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발칙해도 될까 (알레프 산문집)

얼마나 발칙해도 될까 (알레프 산문집)

$17.00
Description
결국 나는 완벽해지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계속 이어가고 싶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완성된 상태보다 진행 중인 상태를 더 오래 견디고 싶은 사람
「페이퍼 사운드 : 숨ㆍ쉼ㆍ음」의 첫 번째 책은 싱어송라이터 알레프의 산문집 『얼마나 발칙해도 될까』다.
알레프는 크지 않은 목소리로 오래 남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다. 계절의 온도, 하루의 결, 관계의 미묘한 균열 같은 것들을 과장 없이, 그러나 놓치지 않고 담아내는 뮤지션이다.

그의 음악이 늘 그랬듯, 이 책 또한 조용히 시작해서 천천히 스며들고, 읽고 난 뒤에야 비로소 남는다.
『얼마나 발칙해도 될까』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시간의 기록이다.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하루 속에서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들까지.

이 책은 그 모든 것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대신 끝까지 숨기지도 않는다. 특히 이 책에서 반복되는 질문 하나, “나는 어디까지 나로 살아도 될까.” 이 책의 제목 ‘얼마나 발칙해도 될까’는 도발적인 선언이 아니라, 아주 작은 용기에서 출발한 질문이다. 조금 더 솔직해져도 되는지, 조금 더 나답게 말해도 되는지,조금쯤은 어긋나도 괜찮은지. 이 질문은 날카롭게 밀어붙이기보다 조용히 곁에 머문다.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이 산문집은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독자가 자신의 속도로 그 질문을 따라가게 만든다. 음악처럼. 한 번에 이해되지 않아도, 다시 펼쳐보게 되는 문장들. 어떤 문장은 지나가고, 어떤 문장은 이상하게 오래 남는 경험. 『얼마나 발칙해도 될까』는 그렇게 읽히는 책이다.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부드럽지만 쉽게 흘려보낼 수는 없는 방식으로.

이 책은 말한다기보다머무른다.
그리고 묻는다.지금의 나는,얼마나 발칙해도 괜찮은가.
저자

알레프

알레프(ALEPH)는히브리어로‘첫번째’를뜻하는대한민국의싱어송라이터다.이야기처럼잔상을남기는제목과멜로디로,듣는이의감정깊숙한곳을조용히건드리는음악을만들어왔다.유니크한감각과보편적인정서를오가며장르의경계를유연하게넘나들고,절제된표현속에진심을담아내는목소리로주목받고있다.이번산문집에는음악을통해길어올린섬세한시선을바탕으로,삶과감정의결을담담하게펼쳐보인다.

목차

Intro

SIDEA음악안의나

음악을선택하게된과정
방구석에서만드는음악의솔직함
곡이안나올때
음악을업이라말하지못한이유
음악력이부족한내가살아남기위해
잘하는사람들사이에서의침묵
곡하나를만드는데걸리는시간
마침내곡이완성된뒤
자주받는질문들
나에게공연이란
평생음악을짝사랑하는중
음악을그만둘수도있었다
얼마나발칙해도될까
AI창작에대한짧은고찰
완성되지못한것들에대하여
결국음악으로무엇을이루려하나SIDEB음악밖의나

집에만있었는데이상하게바쁜날
연락을잘하지않는사람
말하지않는사람들의속사정
괜찮은척이습관이된사람들
외롭지않다고믿고싶어
감정에둔해졌다는착각
행복하기직전에망치는사람들
왜?
귀찮은데체력까지따라주지않는다
만약지금하나를경험할수있다면
훌쩍떠나기
나를무섭게만드는것
가르치기보다는비켜주기
평생세가지음식만먹을수있다면
음악이아니었다면
나는이미성공했어HiddenTrackㅣ상냥해지는법

Outro

출판사 서평

설명되지않는감정의순간,문장으로붙잡은기록의감각
음악의여운과삶의결을잇는가장낯설고섬세한산문집

조용히,그러나끝까지,이책이건네는것은결국
계속하고싶은마음하나로,완벽하지않아도멈추지않는삶이다.

음악을하는사람이쓴책은많지만,음악을‘읽게만드는’책은드물다.『얼마나발칙해도될까』는바로그드문경우에속한다.이책은단순히뮤지션의생각을풀어낸기록이나작업비하인드를나열하는에세이가아니다.오히려음악이만들어지기이전의상태,즉감정이언어로완전히정리되기직전의미묘한순간들을붙잡아문장으로옮겨놓은새로운창작에가깝다.

이책은음악적성취나커리어의궤적,혹은창작의노하우를중심으로서사를구축하지않고,그바깥에서출발한다.무엇을이루었는지가아니라,무엇을계속이어가고싶은지에대한이야기.잘하고싶은마음보다멈추지않으려는마음.완성된결과보다아직진행중인상태를견디는태도.『얼마나발칙해도될까』는그느리고불완전한시간에오래머무르는책이다.

그래서이책은‘무언가를이뤄낸창작자의이야기’가아니라,‘계속창작중인사람의상태’를보여준다.이는음악을하는사람에게만유효한이야기가아니다.무엇이든만들어내고있는사람,혹은아직시작하지못한채망설이고있는사람모두에게이책은조용히말을건넨다.지금의속도로도괜찮은지,아직미완성인채로도계속살아갈수있는지.

특히이책이인상적인이유는질문을다루는방식에있다.많은자기고백적에세이가질문을통해답에가까워지려한다면,이책은질문을끝까지붙들고놓지않는다.“나는어디까지나로살아도될까.”라는물음은어떤결론으로수렴되지않고,오히려반복되며다른결로확장된다.이반복은독자에게해답을제시하기보다,자신의질문을꺼내보게만드는여지를남긴다.

문장의결또한이책의중요한특징이다.알레프의음악이그렇듯,이책의문장역시크지않은목소리로오래남는다.과장하거나설명하려들지않고,감정을과도하게밀어붙이지도않는다.대신일정한호흡을유지하며독자곁에머문다.빠르게소비되는문장이아니라,읽는동안보다읽고난뒤더선명해지는문장들.이는‘읽는음악’이라는시리즈의기획의도가가장잘구현된지점이기도하다.음악을해석하거나설명하지않기때문에,오히려독자는자신의경험과감정을자연스럽게겹쳐읽게된다.이는특정장르나팬덤에한정되지않는확장성을만들어낸다.감정의결을따라읽는경험은,음악을듣는경험과닮아있기때문이다.

우리는점점더‘완성된상태’를요구받고,빠르게결과를내고,분명한성과를증명해야하는환경에놓여있다.이런큰흐름속에서,‘아직완성되지않은상태’를견디는일은점점어려워지고있다.『얼마나발칙해도될까』는그흐름에반대방향으로서있는책이다.완벽해지지않아도괜찮다는위로를건네기보다,완벽해지지않은채로계속살아가는감각을조용히복원한다.이책이지금의독자들에게더욱유효하게다가오는이유다.

떠남은도망과닮아있으면서도다르다.
등을돌리는행위같지만,실은나를다시감각하기위한거리두기다.
멀어질수록또렷해지고,낯설어질수록선명해진다.

그래서나는가끔삶을이해하기위해
일부러자리를벗어난다.

_작가의말중

■시리즈소개

보이지않는음을,읽히는문장으로ㅡ페이지에문장의주파수를맞추다

브로북스의첫번째기획시리즈「페이퍼사운드:숨ㆍ쉼ㆍ음」은음악과글사이,그미묘한경계에서출발한프로젝트다.우리는음악을들으며종종설명할수없는감정에닿는다.가사를따라가지않아도,멜로디를기억하지않아도어딘가에남아있는그감정.하지만그감정은대부분말이되기전에사라진다.

「페이퍼사운드:숨ㆍ쉼ㆍ음」은바로그지점,소리로는충분하지만언어로는남지못했던순간을붙잡기위해시작됐다.뮤지션이만들어낸음악의결을시간과문장으로다시펼쳐보고,소리의여운을글의호흡으로옮겨보는시도다.이시리즈는음악을해석하지않는다.대신,음악을만든사람의시간과생각,그리고그안에머물렀던감정들을따라간다.

그래서시리즈는인터뷰도,작업기록도아닌‘또하나의창작’에가깝다.읽는동안문장이흐르고,문장사이로소리가스며드는경험.우리는그것을‘읽는음악’이라고부른다.

페이지위에남겨진숨,문장사이에머무는쉼,그리고다시이어지는하나의음.
「페이퍼사운드:숨ㆍ쉼ㆍ음」은그작은호흡들을모아새로운감각의독서를제안하는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