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것 (삶과 영화에 대한 고백들 | 양장본 Hardcover | 종이 각양장본)

내 모든 것 (삶과 영화에 대한 고백들 | 양장본 Hardcover | 종이 각양장본)

$21.00
Description
영화 「버닝」의 각본을 쓴 오정미 작가의 첫 에세이. 지극히 평범하지만 한없이 특별한 사람들이 말하는 그들의 ‘인생 영화’를 사려 깊게 묻고 들어 곡진히 써 내려간 글이다. 13편의 인터뷰이기도 하지만 에세이이기도 한 이 독특하고 매력적인 글은 한 편 한 편 완성도 높은 단편소설처럼 읽히기도 한다. 오정미 작가는 우리가 지하철에서 혹은 거리에서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일 이 인물들의 가장 깊은 곳까지 고요히 내려가 슬프고 아프고 아름답고 애틋한 이야기들을 끌어낸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 이 책은 영화란 무엇인가, 영화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기도 하지만, 영화가 아닌 것들, 이를테면 우리 인생에 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창동 감독은 이 책을 추천하며 책에 담긴 “평범한 관객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영화에 대한 생각은 어떤 현자의 가르침 못지않게 깊은 공감과 깨달음을” 준다고 말한다. 이창동 감독, 김혜리 기자, 박정민 배우가 적극 추천한 인터뷰집이자 에세이, 혹은 단편소설, 혹은 그저 놀랍도록 진실한 이야기들을 담은 어떤 책.
저자

오정미

서울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부터이야기에끌렸지만,작가를꿈꾸기엔용기가부족했다.성장하면서영화에매혹됐지만,영화만드는삶을꿈꾸기엔더욱용기가부족했다.그런데선뜻다른일을선택할용기마저부족했다.그래서자신을두렵게하는것이대체뭔지,그것에대하여글이라도쓸수밖에없었고,계속쓰다보니여기까지왔다.영화「버닝」,「심장소리」,「가능한사랑」(개봉예정)의각본을썼다.

목차

나무계단이있는집
연날리기
바닷가묘지에서
봄의마녀
자기만의방
재와꽃
달과그림자
박카스
빈칸으로남은영화
나무들
악사들
내모든것
무법자

작가의말
추천의말
이야기나눈영화들

출판사 서평

영화「버닝」의각본을쓴오정미작가의첫에세이
지극히평범하고한없이특별한사람들의인생영화
이창동감독,김혜리기자,박정민배우추천

“『내모든것』의글들은영화의본질,영화와관객과의관계를탐구하는보기드문에세이라할수있다.영화이야기뿐만아니라,뛰어난에세이가그러하듯우리시대의문제들,고통과외로움,삶과죽음의경계,예술의역할,영화의운명같은것으로주제는자유롭게확장되고심화된다.”
-이창동(영화감독)

영화「버닝」의시나리오작가이자영화감독인오정미작가의첫에세이가무제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내모든것』은세상속에선주변인물이지만제삶에선주인공인열세명의사람들의‘인생영화’를써내려간에세이다.영화인일뿐아니라러시아문학을번역한문학인이기도한오정미작가는그들의이야기를인터뷰이면서에세이고,어찌보면단편소설같기도한,독특하고매력적인글로빚어낸다.작가가순순히자신의사연을내어준사람들에게사려깊게던지는시선은자연스레가만히열린귀가되고,그가만한귀는무엇도허투루흘려보내지않고곡진하게눌러쓰는손길이된다.그렇게완성된이지극히평범하고그리하여한없이특별한사람들의이야기는영화에대한,실은인생에대한놀랍도록진실하고귀한글이된다.
이글에서만나는사람들은우리가지하철에서혹은거리에서매일마주치는사람들일것같지만,또어디에서도본적이없는것같은사람들이기도하다.책에는어린시절의친구,인생의여러시점을통과중인젊은여성들,온라인원어민강사,요가학원강사,구두수선공,노숙인,인디뮤지션,캣맘처럼고개를돌리면어딘가주변에서눈이마주칠것같은인물들이등장한다.그러나그평범함은우리가이제들어야하는이야기의표면일뿐이다.작가는스쳐지나가면그저배경으로사라질뿐인사람들을보며“사람들도모두너처럼비밀을안고”산다는것을,“들키지않으며살뿐,평생감추고싶어하는비밀을가지고”산다는것을떠올리듯그들에게다가가그비밀이들어있을깊은곳으로고요히내려간다.그곳에서흐릿하게지나쳐갔던그얼굴들은저마다의‘서사’를지닌주인공으로선명하게드러난다.그들은이제슬픔을간직한사람들이고,오랜상처를돌보는사람들이며,미친사람들이고,묵묵히헌신하는사람들,“너무나무력”하고“동시에너무나전능”한사람들이된다.마치“어떤신의얼굴”같은,어느순간그렇게보이기도하는얼굴을지닌사람들이.


기꺼이물어야만알수있는이야기들
사려깊은질문이끌어내는가장깊은곳의말들

“나는망설였지만,다시물었다.어쨌든모르는슬픔이나고통에대해서는결국물어야만들을수있는법이다.”(174면)

이책은무엇보다영화에관한책이다.영화를만드는사람인작가는사람들의인생영화를궁금해한다.사람들은어떤영화를,왜좋아하고,어떤점이좋아서기억에새기고곱씹는걸까.그건곧작가자신에게는어떤영화를만들것인가하는질문이기도하다.하지만딱히영화마니아랄것도없는이들이꼽는영화는참으로평범하고새삼스럽지않은것들이다.영화평론가라면꼽지않을만한영화들도많다.하지만선택된영화들이식상할지는몰라도그영화들을둘러싼이들의이야기는하나도,하나도식상하지않다.인생영화에대한이야기는내가무엇을어떻게보고기억하는가,왜그영화가특히내마음에닿는가에대한이야기이다.그리고그건자연스럽게나와내인생의이야기로넘어간다.무언가가가슴에남았다면거기에그사람이담기지않을수는없으니까.어떤영화인지하는것보다는바로그이야기를듣기위해오정미작가는망설이면서도묻고거침없이도묻고어쨌거나묻는다.그리고묻고는듣는다.당신의이야기를향해활짝열려있다고,당신이자기이야기를내어준다면,나는얼마든지귀기울여듣겠다는자세로.그리고그렇게만들어지는내밀한마주침의순간들이이책에는기록되어있다.
오정미작가는음악을들으며바닷속을다이빙하는이미지를머릿속에그리는동안에도조류를타고자유롭게부유하고도싶지만지금은저어두운아래에더관심이있다고생각한다.자신의영화도그러하리라고,“잘보이지도않고쉬이들어가볼수도없는,저기저깎아지른골짜기속의깊은밑”을보는영화이리라고.그리고그밑은그저검은구렁이아니라“짙푸름과짙푸름과짙푸름이겹치고겹치고겹친저기저아름다운심연”이라고말한다.“아무한테도말못한비밀이나굳이말안한이야기들”이묻힌그곳에는겹겹이쌓인아름다움이있다고,지금은그곳을가만히들여다볼것이라고말이다.


우리가서로에게아픔의증인이된다는것

“그래서이이야기만은꼭노아에게전하고싶었다.그때노아에게가해졌던폭력은노아의몸에명백한흔적을남겼다고.그래서그때노아가분명히아팠다는것을이제는여기에모인우리모두가안다고.”(35면)

『내모든것』속사람들은아픈사람들이다.자신때문에아프고남들때문에아프고인간아닌동물때문에도아프다.가정폭력에상처입거나,충동적인성관계들로폭력에노출되거나,주인공이되지못한좌절을삭이거나,가족을잃었거나,잃어가는중이거나,대형참사의생존자이거나,각기다른이유로아프다.이들의사연은슬프고아프고아름답고애틋하지만이이야기는그들만의것은아니다.인터뷰어와인터뷰이,독자와책속인물들은“서로의고독에대한증인”이되어어딘가낯익은그아픔을같이나눈다.우리는모두알게된다.아픈사람들이여기있고,그아픔이어떤흔적을남겼다는것을.
타인의아픔이꼭괴로움만을주는것은아니다.아픔없이살아가는사람은아마도없을것이고타인의아픔도자신의아픔도외면하지않을때우리는좀덜절망하고좀덜외롭게된다.그래도대단한일은할수없을지도모른다.다만나와함께하는사람들을마음을다해돌보고,죽어가는육신이끝까지존엄을놓지않을수있게애쓰고,길에서위태롭게살아가는생명들에게연민을잃지않을수있을만큼은할수있게될지도모른다고,이책의사람들은말한다.그리고그런말들이큰위안과빛이되기도한다는것을이책은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