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걷는 여행 (정지용·김영랑 시 필사집 | 1930 우리말과 만나다)

손끝으로 걷는 여행 (정지용·김영랑 시 필사집 | 1930 우리말과 만나다)

$15.00
Description
“1930년, 한국어의 가장 눈부신 황금기를 거닐다”
- 우리말의 가장 예민한 숨결을 지켜낸 두 천재 시인의 동행
한국 현대시의 기틀을 세운 〈시문학〉의 두 기둥, 정지용과 김영랑의 시 70편을 국내 최초로 한 권에 나란히 엮은 필사집. 깊은 문학적 우정을 나누었던 두 거장은 시대의 어둠 속에서도 우리말을 가장 아름답게 벼려낸 찬란한 두 개의 빛이다.

이 책은 두 시인의 시 70편을 당시의 표기를 최대한 살려 생생하게 복원했으며, 초보 독자도 막힘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난해한 옛 단어에는 친절한 낱말 풀이를 더했다. 90년 전 시인이 고심하며 적었던 시어들을 직접 눌러 쓰는 동안, 소란했던 당신의 하루는 어느새 1930년대의 고요한 숲길과 푸른 바다를 닮아갈 것이다.
저자

정지용

1902-1950
충북옥천.아명은지용(池龍),본명은지용(芝溶),필명은한글로'지용'을사용하였다.
섬세한감각으로우리말을살려낸시인이자,1939년에창간된『문장』지를통해당대문인들을발굴,교류하였고,윤동주를비롯한많은문인들에영향을준시대를대표하는시인이다.김영랑과는휘문고보동문으로'지용형(芝溶兄)'이라는존경과애정이담긴글을발표할정도로절친한문우(文友)였다.
1950년한국전쟁당시납북되었다는소문만무성할뿐,이후행방은파악되지않았다.1988년월북문인해금조치로다시금독자들과만날수있게되었다.

목차

머리말
포도빛으로부풀어오른바다와,돌담에속삭이는햇발

제1장포도빛바다를부르는마음(정지용)

바다1|바다2|바다3|바다4|바다5|달|바람|밤|별|별똥|山달|구성동(九城洞)|봄|오월소식(五月消息)|압천(鴨川)|조약돌|비|홍시|피리|절정(絶頂)|호수(湖水)1|호수(湖水)2|호면(湖面)|선취(船醉)|해협(海峽)

제2장유리창에기대어돌아보는밤(정지용)

귀로(歸路)|향수|바람|겨을|인동차(忍冬茶)|춘설(春雪)|무어래요|그의반|할아버지|해바라기씨|비듥이|산에서온새|유리창(琉璃窓)2|지도(地圖)


제3장산골의아침,숲길위로봄이번지다(김영랑)

산골을놀이터로커난시악시|숲향기숨길|풀위에맺어지는이슬을본다|외론할미꽃
구름속종달|꿈밭에봄마음|모란이피기까지는|다정히도불어오는바람|사랑은깊으기푸른하늘|내마음을아실이|빠른철로에조는손님|낮의소란소리|돌담에속삭이는햇발|동백닙에빗나는마음


제4장눈내린뒤에야알게된것들(김영랑)

오-매단풍들것네|바람에나부끼는갈잎|푸른향물|떠날아가는마음의파름한길을|미움이란말속에|님두고가는길|밤사람그립고야|뵈지도않는입김|애닯은입김|놓인마음|언땅한길파도파도|함박눈|제야(除夜)|북|달마지|바람따라가지오고|언덕에바로누워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한국어가가장예민하게빛나던1930년대,정지용과김영랑은서로의시와마음을읽어주던동시대의벗이었습니다.김영랑이수필「지용형(芝溶兄)」에서“형”을부르며건넨안부처럼,두시인은같은시대의상처와설렘을각자의언어로노래했고,그울림은지금도우리마음깊은곳을두드립니다.『손끝으로걷는여행-정지용·김영랑시필사집』은이두시인의목소리를한권에모아,독자가직접손으로따라쓰며만나는작은시여행입니다.

이책이특별한이유는,단지‘좋은시를모아둔필사책’이아니라그시대의문장과호흡까지함께옮겨담았다는데있습니다.옛철자와낯선어휘를가능한한그대로살리고,오늘의독자를위해짧은풀이를붙였습니다.한줄을더듬어쓰다보면,처음엔어렵게느껴지던말들이어느순간리듬으로,숨결로다가옵니다.필사를마쳤을때독자는한편의시뿐아니라,1930년대우리말이견디고통과해온시간과감각을함께경험하게됩니다.

구성또한여행하듯읽고쓸수있도록네개의장으로나누었습니다.포도빛바다와강,별과산을따라가는청춘의여행,유리창너머로돌아보는고향과계절,산골과숲길위로번지는봄의기척,눈내린뒤에야비로소보이는마음의얼굴들까지.정지용에서김영랑으로,바다에서산골로,설렘에서뒤늦은그리움으로이어지는흐름속에서독자는자신의어느한시절을자연스럽게떠올리게됩니다.이책은바쁜일상속에서도가볍게들고다니며,카페에서,출퇴근길에서,여행지의밤숙소에서천천히한페이지씩펼쳐볼수있는‘휴대용시집이자필사노트’입니다.

『손끝으로걷는여행-정지용·김영랑시필사집』은문학을사랑하는독자에게는정지용·김영랑의시세계를다시만나는통로가,글쓰기를좋아하는독자에게는언어를단련하는실용적인도구가되어줄것입니다.잠시휴대폰을내려놓고,연필한자루로1930년대의문장을따라걸어보세요.그길끝에서오늘의나를조금다르게바라보게될지도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