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힌 생명의 역사 (지구 생명체 새롭게 보기)

얽힌 생명의 역사 (지구 생명체 새롭게 보기)

$19.80
Description
《이기적 유전자》를 넘어, 생명을 정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위기의 시대, 생명의 그물을 다시 묶다
기후 위기·팬데믹·생태계 붕괴가 일상이 된 시대, 우리는 더 이상 생명을 “유전자가 이끄는 기계”로 설명하는 오래된 틀만으로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생명과 환경, 인간과 비인간, 개체와 공생체는 서로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수십억 년 동안 만나고 협력하고 포섭하고 뒤얽히며 함께 진화해 온 존재다.
전방욱 교수의 《얽힌 생명의 역사》는 근대적 생명 이해를 지배해 온 유전자 중심주의를 넘어, 생명을 관계적·과정적·행성적 현상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빅뱅에서 원소의 탄생, 최초의 세포, 공생 발생, 다세포 생물의 등장, 인체와 미생물의 만남, 후성유전학의 발견, 가이아의 작동 방식까지, 생명의 역사를 단선적 진화가 아닌 억겁의 얽힘과 공동생성의 역사로 재구성한다.
이 책은 생명이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빚어지는 과정이며, 우리가 지구에서 살아남는 길은 생명을 잘 돌보는 법을 넘어 다음 만남의 장을 더 잘 꾸리는 일임을 감동적으로 일깨운다. ‘개체는 곧 공생체’라는 명제를 중심에 두고, 인간과 지구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시대적 필독서다.
저자

전방욱

강릉원주대학교생물학과교수,한국생명윤리학회회장,대통령직속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부위원장을역임했으며,근래에는이자벨스탱게르스,캐런바라드등에관심을두고신유물론을공부하고있다.수유너머파랑과신유물론연구회등에서스탱게르스의《코스모폴리틱스(Cosmopolitiques)》《근대과학의탄생(L’Inventiondessciencesmodernes)》《과학과권력(Sciencesetpouvoirs)》등에대해발표했다.《DNA혁명크리스퍼유전자가위》《크리스퍼베이비》《mRNA혁명,세계를구한백신》등을썼고,《캐런바라드와의대화》《백신거부자들》《생명공학의최전선》등을번역했다.생명과학이외의여러학문분야를넘나드는활동을하고있다.

목차

작가서문

1장생명은언제어떻게탄생했는가
빅뱅
지구탄생
물의등장
흐름이만든코스모스
지구밖생명찾기

2장생명은어디에서오는가
두플라스크이야기
생명의요람

3장무엇이생명을만들어냈는가
물:생명을끌어내는지휘자
단백질:생명의연주자
핵산:DNA와RNA로이루어진악보
지질:분리와소통을막하나로
RNA:원시세포를만든능력자

4장세포의모험
생명의세영역
세포내공생설
지구를변화시킨초기생명
마침내,다세포생물의등장

5장공생하는종들
박테리아그리고생물막
초유기체
식물과미생물의공생

6장박테리아와인체가만날때
판다의변신
인체와마이크로바이옴
박테리아세계속동물
유기체의정의

7장얽힌둑
유전자중심설과현대적종합
유전자의시대는끝났다
환경의힘
경계없는몸
공생발생이론과신다윈주의비판
얽힘

8장지구생명체를낯설게보기
행성과생명
가이아의재발견
얽힘의역사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빅뱅에서가이아까지:생명과우주의대서사
《얽힌생명의역사》는오늘날생명과학이가진가장깊은난제를정면에서다룬다.저자는기후변화,생태계붕괴,팬데믹이동시다발로일어나는시대를맞아,생명을유전자중심에서만바라보는기존과학의시선으로는더이상현실을설명할수없다고말한다.서문에서그는“설명은정교해졌지만연결은느슨해졌다”고생명과학의현위치를진단하며,생명을다시이해하기위해서는관계성과역사성을회복해야한다고밝힌다.이는역사학자디페시차크라바르티가말하는‘행성적사유’와맞닿아있는관점으로,지구를우주의한행성으로이해하는데에서더나아가생명·지질·기후·대기·미생물이견고하게상호작용을하는독특한장(場)으로보자는제안이다.
이책은생명이단일한원리로설명되지않는다는점을,공생·환경·우발적사건의누적이라는더넓은스케일속에서서사적으로보여준다.우주의원소탄생에서세포의등장,공생발생과생태계네트워크,인체와미생물의얽힘,가이아시스템까지이어지는흐름속에서,생명은개체의영역을넘어지구전체가빚어낸관계적산물임이드러난다.
그러므로이책은생명을이해하는새로운패러다임을찾는독자에게대단히중요한안내서역할을한다.

탄생,얽힘,재성찰의틀로생명을바라보기
책은생명의역사를세단계-탄생,얽힘,재성찰-로확장해탐구한다.
1장부터3장까지는우주의탄생과원소의기원에서시작해,물·단백질·핵산·지질등생체분자가어떤방식으로‘자발적조립’과‘촉매적만남’을통해생명을가능하게했는지추적한다.물이흐름과분리,경계를만들며생명의무대를세팅하고,자체정보저장과촉매기능을겸비한RNA가초기생명의혁신적주체였음을설명한다.
4장과5장은생명의진화를‘협력의역사’로다시조명한다.린마굴리스의공생발생이론을통해진핵세포가탄생한사건을재해석하고,식물의근권미생물·균근곰팡이·질소고정박테리아등생태계의보이지않는연대가어떻게생명의경계를다공적이고확장가능한구조로만들었는지서술한다.박테리아가모여생물막을형성하는과정,식물들이‘우드와이드웹’으로연결되는방식도흥미롭게전개된다.
6장과7장은미생물과동물의얽힘,후성유전학,장-뇌축,통생명체개념등을제시하며‘몸은단독적주체가아니라서로연결된공동체’임을보여준다.판다의계절별마이크로바이옴변화사례를통해환경·계절·식습관이생명에미치는동적인영향을소개한다.
마지막8장은러브록과마굴리스의가이아가설을중심으로,지구가단순한생명서식지가아니라스스로를조절하는복합적시스템이라는관점을제시한다.인류세를맞이한지금,우리는더이상지구를배경으로삼을수없으며,지구라는‘임계지대’속에서겸손하게살아가는법을배워야한다고강조한다.이흐름을통해책은생명을‘진화하는역사’가아니라함께얽히며살아온시대의켜들로재구성해낸다.

과학ㆍ철학ㆍ윤리를넘나드는저자의연구와사유가집약된책
저자전방욱교수는반세기이상세포생물학과생명과학을탐구해온연구자이자,과학을인간적인언어로풀어내는데탁월한에세이스트다.기초과학의원리를분자수준에서파헤치면서도,그것이실제생태계·지구·우주와어떻게연결되는지설명하는데독보적인능력을갖추고있다.그의글은과학적엄밀성과문학적감수성을함께지녔기에,생명과학을전공하지않은독자도생명의거대한서사를자연스럽게이해하게된다.
《얽힌생명의역사》는단순한생명과학해설서가아니라,우리가어떤존재로진화해왔는지,앞으로어떻게살아갈것인지를함께묻는철학적·생태적성찰서다.유전자중심주의와신다윈주의가놓친생명의상호작용성,환경의적극적역할,공생의힘을회복시키며,생명을다시해석하는도구와사고법을제공한다.
기후위기와팬데믹으로전세계가불확실성에흔들리는지금,이책은생명과지구를이해하는방식을바꾸는동시에,우리가매일맞이하는‘다음만남’을어떻게더잘꾸려야할지안내하는지적·정서적나침반이된다.과학독자뿐아니라인문·사회·예술전공자,생태·환경문제에관심있는모든독자가반드시읽어야할동시대의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