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이야기

문어이야기

$12.00
Type: 현대시
SKU: 9791199261402
Categories: ALL BOOKS
Description
김광규 시인의 작품은 허상에서 실상을 찾아가는 눈과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시에는 가시적인 사물과 현상의 심층에 숨은 핵심을 건져 올리는 시적 역량이 잘 드러나 있다. 현상을 넘어 밑바닥 깊이 묻힌 실상을 부각하려면 예리한 감수성과 서정의 시선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 점에 있어서 그는 타고난 안목을 지니고 있다.
그는 사물에 대한 피상적인 묘사에 머물지 않고, 사물에 들어가서 사물이 되어 사물이 노래하는 시를 시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들리는 종소리가 아니라, 종소리가 그친 후 가슴 속에서 다시 울리는 종소리의 여음(餘音)에 비유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의 시는 내적 고통을 승화한 구도자의 소리 없는 외침이 되어 그 울림으로 인하여 깊은 공감을 준다. 이러한 것은 삶에 대한 뼈저린 고뇌와 깊은 성찰로 얻은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저자

김광규

영국시를전공하였고,영어교사와경북전문대학교강사를역임했다.
시집으로『환생한새우(2009)』,『흔들림에대하여(2018)』,『그림자(2020)』,eBook시집『백설기를만들기로했어요(2021)』,
미국에서출간한『LikeaProdigalReturnedHome(2010),Rosedogbooks』이있다.

목차

1부
詩人
사진1
사진2
사진3
사진4
트램펄린위에서
말의껍질
절벽위에서서
달빛어린메밀밭
시소를위하여
누군가에게바람이되어
파도를맞이하다
물리적변화
누군가밑그림을그리고있다
괄호의존재이유

구두한켤레3
내가나를가두었기에

2부
문어이야기
낮과밤
물의신화
얼음2
갈대
시간의강물
수밀도의생애
폐차의노래
현무암의꿈
웨이터
여름날의장미처럼
그네
대숲에서
나무
모래
싸리빗자루
반딧불이에대한명상
한알의늦된사과



3부
매미소리
종소리
양말
양파에관한생각
점(點)
단풍꽃

석류
하나에하나를포개어
수양버들의마음
회룡포
등대
무섬다리에서서
붉은장미의여인
실종
한증탕의모래시계

4부
풍경(風磬)
반(半)
줄자
안개의노래
자음과모음
민들레홀씨
문은문이어야하기에
불안한평온
징검돌에게
눈의이면(裏面)
장갑한짝
울어버린언니
쫄지않으려면
하회별신굿탈춤
월령교를걷는밤
러닝머신
지게에게
낮과밤
나무의마음

출판사 서평

김광규시인의시를읽을때늘가시적인사물과현상의심층에숨은핵심을건져올리는시적역량에경탄을금할수없다.현상을넘어심층에숨은실상을부각하려면,예리한감수성과서정의시선이전제되어야하는데,그점에서그는타고난안목을갖고있음을알수있다.
권흥기(소설가)

어찌보면글쟁이들의숙명은순수함에서기인한다고볼수있다.외적환경으로가려지지않은자아의본질을찾아가는과정이라할수있겠다.시인의‘허상에서실상을찾아가는여정’은가식속에서살아갈수밖에없는현대인들에게심리적인카타르시스를제공할것임이분명하다.
백일기(평론가,소설가)

시인은허상과실상을「하회별신굿탈춤」에서도규명하고있다.탈을쓴사람과탈을쓰지않는사람은‘보이는탈’과‘보이지않는탈’과의관계이다.탈을쓴사람을보는나자신은탈을쓰지않은사람이지만,단지그가면이보이지않을뿐이지남에게잘보이기위한가면을쓰고있는사람이다.그리하여“당신의가면이나의얼굴이되고/나의가면이당신의얼굴이”된다는결론에이르게된다.

웃고있는당신이지만
속으로는울고있을지도모릅니다

풍악소리들리면
춤추는사람과춤추지않는사람사이에
흐르는따스한교감(交感)

당신의가면이나의얼굴이되고
나의가면이당신의얼굴이되는
음력정월대보름

「하회별신굿탈춤」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