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린스, 숲을 켜다

라브린스, 숲을 켜다

$12.00
저자

양희진

저자:양희진
성신여대국어국문학과졸업
2017《인간과문학》시등단
2024《수필과비평》수필등단
2025《인간과문학》신인작품상문학평론당선
시집《접속》,《샤갈의피안없는시간》
제3시집《라브린스숲을켜다》

목차

자서
1부세상의모든길
얼마나좋겠습니까-파도길따라다시돌아오면
혼자걷는길-10월저녁
우주로가는길-파란별빛이쏟아진다
서울과경기그사잇길-생의경계에서서
바닷길-부산에서
뚝방길-어느봄날당신을생각했습니다
노란길-그때부터봄이되었습니다
숲으로들어간길-길은밤에길어지고
길이끝나는곳에길이-봄의기억법에대하여
공무도하가-물길
건너가는길-지나간다
안개길너머지중해건너기-산토리니

2부깊은슬픔
어린눈발이날리던말-엄마에게
꽃같은날-엄마의정원
서러운봄이어도-친구에게
깊은슬픔-윤희에게
k를만나고온밤
갇혀있던말과바람과,그리고해-11월속초에서
강화도에서
사랑이오네그때
나르도
현관바닥에서너는
정든여자
시인의구두
폭포,나이아가라

3부초록색대문집
장자못물오리
고양이들의산책
새는어디로갔을까
저혼자따로따로
산중에
산중에고양이
잘빚은옹기처럼-태안바닷가에서
초록색대문집
은유
울창한적이있었다
어쩌다,경춘선을탔다
안녕
다알리아의고백

4부분꽃이피는시간
봄을다듬다
라브린스에서길을찾다
분꽃이피는시간
퀘렌시아
하릴없이
10월
9월
어느날,고래는
푸른멍
우리가알게되는것
가닿을까-한라산푸른밤
삼청동에봄날이
경이로운눈빛

5부오늘처럼
샤갈의마을엔언제나눈이내리지
저기태풍이오고있다
노을,당신

분홍꽃밭-나의정언으로오세요
오늘처럼
다잃었다,추석다음날
우리는이별을한다비대면으로
소멸되는사랑-르네마그리트<연인>을보고
붉은열매-영화<산사나무아래서>를보고
반딧불이별이되다-템부롱의밤
연둣빛이마로온너에게

6부악어네집식구들
병원이집이된할머니
할머니와팥죽
요리사모자
나무에게이사를갔다
새소리가들리네
악어네집
바보나르도
난니가싫어

평설|유한근

출판사 서평

필자는양희진의두번째시집해설<역동적영상으로의이미지와시영역확장>이라는평에서양희진의시는감각적이고,“그감각은외로움과그리움과노마드적인자유의지와죽음에이르기까지신선하다.그자유로움은기존의고착된정신과절서그리고진부함에대한도전에서시작된다.그리고급기야는시적자아의발화법까지도자유롭다”고말한바있다.그리고“가족이나친지에대한사랑을모티프로하고있는점과영화의감동을모티프로하고있는점,그리고시간과공간에대한인식”등이특별함을말한바있다.그리고그의시를관통하는정서는“타자의연민을통해서환상성과창조성,생명성을증대시키고소생시키는자아의확대과정에서나타나는“인간의치명적인감성인연민은시적화자와시적대상이되는타자와정서적으로나인식적인면에서동일시하지않으면가능”하지않는정서라도말한바있다.
이러한맥락에서양희진의세번째시집《라브린스,숲을켜다》에서계승과도전의면모를살핀다.길을테마시로한시,엄마등가족과친지를모티프로한시,사물을비롯한시적대상을깊어진사유표현이미지구조의구성미학그리고시인이지니고있는신비한세계를탐색한다.
(유한근의평설중에서]

우리는매일길을나선다.우리의삶이길위에있다.어디로향해가는지,어디로가야할지매번방향을정해야한다.그길에대한이야기를하고싶다.
가지않은길,다른길,갈림길,내가선택한길,외길,골목길,굽은길,그리고내가걸어가야할시인의길등등우리는정서적인또는물리적인수많은길위에서,혹은길을걸으며살아가고때로성장하고,절망하기도한다.
나는지금도나에게다다르는길을가기위해한걸음씩내딛고있다.누가시키지않는,내가걷고싶은길을따라천천히나아가고있다.조급하지않게,서두르지않고,나의보폭에맞춰서넘어지지않도록,새로운길을찾아나선다.
그이야기를하고싶었다.이세번째시집에실린시들은그동안살았던,살아왔던그리고앞으로살아가야할나의길과사람과대상에관한관심의총체이다.앞으로더많은길들이내앞에펼쳐질것이다.어둠을뚫고세상과손을잡으며마침내나에게올새로운길!
세상의모든존재들에게보내는,연시같은이시들이뚜벅뚜벅걸어가당신에게닿기를소망한다.마침내내게로걸어올새로운길을!
(양희진시인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