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말
영화<드라이브>는남겨진자동차와남겨진사람을둘러싼,우연,고민,무모함,시행착오,불안,치기어린마음,어긋남,돌발적인상황의총화입니다.
그리고그당시의고민,부족함,어쩔수없는현실,막다른골목길을마주하듯이결정이필요한절체절명의순간과그날의공기,바람,햇빛,소리,풍경을둘러싼,숨막힐듯한더위의여름날,극심한추위의겨울날,소음으로가득찬가을날의기억과기록입니다.
어쩌면이모든것이,이제는현실에서한줌의쇳조각으로사라진카렌스,싼타페,SM5의또다른흔적일것입니다.
태현
도대체차가뭐라고…,차가남자예요?
차는,그냥차예요.
(이야기하는태현을무시하고몸을돌려다시걸어가는소희.)
태현
이소희씨,이소희씨,차안가져가요?
(태현의말을듣고걸음을멈추고돌아서는소희)
소희
그게그냥차인줄알아요?
(태현을쳐다보다다시걸어가는소희.걸어가는소희를따라몇걸음가다가다시멈추는태현,더이상말을걸지못한다.얼얼한손을핫팩으로문지르면서담배를꺼내불을붙이고,걸어가는소희와자동차를번갈아쳐다보는태현,)
-영화〈드라이브〉시나리오중에서
감독의말
하나의영화가완성되기위해서는,무수한시간과많은사람의열정,그리고보이지않는수많은도움이존재함을,한편의영화를완성하고,그모두를눈으로확인하고경험한이후에야비로소깨닫게됩니다.그리고,쉽지않은촬영조건에서도헌신적으로,하나의목표를위해,있는힘을다해뭉쳐준사람들의얼굴들이떠오릅니다.영화는
‘시간’과‘공간’,‘이미지’와‘사운드’의예술이라일컬어지지만,‘배우’와‘스태프’,이두단어는영화촬영현장의시작이자끝입니다.모든것이계획대로되지않는것이영화현장인것을증명이라도하듯이,매일매일발생하는돌발적인상황과불가피한선택이필요한순간에도용기를가지고결정할수있었던것은,배우분들과스태프분들이그자리에함께있었기에가능했습니다.여러분덕분에상상과꿈이현실이되었고,영화<드라이브>를세상에선보일수있었습니다,?정말감사합니다.
그이후또하나의책<드라이브:아카이브북>이탄생했습니다.우리의기억과흔적들이,한참동안시간이지나고,다시글과그림,이미지들로도착했을때,영화와는또다른감정을불러일으키리라생각합니다.
<드라이브:아카이브북>기획소식을듣고,선뜻나서주시고비어있는공간을가득채워주신김상현님,박동욱님,선이정님,손열매님,손영창님,유지훈님,이성준님,임철민님,전윤희님,zaiyoon님,진심으로감사합니다.
그리고일일이열거할수없을정도로,뒤에서묵묵히지지하고응원해주신모든분과텀블벅후원자님들에게감사의인사를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