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시집은 신경섭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오랜 공직생활 중에도 틈틈이 시작활동을 해오던 시인은 2013년에 ‘대구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고위직 관료로 평생을 살아온 그였음에 그의 외형적 삶은 어쩌면 인생의 승자임에 확실하다. 그의 시적 눈길은 더없이 따뜻하고 마음은 한없이 겸손하다. 일찍이 명문대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외국에서 수학하고,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어쩌면 인생의 중심부에서 떵떵거릴 수 있는 그임에도 그의 눈길과 마음은 변두리, 모서리, 가장자리로 향하고 있음을 그의 시를 읽으면 담박 눈치챌 수 있다. 신경섭 시인은 오랜 시간이 지난 이제야말로 내 경험 속의 기쁨과 슬픔을 시로 풀어낸다. 시야말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시에서만은 세월을 거슬러 갈 수 있음을 안다. 글머리에 시인의 말을 대신한 그의 시 ‘그림자’ 전문에서 그런 시인의 마음을 밝힌다.
마음 깊이 흐르는 강/ 풀어 놓으면 어디로 갈까?/한 때 실픔이 파고 든 곳./멈춤이 곧 기쁨이었던 곳./세월의 숲에서 무수히 뿌려진 마음 파편들./불멸의 강가에 서서/꽃잎 하나 시에 실어 흘려보낸다./고곳에 도달할 수 있다면,/역류의 물줄기 일어 다시 마주칠 수 있다면.〈그림자〉전문
마음 깊이 흐르는 강/ 풀어 놓으면 어디로 갈까?/한 때 실픔이 파고 든 곳./멈춤이 곧 기쁨이었던 곳./세월의 숲에서 무수히 뿌려진 마음 파편들./불멸의 강가에 서서/꽃잎 하나 시에 실어 흘려보낸다./고곳에 도달할 수 있다면,/역류의 물줄기 일어 다시 마주칠 수 있다면.〈그림자〉전문
생각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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