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논쟁을 위한 혀 체조

젠더 논쟁을 위한 혀 체조

$17.00
Description
낯선 언어와 세공된 기호로 환각에 가까운 문학 세계를 펼쳐 보인 샤먼, 경계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글쓰기로 변신의 미학을 설파한 작가, 다와다 요코의 『젠더 논쟁을 위한 혀 체조』가 문학 출판사 미간행본의 첫 책으로 출간되었다.

오늘날 반젠더 이데올로기의 불씨가 위협적으로 번지고 있는 한편, 다양성을 지향하는 젠더 운동이 여러 현장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다와다는 달아오르는 젠더 논쟁의 전선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시학을 선보이며 새로운 진지를 구축한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그도 그녀도 아닌, 트랜스도 인터섹스도 아닌, 명명과 규정과 정체화로부터 해방된 존재가 이곳에 있다. 『젠더 논쟁을 위한 혀 체조』는 다와다의 작품 세계를 관류하는 젠더 의식이 응축된 목소리이자, 끊임없이 변화하는 젠더 정체성들의 만신전이다.
저자

다와다요코

다와다요코(多和田葉子)

1960년일본도쿄에서태어났다.와세다대학교러시아문학과를졸업한후독일로건너가함부르크대학교에서독문학을공부하고하이너뮐러의작품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그후일과학업,글쓰기를병행하며스위스취리히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982년부터2006년까지함부르크에서살았고,2006년부터는베를린에거주하며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
일본어와독일어로글을쓰는다와다요코는자신의작품에서타민족의문화와구분되는고유한민족문화에대한관념을환상으로비판하며상호문화적관점에서문화적교류와전이를다룬다.
다와다에게는경계를넘어서는대신경계지역을개간하는작업이중요하다.그때문에인간과동물,남성과여성의경계지대를탐구하는다와다의글쓰기를‘사잇공간’의글쓰기라고부를수있을것이다.
한국에소개된저서로는『영혼없는작가』『헌등사』『목욕탕』『태양제도』『지구에아로새겨진』『별에어른거리는』『개신랑들이기』『글자를옮기는사람』『눈속의에튀드』『변신』등이있다.독일에서는클라이스트상,샤미소상,괴테메달등을,일본에서는아쿠타가와상,군조신인문학상,요미우리문학상,이즈미교카문학상등을받았다.

목차

첫번째시학강의:젠더논쟁을위한혀체조
두번째시학강의:3인칭의부재
세번째시학강의:직물로서의젠더,풍경으로서의젠더
네번째시학강의:거주할수없는다양성

옮긴이의말

작품목록

출판사 서평

젠더논쟁의격전지너머에서울리는새로운목소리

낯선언어와세공된기호로환각에가까운문학세계를펼쳐보인샤먼,경계를넘나드는독보적인글쓰기로변신의미학을설파한작가,다와다요코의『젠더논쟁을위한혀체조』가문학출판사미간행본의첫책으로출간되었다.

오늘날반젠더이데올로기의불씨가위협적으로번지고있는한편,다양성을지향하는젠더운동이여러현장에서활발히전개되고있다.다와다는달아오르는젠더논쟁의전선에서벗어나독창적인시학을선보이며새로운진지를구축한다.남성도여성도아닌,그도그녀도아닌,트랜스도인터섹스도아닌,명명과규정과정체화로부터해방된존재가이곳에있다.『젠더논쟁을위한혀체조』는다와다의작품세계를관류하는젠더의식이응축된목소리이자,끊임없이변화하는젠더정체성들의만신전이다.


혼종적인몸,유동하는젠더,거주할수없는집

다와다의목소리는현대를관통하는주제인젠더문제와공명하며매끄럽게뻗어나간다.신체,언어,옷이라는소재를가로질러다양성이라는동시대적화두에이르기까지.먼저다와다는젠더중립적이고에로틱한신체기관인혀를조명한다.남성적인팔과여성적인다리처럼거의모든신체부위를성별과연결짓는현대사회에서혀는그그물망에걸려들지않는독특한기관이기때문이다.

“우리는보통여성적인혀도남성적인혀도없다고생각합니다.피어싱조차혀에젠더적의미를부여하지는않죠.반면귀걸이는유럽과아시아에서오랫동안여성적인것으로여겨져왔고,립스틱을바르는것도오늘날까지주로여성들이죠.혀만큼젠더중립적이면서도에로틱한함의를지닌신체기관은없어요.”

여성적이지도남성적이지도않은혀처럼우리몸이성별로부터자유로워질수있을때,비로소진정한다양성이실현될것이라는믿음.다와다는정교하게빚어낸이믿음을기축으로몸의혼종성과젠더의유동성이지닌매력을끈질기게역설한다.사회에만연한‘잘못된몸’이라는환상은이책속에서서서히일그러진다.다와다는이렇게묻는다.“몸은우리가거주하도록주어진걸까요,아니면우리가춤추고노래하기위해존재하는걸까요?”다와다에게몸은수리와개조를통해거주할수있는집이아니라,다양한성별을연기할수있는유일무이한무대다.


문화와예술의세계에서선사하는해방적세례

국가,문화,언어,종,정체성의경계를자유롭게뛰어넘는작가다와다는『젠더논쟁을위한혀체조』에서도어김없이월경(越境)한다.첫번째장에서는인간의몸구석구석을샅샅이살피다가파올로우첼로의그림으로건너가혼종적인용의몸에머무른다.두번째장「3인칭의부재」에서는언어와관련해독일에서벌어지는새로운논의를소개하고,독일어와일본어의문법체계를상호문화적인관점에서짚어본다.세번째장「직물로서의젠더,풍경으로서의젠더」에서는영화〈대니쉬걸〉의등장인물들을면밀히들여다본다.다와다의시선은지정성별에서다른성별로이행하는에이나르베게너를쫓아가고,뒤이어그의아내게르다에게서다층적이고유동적인젠더정체성을포착한다.또한책전반에걸쳐고대문화,근현대독일과일본의문화,가부키,중세문헌,BL만화,괴테와첼란의시,오페라〈장미의기사〉등종잡을수없이다채로운문화와예술작품의경계를넘는다.

“문학,연극또는영화는언제나실제삶에서보다젠더의경계를좀더쉽게넘어설수있는특별한영역이었어요.그곳에서는이성애자남성이레즈비언여성이되거나동시에둘다일수있어요.그렇다면도대체왜우리는이소중한자유의공간에정체성정치의규칙을들여와야할까요?”

다와다는문화와예술의언어뿐만아니라LGBTQ당사자들의목소리까지그러모아이분법적젠더체계와성별고정관념을뒤흔든다.이때다양성에관한진보적인논의와구호들마저함께비틀리고재해석된다.단일한정체성에안착하려던존재들은오해와혼란속으로홀연히끌려들어간다.이책은불안의운무로자욱한그미지의영역을향해매혹적인해방의빛줄기를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