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0살 할머니

나의 200살 할머니

$18.00
Description
“잘 웃을 수만 있다면
할머니는 200살까지 순항할 터였다”
100살 할머니가 200살로 가는 여정에 함께했던
일상, 기억, 그리고 그리움의 기록들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하나쯤 남아 있는 이름이 있다. 할머니. 어릴 적 “아가야” 하고 불러 주던 사람, 늘 밥은 먹었느냐고 묻던 사람, 그저 옆에 앉아 있기만 해도 마음이 놓이던 사람.
《나의 200살 할머니》는 할머니의 손주인 저자가 100살을 넘어 200살로 가는 여정에 함께했던 일상, 기억, 그리움을 기록한 책이다. 읽는 내내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있었던, 그러나 어느새 잊어버린 우리들의 할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미소 지으며 읽기 시작했다가 눈물을 머금은 채 내려놓게 된다!

“할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200살.”
“네? 고향은요?”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구산리.”

책은 할머니의 엉뚱한 대답으로 시작한다. 할머니의 말에 사람들은 웃고, 할머니도 따라 웃는다. 100살을 넘긴 할머니에게 200살은 농담이자, 어쩌면 진심이기도 했을 것이다.
저자는 그런 할머니의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함께 호흡하고, 할머니의 투덜거림과 어린아이 같은 미소를 감상하고, 육체부터 마음까지 쇠약해져 가는 할머니의 모든 것을 보듬는다.
할머니는 200살에 가까워져 가면서 몸이 점점 가벼워지고, 기억이 희미해지고, 시간은 점점 조용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어느 날 밤, 저자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조용히 마지막 말을 속삭이는데….

“두려워하지 말아요. 빛이 보이면 빛을 따라가요.”

할머니가 100살을 넘어 200살을 향해 간다는 건 꿈같은 일이다. 이 책은 그 꿈같은 일을 할머니의 마지막 100일의 나날들에 담았다. 때로는 웃게 하고, 때로는 미소 짓게 하고, 끝내는 눈가를 촉촉하게 하는, 그래서 어느 순간 내 마음속 할머니가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저자

이인

삶을사랑하는마음으로글을쓴다.인문학강연과글쓰기강의를하며,《게으르게읽는제로베이스철학》,《고독을건너는방법》,《인생의밤》,《나의까칠한백수할머니》,《삶이흔들릴때니체를쓴다》,《나는내가불편하다》등의책을썼다.

목차

들어가며사랑이아무리힘겹더라도

1장할머니의시간은천천히흐른다
쇠스랑개비꼬맹이
나이는200살,고향은구산리
할머니,다이죠부!
기저귀사수작전
이가없으면잇몸으로
식사시간의기쁨과슬픔
이빨도없는데이를어떻게닦아?
이래뵈도난월반한여자야!
할머니,다이죠부,스미마셍
뱀을먹을까,도마뱀을먹을까
할머니는기우제점술가
화투꽃이피었습니다
모조리씻겨내려가기를
삶이예술이되는순간
퍼즐지옥에빠진날
노력은배신하지않는다
농담과진담사이
휴지뜯기신공
기다림의지루함
신성한국방의의무감으로
사실은사랑이고팠던것이다
1만년만의나들이
야옹하니야옹하지
비둘기를부리는법
할머니의시간은천천히흐른다

2장모든쇠락해가는것에는이유가없다
코로나19가지나간자리
모든쇠락해가는것에는이유가없다
천근만근눈꺼풀
할머니의할머니가죽는법
식사거부가말하는것들
양치의고단함
기저귀의역습
황금빵부스러기
설사와자존감
벽에똥칠한다것
키위가고맙다
그곱던봉숭아손톱은어디가고
긁어도긁어도
치이익,찰싹
요양원의유혹
이동굴에도끝이있을까
노화의전염
걸레는죄가없다
우울한분노
200살할머니의미소
100살찍고200살로
삼숙이

3장200살할머니의마지막100일
잃어져가는것들
기억의증발
무슨죄가이리도많아서
내가온곳으로가고싶어
할머니가미워했던사람들
용서한다고!됐지?
자책하는밤
할머니의오른발
급히응급실행
나른하고분주한병원생활
이러지도저러지도
또다른기다림의시작
엄마간병인
마지막안간힘
그날밤
빛을따라가요
머리와가슴사이
할머니의죽
어금니꿈
49일의기적

나오며기억은영원히기억된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쇠스랑개비꼬마숙녀가
어느덧100살이되었을때

아침에눈을뜨면저자가이부자리를박차고일어나맨먼저하는일이있다.바로할머니방으로건너가할머니귀에대고가만히속삭이는일이다.

“쇠스랑개비왔냐?”

쇠스랑개비는100년전할머니가아기였을때옆집할아버지가붙여주었던별명이다.지금도할머니는쇠스랑개비라는말을들으면살포시미소를짓는다.하루를웃으며시작하게하는말,쇠스랑개비다.
하루가웃음으로시작되었다고해서하루종일집안에웃음이넘친다고생각하면큰오산이다.사실하루의대부분은지극히현실적인돌봄으로채워진다.아침식사를하고양치질을하는것부터난관의시작이다.

“이빨도없는데무슨이를어떻게닦아?”

하루에도몇번씩이나화장실로모시고,기저귀를갈고,끼니마다식사를챙기고,질리지않게다양한놀이를하며시간을함께보내야하는나날이이어진다.
사실이런식의관계는결코낭만적이지않다.하지만바로그렇기때문에더“진짜관계”에가까울수도있다.저자는말한다.할머니와의관계는따뜻하거나아름답기만하지는않았다고.그러나오래붙어지낸시간만큼서로떼려야뗄수없는관계였다고.


늙어간다는것은
조금씩사라져간다는것이다

사람은늙는다.기억이희미해지고,몸이말을듣지않고,어제할수있던일이오늘은불가능해진다.저자의할머니역시조금씩변해간다.자식들에게폐를끼친다며스스로를짐짝처럼느끼기도하고,할수있는일이고작휴지뜯기뿐이라며자존심이상하기도한다.
저자는할머니의그런모습을외면하지않는다.노년을미화하지도,감동적인이야기로포장하지도않는다.그저사람이늙어가는과정을있는그대로바라본다.그리고그곁에서묵묵히시간을함께건넌다.
저자는하루에도열번넘게할머니를화장실로모신다.할머니를들어옮길때마다몸의무게가온전히전해진다.그무게는단순한체중이아니라한사람의삶이쌓여온무게이기도하다.하지만이상하게도그무게가그리버겁게느껴지지는않는다.오히려할머니의몸무게가늘었을때저자는기쁨을느낀다.그것은할머니가건강하다는신호이자자신이잘돌보고있다는증거였기때문이다.
이책에는돌봄의노고가가득하지만,그렇다고돌봄을숭고한희생으로그리지않는다.그저지극히평범한하루들이어느새사랑이되어가는과정을보여줄뿐이다.


기억을기억하는
가장우아한방법

100살을넘어사람들에게“200살”이라고말하며웃던할머니.그농담속에는삶을향한의지와유머가함께들어있었다.그러나할머니의그날은기어코오고야만다.
어느날밤,새로운기다림이시작된다.할머니의가녀린숨이들락날락하는것을지켜보면서할머니에게마지막인사를전할순간을기다리는것이다.끊어질듯이어지던숨이한동안반복되었다.
저자는할머니의배를쓰다듬으면서모든걸내려놓고편하게떠나라고나지막이읊조린다.발목을잡는문제가있다면우리가풀어낼테니까걱정하지말라고속닥이며할머니의마음을안심시킨다.그리고마지막인사말을전한다.

“두려워하지말아요.앞에빛이보이면빛을따라가요.”

새벽1시30분,할머니는비로소마지막숨을거두며100년넘게할머니가살아낸삶은끝난다.그렇다고이야기가거기서끝나지는않는다.비록사람의육체는떠나지만함께보낸시간은사라지지않고이야기로기억될것이기때문이다.
이책은죽음에관한이야기가아니라한사람을오래사랑했던기억에관한이야기다.그래서이책을읽다보면누군가의할머니이야기를읽고있는것이아니라어느순간자신의할머니에대한기억을다시만나게된다.
《나의200살할머니》는미소지으며읽기시작했다가어느새눈물을닦게되는책,그리고마지막페이지를덮는순간문득당신의마음속에잊혀졌던한사람이떠오르게되는책,기억을기억하는가장우아한방법을알려주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