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트리만과 (김병호 소설)

나와 트리만과 (김병호 소설)

$15.00
Description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연결이다”
새로운 DNA를 가진 존재가 인류에게 던지는 충격의 선언!
죽음, 연결, 그 경계에 선 인간과 성(性에) 대한 새로운 정의!
과학과 철학,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미스터리 SF 장편소설.

이 소설은 인간이라는 오래된 구조를 다시 짜는, 철학적 실험이자 서정적 선언이다.
삼중가닥의 DNA, AI의 지휘, 그리고 멸종 이후의 인간.
『나와 트리만과』는 과학의 언어를 빌리되, 그 언어를 존재론의 문장으로 되돌려놓는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연결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명제 아래, 이 작품은 생명과 의식, 그리고 '인간다움'의 마지막 경계를 조용히 뒤흔든다.
현대의 과학소설이 기술의 상상력에 기대는 동안, 『나와 트리만과』는 존재의 감각과 사유의 깊이로 나아간다. AI가 현실을 연출하고 인간이 그 무대 위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대에서 소설의 인물들은 스스로의 기억과 언어, 감정의 형태를 시험한다. 그들의 세계는 가상과 현실, 인간과 비인간, 생과 사가 끊임없이 뒤섞이는 거대한 '연결망'이다.
작품이 주목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존재의 변이다. 성별이 해체되고, 생식이 재구성되며, 죽음이 새롭게 정의되는 그 지점에서 작가는 인간이라는 종의 형식을 재사유한다. '나'라는 단일한 인칭이 흔들리고, 생명은 하나의 리듬으로 진동한다.
『나와 트리만과』는 SF의 외피를 두르고 있으나, 그 본질은 철저히 문학적이다. 죽음과 삶, 개체와 집단, 육체와 의식의 경계를 탐색하는 이 소설은 우리가 '존재'라고 부르는 것의 한계와 가능성을 질문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이렇게 바꿔 말할 수도 있다.
“인류가 사라진 뒤에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선정내역
2025년 아르코 제작지원 선정작
저자

김병호

저자:김병호
1998년[작가세계]시부문신인상수상.세편의SF장편소설을썼다.이번『나와트리만과』에서는나라는존재는무엇으로구성되며'나'들이모인우리는어떤모습인지둘러보았고,『뵐룽아흐레』의목소리로는우리우주에생겨난생명은충분한이유를가지고있는지,그래서생명은무엇을해야하는지따져보았다.『폴픽Polarfixproject』에서는지구궤도반대편에생긴블랙홀을핑계로거대한죽음과작은죽음들이어떻게작용하는지생각해보았다.

시집으로『과속방지턱을베고눕다』,『포이톨로기』,『밍글맹글』,『몸으로부르는연가』가있고,과학에세이『과학인문학』,산문『초능력시인』이있다.

목차

1부나와
2부트리만과
3부구멍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과학적상상력으로인간존재를다시묻는철학적서사!

우리가알고있는인간의형태가과연완성된진화일까.『나와트리만과』는그질문에서출발한다.소설은어느기자의시선으로시작되지만,곧인간이라는종전체를향한근본적인물음으로확장된다.

작품의배경에는삼중가닥DNA,인공지능의개입,그리고완전히새로운존재의등장이있다.‘트리만’이라불리는그들은성별이고정되지않고,생식이두단계로이루어지며,세가닥DNA를통해새로운생명방식을제시한다.그들의존재는성의고정된이분법을넘어선상상력,그리고성·생식·종의다양성과인류의적응력에대한급진적인도전이다.

이러한상상은젠더,생태,생명공학의경계를넘어인류가앞으로어떤형태로살아남을것인가에대한예언처럼읽힌다.또한,호텔의보이지않는운영자‘칩매니저(AI)’는현실을연출하는지휘자이자감시자로등장한다.그를통해소설은AI가인간의주체를대체해가는시대의불안과유혹을드러낸다.보이지않는알고리즘이인간의감정과선택을조율하는이세계에서,인간은과연여전히‘결정하는존재’일수있을까.이렇듯『나와트리만과』는기술문명이후의세계를그리고있지만,결국그핵심은인간이무엇으로구성되는가라는질문에있다.

생명과의식의구조가흔들리는그경계에서,작가는‘죽음’을단절이아닌연결의또다른형태로제시한다.이때의연결은단순한물리적결합이아니라,인간이타자와세계를다시감각하는방식에대한철학적재해석이다.이는하이데거의실존,들뢰즈의연결적존재론,주디스버틀러의젠더수행성,그리고도나해러웨이의포스트휴먼사유가교차하는지점에서있다.

차가운과학적설정위로,절제된문장과서정적이미지가겹치며인류의멸종이후에도남을‘인간다움의마지막흔적’을섬세하게포착한다.『나와트리만과』는죽음과연결,인간과비인간,과학과서정의경계를넘나드는이야기다.그리고그경계의가장깊은곳에서,우리는다시묻게된다.

“우리가인간이라부르는것은,과연무엇으로이루어져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