(楊若慈)로2014년쌍둥이동생양뤄후이(楊若暉)와함께쌍둥이라는뜻의일본어‘双子’를공동필명으로삼으며작가활동을시작했다.언니양뤄츠는창작을,동생양뤄후이는역사고증과일본어번역을담당했다.2015년동생이이른나이로세상을떠나고,홀로‘양솽쯔’라는필명으로작품활동을계속하고있다.
2020년일제강점기를배경으로일본인과타이완인두여성의복잡미묘한우정과사랑을그린역사소설《1938타이완여행기》를발표하며큰주목을받았다.이소설은2021년타이완금정상,2024년일본번역대상을수상했고,2024년전미도서상번역부문수상작으로선정되며타이완문학사에큰획을그었다.2026년에는타이완최초로인터내셔널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다.그외의작품으로《꽃피는시절》과세계관을공유하는단편집《꽃피는소녀들의화려한섬》,장편소설《쓰웨이가1번지》,산문집《먹겠습니다!옛타이중:역사소설가의거리음식답사》《나는장르싱잡화점옆집에산다》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식민지기억의그림자속에서정체성의꽃을피우다

프롤로그아마릴리스
1.옥란화
2.불꽃나무
3.금은화
4.모란꽃
5.동백꽃
6.재스민
7.시계꽃
8.연꽃
9.부겐빌레아
10.이엽송
11.국화꽃
12.일일초
13.월하미인
14.멀구슬나무
15.선단화
16.벚꽃
17.은방울꽃
18.목서꽃
에필로그월계화

[양씨가문지여당건축도]
[주요등장인물관계도]

[작가후기]우리는아직알지못한다,그날본꽃의이름을
[개정판작가후기]나는여전히꽃의이름을묻는그길을걷고있다
[역자후기]말과말사이의섬에서

[추천사]

출판사 서평

소설가김이삭,현찬양추천!

역사ⅹ백합ⅹ타임슬립
스무송이꽃으로수놓은옛타이완섬여성들

2024년전미도서상을수상하고2026년인터내셔널부커상최종후보에오르며전세계의주목을받고있는타이완소설가양솽쯔가첫번째장편소설《꽃피는시절》로한국독자들을만난다.‘타이완사람이역사소설을쓴다면어느시대를써야할까’라는고민으로시작한작가의첫역사소설로,2017년출간이후타이완에서두번의개정을거치며독자들의사랑을받았다.일제강점기타이중을배경으로한이소설은‘타임슬립’이라는장르적장치를이용해고대중국으로향하던시선을타이완의근대로돌리며,타이완의정체성을탐구한다.또한역사소설과여성서사의백합소설을결합한'역사백합소설'이라는독특한장르를선보이며역사소설의정의,순문학과대중문학의관계,문학적정통성의기준에대한근본적인질문을제기해타이완문학계에도큰파장을일으켰다.
대학졸업을앞두고대학캠퍼스안호수에빠진양신이는1920년대타이중의대저택지여당의여섯살막내딸쉐쯔로눈을뜬다.지여당에는가문을이끄는할머니,가문을위해일찌감치혼처가정해진언니들,가문에속하지만가족으로인정받지못하는첩과양녀,그리고쉐쯔의가장친한친구이자일본인인샤오짜오가있다.오빠후이펑이일본유학중에자살을시도하고쉐쯔는뜻하지않게지여당의후계자자리를떠안게된다.

시대의한계안에서도존엄을지키고자했던여성들
양씨가문의철없는막내딸에서지여당의기둥이되어가는쉐쯔의성장,타임슬립으로떨어진낯선세계에닻을내릴수있게했던샤오짜오와의애틋한우정,그리고여성들에게가해지는사회적인억압과차별속에서도스스로의존엄을지키며살아가고자노력하는여성들의모습을이소설에서발견할수있다.그시대에도교사,의사,음악가로살아가는여성이있었고,여성단체에서여성운동을이끄는이들도있었다.쉐쯔와샤오짜오는여성작가가쓴여행기를함께읽으며더넓은세상으로나아가는꿈을키워간다.양솽쯔작가는각장의제목을꽃이름으로삼아그에대응하는여성인물의이야기를풀어가는데,그꽃들만큼이나다양한여성들의삶이지여당안팎에서피어난다.
소설의제목‘꽃피는시절’은타이완최초의여성기자이자타이완여성문학사에서중요한인물인양첸허(楊千鶴)가발표한단편소설의제목에서따왔다.식민지와젠더의이중억압속에서도고군분투하며자신의목소리를남긴양첸허처럼,양솽쯔작가는역사속에묻힐뻔한여성들의목소리를현재로불러낸다.《꽃피는시절》의이야기가마무리되는1938년은바로《1938타이완여행기》에서아오야마치즈코와왕첸허가처음만나는그해이기도하다.두작품은이렇게같은시간선에서만나며,《꽃피는시절》은양솽쯔문학세계의출발점으로자리한다.

타이완의정체성은어디서찾을수있을까
양솽쯔작가는음식과언어에서타이완의정체성을찾는다.쉐쯔의오빠후이펑은일본에유학하면서신문물에눈을뜨지만,입맛만큼은바꿀수가없다.일본인친구와우정을나누면서도일본음식은입에맞지않고타이완전통음식이그립기에,결코일본인이될수없는자신에대해절망하고깊은우울에빠진다.작가는지여당에서가족들이함께식사하는장면,철마다보양식을만드는모습,다양한간식과제사음식을통해타이완사람들의진짜삶을보여준다.또한당시타이완사람들은표준중국어를쓰지않았고타이완어와일본어를사용했는데,작가는마지막개정판에서이를반영하여일부대화를타이완어로표기하고표준중국어를병기했다.그러나한국어판에서는작가와의논의끝에14개단어만타이완어발음으로표기하고본문에서고딕체로구별하여,작가의의도를살리고자했다.
100년전타이완소녀들이꿈꾸고연대하고고군분투했던이야기는시간과공간을뛰어넘어지금이시대를살아가는독자에게도낯설지않을것이다.“소녀와소녀가각별한벗이되어서로를격려하고함께성장하는여성의이야기”라는작가의말처럼,이제떨어지는“꽃송이의갈길”을스스로결정하고자했던그소녀들을만나볼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