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16.80
Description
MBN 〈나는 자연인이다〉 메인 작가가
자연의 고요한 위로 아래 써낸 단단한 문장들
방송작가 25년 차가 된 저자는 MBN 대표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의 메인 작가로 수년간 많은 자연인들을 만나면서 자신을 돌보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자연인들은 먹고사는 일에 치여 쉬는 법을 몰랐던 세월, 서로 밟고 밟히는 시끄러운 세상에서 잃어버린 평온, 남의 시선과 평가에만 신경 쓰던 시간 때문에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나를 돌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묵묵히 나를 위로하고 돌볼 기회를 선물해주는 자연에 깃들고 싶어 했다. 자연인들이 누리는 충만한 행복이 카메라에 담기는 동안, 그 뒤에 서 있던 저자도 늦게나마 스스로의 편에 서서 나의 안녕을 살피고 나에게 가장 다정해보기로 했다.

이 책에는 극적인 반전도, 과장된 서사도 없다. 그저 미련하리만치 열심히 달려온, 우리 모두와 똑같은 한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마침내 다정한 인사를 건네기까지 길고 어려웠던 여정을 담담히 털어놓은 글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이 돼 각자의 안부를 묻는 일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다정한 마음이 담겨 있다.
저자

김영숙

저자:김영숙
25년차방송작가이자8년째MBN〈나는자연인이다〉를맡고있다.마음이담긴글을쓰고가슴으로말하는일에진심이다.대학원에서상담을전공하며인생의수많은문제의답은‘나를안아주는일’이라믿게됐다.더많은사람들과이일을함께하기를꿈꾸며‘나를안아주는글쓰기’과정을운영하고‘기아대책청소년진로코칭’도해오고있다.

목차


프롤로그:모든시절의나에게

1장무수히떠밀리고흔들렸지만
1데드라인을넘는다는것
2누구에게나저마다의별하나있으니까
3심장이긴장을안하도록
4꼴찌하는학교에성실히가는마음
5기싸움의쓸모
6마지막보루를지키는깡
7돈안되는일을할만큼의사치
8놓쳐버린인연들에게

2장나의안녕에무심했던날들
1충분히,충분하다
2자연인이산으로가는까닭은
3남의눈에서해방된고수들
4유머와낭만의상관관계
5젖은불고편집은안끝나고
6마음을다치면서까지지켜야하는것은없다
7모성,어디까지위대해야하나요

3장가장소란한말,다정
1아무것도괜찮지않았다
2다시나를만날수있다면
3마흔이내스물에게
4외로움의이유는정말거기에있었을까
5하고싶지않은이야기
6심리적장애라고요?
7혼자다정해볼까

4장내가내편이된다는것
1인생에서좋은때란언제일까
2어쩌면따듯한포옹이필요했을그순간
3내모든시절속너에게보내는연서
4진정한나를만나는일은지질하지않았다
5그래서,행복한가요
6우리가반짝반짝빛날때
7인생의전제가바뀌었습니다
8애도가하는일

에필로그:삶의조각을맞추다보면

출판사 서평

애쓰고견디는데만익숙했던한사람이
비로소‘나에게’다정해지기로결심하다

MBN〈나는자연인이다〉메인작가가
자연의고요한위로아래써낸단단한문장들

"새벽다섯시나됐을까?적막한경인로위로차를겨우올렸다.간혹지나가는택시의헤드라이트만보일뿐도로는온통캄캄했다.운전대를잡을기운조차없었지만,젖이불어돌덩이가된가슴의통증때문에몸은곧추섰다.텅빈도로가무섭기도했지만,무엇보다이번만큼은결정을내려야할것같은오기를담아사납게액셀을밟았다."

우리모두그런순간을겪은적이있을것이다.삶이나를지치고힘들게할때,문득되돌아보니다른사람들에게는한없이너그러웠을지라도어쩌면나자신에게는냉정하고모질게굴지않았는지되돌아보게되는순간.나는주위사람들에게만다정했을뿐정작스스로에게는다정한적이없었다는사실을아프게깨닫는순간.

방송작가25년차가된저자는MBN대표프로그램〈나는자연인이다〉의메인작가로수년간많은자연인들을만나면서자신을돌보는힘이얼마나중요한지깨달았다.자연인들은먹고사는일에치여쉬는법을몰랐던세월,서로밟고밟히는시끄러운세상에서잃어버린평온,남의시선과평가에만신경쓰던시간때문에내이야기에귀기울이지못하고나를돌보지못했다고말했다.그래서묵묵히나를위로하고돌볼기회를선물해주는자연에깃들고싶어했다.자연인들이누리는충만한행복이카메라에담기는동안,그뒤에서있던저자도늦게나마스스로의편에서서나의안녕을살피고나에게가장다정해보기로했다.

험난하기로이름난방송가에서20년넘게치이고떠밀리면서,저자는두아이를키워내고오래된병마와싸웠으며수많은프로그램의대본을썼다.울고싶은날도전부집어치우고싶은날도있었지만꿋꿋하게애쓰며견뎌냈다.나름대로단단해졌다고,이험난한세상살아가는데조금은익숙해졌다고,이제는주변을돌아볼여유라는것도생겼다고생각했지만정작작가가놓친것은바로스스로에대한안부였다.
이책에는극적인반전도,과장된서사도없다.그저미련하리만치열심히달려온,우리모두와똑같은한사람이자기자신에게마침내다정한인사를건네기까지길고어려웠던여정을담담히털어놓은글이있을뿐이다.그리고이글이누군가에게작은울림이돼각자의안부를묻는일에조금이나마가까워질수있기를바라는다정한마음이담겨있다.

“내삶의조각들속으로들어가가만히나를마주하면보이는것이있다.그때의내가얼마나최선의선택을했으며,모든것에진심이었는지,홀로애쓰며감당해냈는지다.그것을알고난뒤의나는더이상초라해지고싶지않아진다.늦었지만이제라도가장든든한내편이돼어떻게든나를빛나게만들어주고싶어질뿐이다.“

책속에서

그들의충만한행복을카메라에담으면담을수록나도이제라도내모든시절을찬찬히만나고싶어졌다.언제어떤모양으로든‘홀로툭남겨두고온나’를다독이고안아주는시간이내게도필요하다는확신이짙어졌다.위로일수도격려일수도있는그마음에관해이야기할시간.이시간이과거에대한후회나미련을의미하지는않는다.오히려이제내게다정한안부를묻는것을잊지않겠다는,누구보다내가내편이되겠다는다짐에가깝다.
그렇기에내마음의안녕을묻지못한채,미련하리만치열심히달려온나의이이야기가누군가에게작은울림이되기를바라며,각자의안부를묻는일에너무늦지말라는조심스러운진심이되기를바라며.결코가볍지않은파이팅을보내본다.
_프롤로그,9쪽

그러니내게도조금은너그러워지자.이미흘러간것은어쩔수없노라고.대신그날새벽부끄러움의감각을고스란히기억해뒀다가,살면서수많은데드라인앞에다시서게될때마다점점더어른을연습해보자.평정심을잃지도않고,다듬어지지않은감정으로일을그르치지도누군가를다치게하지도않으며,같잖게힘자랑을하지도않는어른을.이제그때의부끄러움으로부터조금은가벼워져보자고다짐해본다.
_1장1데드라인을넘는다는것,22쪽

돌이켜보면사실살면서전전긍긍했던일들가운데내예상대로흘러간일은그리많지않았다.그저할일을하다보니때로는뜻밖의행운이올때도있었고뜬금없는변수들이뒤통수를치기도했다.아마앞으로도내가하는일이내예상대로되는경우는많지않을것이다.그렇다면인생의수많은어려움의본질은결국불안과의싸움으로요약될수있겠다는생각이들었다.그리고그불안과의싸움에서매번지다가는순식간에흘러가는삶속에서아까운풍경을영원히놓치게될것만같은조바심도들기시작했다.이제는내태도를정해야할시기가온것만같다.운전대를뽑을것인가?아니면잠시눈을들어운전석창밖의하늘을볼것인가?
_1장3심장이긴장을안하도록,37쪽

상대의마음을온전히이해한다는것은거의불가능에가까우니조언과판단은미뤄둔채그냥들어줬으면싶지만,사람들은웬만해서는자기방식의위로를멈추지않는다.물론나역시도.그래서인지때로는상대의위로가길어질수록이힘듦은오롯이나만의것이라는외로움속에더욱갇히게되고,그위로는공허해지기일쑤다.
그러다보니묵묵한자연의위로에더흠뻑빠지게되고,결국그런위로가오랜시간너무도간절했던이들은익숙한것과의단절을감수하고서라도자연과의깊은연결을선택하는것이다.이런생각은자연인들을만나는해를거듭할수록점점더분명해졌다.그리고그자연의묵묵함을마주하는짧은시간,나또한거대한자연의품에서설명할수없는평온함을맛보기도한다.변함없고,신실하고,고요한자연에가만히서있자면나를조여오던긴장이스르르풀리며느긋해졌고자연의거대한섭리안에서실타래처럼꼬인문제들은금세단순해졌다.
_2장2자연인이산으로가는까닭은,93~94쪽

‘내가뭐라고?’라는생각은툭하면튀어나오는내마음의소리였다.아마나만아는수치,실패,결핍의단면들이오래묵어스스로를평가하는목소리였을것이다.그런데내삶의조각들속으로들어가가만히나를마주하면보이는것이있다.그때의내가얼마나최선의선택을했으며,모든것에진심이었는지,홀로애쓰며감당해냈는지다.그것을알고난뒤의나는더이상초라해지고싶지않아진다.늦었지만이제라도가장든든한내편이돼어떻게든나를빛나게만들어주고싶어질뿐이다.
_에필로그,232~2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