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하고 길멍하다 (비우고 걷고 살아내며 나를 찾는 여행)

불멍하고 길멍하다 (비우고 걷고 살아내며 나를 찾는 여행)

$17.00
Description
지산의 『불멍하고 길멍하다』은(는) 크게 2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지산

저자:지산
ESTJ의대표적인하드워커.주민등록증을손에쥐자마자동네술집에서아르바이트를시작했고,대학졸업후에는강남한복판의회사에서몇년간화이트칼라로일했다.그러나반복되는출퇴근과업무속에서점점자신을잃어갔다.삶의변화는우연히만난볼음도'불멍'캠프에서시작되었다.뒤이어'길멍'여정을마친뒤에는하던일을그만두고,지내던집과짐까지모두정리했다.그리고제주강정에서요트를고치며공동체생활을했다.그후일년에한두번정도아르바이트로생활비를벌며,필요한건뭐든주워가며전국각지의친구들을만나러다녔다.집도없이주소지불명상태로떠돌다가,2025년에다시제주강정에집을구해자신만의속도로살아가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불멍,나를만나다
꿈을좇다우연히만난불멍캠프
불멍캠프라더니야생캠프잖아!
볼음도라는외딴섬의일상
대구에서인천까지보름을걸어온별난사람
자신의재능으로워크숍을열자!
모닥불모닝커피와자급자족라이프

2부길멍,우리를만나다
불멍캠프에서길멍캠프로
주운자전거로서울을여행하며노숙하기
활산장의초대그리고열린서클
가양대교노숙
한강에서첫덤스터다이빙
첫탁발의설렘과현기증
도시락과돈을그저얻게된다면어떻게할것인가?
드디어서울탈출
트럭위에집을짓고사는잉앵
필요와욕심은종이한장차이
대전정방경로당의초대그리고에멜무지로
뭐든주고픈어머니와깊은산속의뱀아저씨
태풍이오기전까지는평안했다
금산시장을구경하다느낀마음의허기짐
민지의부시크래프트첫사냥
덤스터다이빙만으로도살수있지않을까?
함양온배움터에서풀문게더링
산내실상사에서만난인연들
모두가꿈꾸는오두막집에서하룻밤
곡성어딘가를걷고있을길멍친구찾기
정자가2성급호텔로느껴지는날
전라남도인심과내마음의풍족함
지속가능한삶을살려면어떻게해야할까?
계획이부질없을때는주역을던지고마음을살핀다
여행자의집에서웃고먹고쉬고
주운복숭아를씻다만난인연
해질녘의순천만,별장가는길
버드나무양치질과짚신
여수가는길에들른예배당과정자
무명의묵언수행
영화관탁발과용궁잔치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불멍캠프에서나를만나다!

직장을삶의전부로여기며,월급으로생활하는방식에익숙해져있던저자는,어느날'불멍캠프'를떠나면서,일상에균열을낸다.강화도볼음도에서열린불멍캠프는,화장실도없고,변변한전기시설도수도시설도없이,밤마다인디언티피옆에모닥불을피우고불멍하는야생캠프였다.음식을해먹을때마다불을피워야하고,텃밭에서상추와깻잎을뜯고,어망낚시로물고기를잡았다.하지만각자의재능을발휘해워크숍을열면서공동체생활은점점활기를띤다.요가,우드카빙,하모니카,손바느질,급기야장작패기와불피우기워크숍이열렸다.저자역시남다른'실행력'으로누군가버린욕조를끌어와노천탕을만든다.누구든하고싶은것을하고,누구든따라하며함께배우고만든다.불멍캠프는스스로움직이면무엇이든생겨나는마법의장소였다.그곳은일상의질서를비우고삶을다시채우는곳이었다.

음식은돈을주고사지않으면굶을수밖에없다고생각했는데,내가직접일해서밥을먹을수있었다.돈이아닌다른방법으로도먹고살수있다는것을깨닫게되자'어떤재난상황에놓이더라도이렇게하면살아남을수있겠구나!'싶었다.인생의보험을새로하나들어놓은것같았다.(34쪽)

이때만해도어차피도시로돌아가니'잠깐의일탈'일뿐이라고여겼지만,한편으로는슬그머니'이런삶을살아도괜찮겠다'는마음이생기기시작했다.

함께걸으며길멍하는시간속에서,
우리를만나다!

볼음도의여운이채가시기전에,이곳에서함께한친구몇몇이각자의방식으로걸으며길멍캠프를떠났다.누군가는불멍캠프의영감을되새기려,누군가는서바이벌캠핑을하러,누군가는오로지길위에서명상을하기위해,또누군가는스스로가벼워지기위해….처음에는운동화가없다는핑계를대며함께할의지가없던저자였지만,친구가하루만에구해온낡은운동화한켤레로길위에나선다.아무런짐도없이신용카드와핸드폰만달랑들고목적지도모른채시작된길멍캠프는인천,서울,대전,금산,곡성,여수까지이어졌다.

모두들암묵적으로동의한듯돈을쓰지않고,가능한한길에서필요한것을얻으며걷는여정이었지만,정작필요한건많지않았다.길위에구르는복숭아하나,덤스터다이빙으로구한식사,주운냄비로끓인3분카레,공원정자에서얻은잠자리,그리고가는곳마다이들을환영해준새로운삶의대안을꿈꾸는사람들…이여정에서정말로중요한건'돈'이아니라함께길멍을떠날수있는'용기'였다.자발적으로불편을선택한이들의여행은단순한도보여행이아니라,북미원부민왐파노그족의원형대화처럼서로에게진실한시간을나누는삶의실험이었다."자기자신과함께있지못한사람은타인과도함께할수없다"는말처럼,이캠프는길멍하며걷는법을통해,자기자신과다시연결되는길,새로운공동체의가능성을엿보게했다.

노래를부르며민지는행복한표정을지었다."걸으면서하고싶은거다했다."나도같은마음이었다."그래,정말하고싶은거다했다."(251쪽)

읽고나면,당신도걷고싶어진다

결핍은두려운게아니었다.두려운건연결되지못하는삶이었다.헌옷함에서주운낡은운동화하나로시작된여정,누군가에게한끼의밥을얻고,태풍을이겨낸뒤꼭안아주고,침묵으로존재를나누는사람들.불멍하고길멍하던시간들은,결국삶을다시설계하는시간이었다.이책은가진게많지않아도,뚜렷한삶의계획이없어도,함께걸으며멍하니있어도삶은다시시작될수있다고이야기해준다.매일지겹게반복되는일상에서살아야할이유가희미해진이들에게이책은작은불씨를보여준다.이들이키운불씨는은근히뜨겁고,오래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