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의 시간 감각(양장)

돌멩이의 시간 감각(양장)

$21.19
저자

마샤 비외르너루드

저자 : 마샤 비외르너루드
미국 로렌스대학교 ‘발터 쇼버 환경학 석좌교수’ 및 지구과학 교수이다. 구조지질학자인 그녀의 연구는 지진과 산맥 형성의 물리학적 원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녀는 기반암 지질학의 현장 조사와 암석 역학의 정량적 모델을 결합하여 연구를 진행한다. 북극 고위도 지역인 노르웨이 스발바르와 캐나다 엘스미어섬을 비롯해 노르웨이 본토, 이탈리아, 뉴질랜드, 그리고 슈피리어호 지역 등 세계 각지에서 현장 연구를 수행해왔다.
미국지질학회(GSA) 석학회원(Fellow)이며,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및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에서 풀브라이트 수석 학자(Fulbright Senior Scholar)를 지냈다. 『뉴요커』, 『와이어드』, 『월스트리트 저널』, 『LA 타임스』 등에 글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자 여러 교양 과학서의 저자이기도 하다.
대표 저서로는 『바위 읽기Reading the Rocks』, 『지오피디아Geopedia』, 『돌로 돌아가다Turning to Stone』 등이 있다.
『돌멩이의 시간 감각』은 2019년 PEN/E.O. 윌슨상 후보 및 LA 타임스 북프라이즈 과학·기술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돌로 돌아가다』로 2025년 자연사 글쓰기 분야 최고 권위의 ‘존 버로스 메달’을 수상했다.

역자 : 김소정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과학과 소설을 번역한다. 역사를 좋아하며, 여러 모임에서 독서와 영어 공부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채워간다. 월간 『스토리문학』에 단편소설로 등단했고, 『전략의 귀재들, 곤충』으로 한국출판문학상 번역 부문 본심에 올랐다. 오랫동안 번역하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있으며, 지금까지 『무한 그 너머로』, 『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 등 180여 권을 번역했다.

목차

감사의 글
프롤로그
1장 시간 의식
2장 시간의 지도
3장 지구의 속도
4장 대기의 변화
5장 대가속
6장 이상적인 동시에 과학적인
에필로그

부록
1. 간략한 지질 연대표
2. 지구 현상의 지속 기간과 속도
3. 지구 역사가 경험한 환경 위기: 원인과 결과
미주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시간의 렌즈

비외르너루드는 이 책에서 지질학의 위상을 재정립한다. 돌이 그렇듯, 그것을 연구하는 지질학 또한 따분하고 중요성이 떨어지는 학문으로 여겨진다. 지질학은 여러 과학 분야 중에서도 뒤늦게 활약하기 시작한 학문이다. 천체의 운동은 17세기에 밝혀졌고, 열역학과 전자기학 법칙들은 19세기에 정립되었으며, 원자의 비밀은 20세기 초에 이미 밝혀졌다. 모두 지구의 나이를 알기 전에, 지구 규모의 행동에 관해 명확하게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던 시기에 이루어진 발견이다. 지질학자들이 바보들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지구라는 대상 자체가 너무 규정하기 힘들고 연구하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지질학은 ‘전뇌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 즉, 지질학에는 물리학과 화학, 생물학과 수학 등이 모두 필요하다. 다재다능한 지적 능력과 함께 활발하면서도 체계적인 상상력을 요구한다.
지질학(地質學)이라고 하면 땅이나 파헤치는 학문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연구 대상은 지구 역사 전체 그리고 지구 생활권 전체를 포괄한다. 다시 말해 지질연대학, 층서학, 고생물학과 고환경학, 광물학, 지구화학, 구조지질학, 판구조학, 지진학, 지형학, 해양지질학, 행성지질학, 수문지질학, 환경지질학, 그리고 대기공학까지 지질학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고 우리 삶과 밀접하다. 45억 5천이라는 지구의 나이를 결정한 것도 지질학자이며, 전세계 심해 지도를 처음으로 작성한 것도 한 명의 지질학자였다. 화산 폭발, 지진, 산사태를 예측하는 것도, 빙하 소실과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같은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것도, 하다못해 일기예보조차 지질학의 몫이다. 이 모든 연구가 돌멩이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지질학의 중요한 개념과 원리, 연구 과정을 쉽고 친절하게 개괄함으로써, ‘현재’가 있기까지의 그 깊고도 심원한 시간을 체득하게 한다. 너무 작거나 거대해서 볼 수 없었던 우리의 시야를 현미경과 망원경이 넓혀주었듯, 지질학은 인간 경험의 한계를 초월하여 시간을 목격할 수 있게 하는 ‘렌즈’를 제공한다.

덧없는 것과 영원한 것

지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행성이고, 변화는 때로 급격하고 치명적일 수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격변은 공룡을 멸종시킨 운석 충돌 같은 것이지만, 지구 역사에는 그보다 더 치명적인 여러 번의 격변이 있었다. 격변의 원인은 운석 충돌 같은 외부적 요인보다 멘틀 대류나 지각 운동 같은 내부 요인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즉, 화산 폭발이나 지진, 기온 증폭 같은 현상이 지구를 때론 불덩이로 때론 눈덩이로 만들었다. 과학자들이 현재의 기후 변화가 위험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포함해 여러 지표가 과거 몇몇 대격변 시기에 놀랍도록 근접하기 때문이다.
19세기 내내 지속됐던 ‘지구는 천천히 변한다’라는 생각은 지구가 영원히 비슷한 모습을 간직하는 무덤덤한 곳이기에 우리가 하는 어떤 행위도 지구를 극적으로 변하게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지구를 긁어내고 찌그러뜨리고 상처 내고 마모시킬 만큼 충분히 힘을 키웠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은 현대 인류에게 ‘기후 우울’이라는 절망감을 안겼고, 이는 될대로 되라는 식의 자포자기나 종말론으로 번지기도 한다. 기후 변화는 범죄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전쟁도 일으킨다. 그러나 비외르너루드 이러한 섣부른 절망조차 무지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지금 존재하는 것들이 왜 그런 식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무엇이 사라졌고 무엇이 지속되고 있는지를 이해하면 덧없는 것과 영원한 것의 차이를 더 쉽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돌멩이에게 배우는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

유망한 여러 과학적 해법에도 불구하고, 기후 위기를 진정으로 극복하는 것은 결국 인류가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달려 있다. 비외르너루드는 이렇게 썼다. “나는 만약 더 많은 사람이 ‘지구 거주자’로서 우리의 공통된 역사와 운명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서로를 그리고 이 행성을 더 나은 방식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어쩌면 순진할지도 모를) 믿음을 갖고 이 책을 썼다.” 즉, 인류가 돌이 간직한 시간에 대한 감각을 체득한다면, 우리의 현재는 그리고 미래는 희망적일 수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비외르너루드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움직이는 대륙을 관찰하고, 생지화학적 격변을, 소행성이 충돌하는 모습을, 빙하기를, 대량 멸종을 지켜보고, 생명의 풍요로움에 경탄하다가, 유쾌한 흥분감과 함께 현재에 도착한다. 우리는 이 세계가 수많은 이전의 세계들을 포함하고 있고, 그 세계들이 발밑의 바위 속에, 우리가 마시는 공기 속에, 우리 몸의 모든 세포 속에 어떤 방식으로든 여전히 함께 있음을 알게 된다. 지구는 우리에게 항상 말을 건다. 모든 돌멩이는 영원한 진리와 유용한 기본 원칙을 제공하고, 모든 나뭇잎은 에너지 생산의 기초를 보여주며, 모든 생태계는 건강한 경제의 본보기를 알려준다.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미국 파이베타카파 학회(Phi Beta Kappa Society) 과학상 최종 후보
2019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과학·기술 부문 최종 후보
2019년 미국출판협회(AAP) 프로즈상(PROSE Award) 교양과학·교양수학 부문 수상
2019년 미국 PEN/E.O. 윌슨상 후보
에코릿 북스(EcoLit Books) 선정 ‘2018년 최고 환경 도서’
『초이스Choice』 선정 ‘올해의 우수 학술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