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들은 이토록 시시콜콜

좋은 것들은 이토록 시시콜콜

$17.80
저자

이소호외

저자:이소호
시집『캣콜링』『불온하고불완전한편지』『홈스위트홈』,소설『나의미치광이이웃』,산문집『시키는대로제멋대로』『나를사랑하지않는사람에게』『서른다섯,늙는기분』『쓰는생각사는핑계』등이있다.반려견‘이리’와함께집을지키는중.

저자:배동훈
퇴근하고시를읽었습니다.이제시를읽고퇴근합니다.인스타그램에서한국시를소개하는일을하고있습니다.(@poemmag)

저자:김연덕
시집『재와사랑의미래』『폭포열기』『오래된어둠과하우스의빛』,산문집『액체상태의사랑』이있다.

저자:손미
시집『양파공동체』『사람을사랑해도될까』『우리는이어져있다고믿어』,산문집『나는이렇게살고있습니다이상합니까』『삼화맨션』등이있다.

저자:원지해
시를쓴다.사라질펜을쥐고,시에게진빚을갚으려,길을잃기위해,나를놓기위해.

저자:김이섬
2022년《현대시학》으로등단했다.소리를듣고나를지우며앉아있다.살아있는감각을쓴다.이해되지않는세계에기꺼이연루되는중이다.

저자:김지은
편집자.‘좋은책을보면짖는편집자’계정에서짖고,‘침묵독서클럽’에서침묵하고있다.

저자:이해
숨겨야했던이야기를쓴다.

저자:안병현
숨을참고가슴에손을대면,누군가내몸을두드린다.

저자:오영미
시집『닳지않는사탕을주세요』『모두가예쁜비치』가있다.

저자:채수빈
몸의통각을봉인하고싶어서쓴다.패배를짐작하며쓴다.작은동생덕분에내방은사계절내내여름이다.그러므로계속할수가있다.

저자:이현호
시집『라이터좀빌립시다』『아름다웠던사람의이름은혼자』『비물질』과산문집『방밖에없는사람,방밖에없는사람』『점,선,면다음은마음』등을펴냈다.최근에쓴시의마지막구절은이렇다.“만지면녹아버려서아무도부를수없는/슬픔의초인종같이”

저자:윤지슬
글을쓰고만지는일을하고있습니다.행복하게사는법을연습중입니다.

저자:이혜미
시집『보라의바깥』『뜻밖의바닐라』『빛의자격을얻어』『흉터쿠키』,산문집『식탁위의고백들』이있다.겨울에태어났지만봄을가장좋아한다.옥탑에서정원을가꾸며빛을저장하는법을배우고있다.

저자:연리
여러형태의기록을남기며살아요.

저자:권누리
대구에서태어나고자랐다.시집『한여름손잡기』『오늘부터영원히생일』등을썼다.사랑과애도를연습하며살아가고있다.

저자:배희은
하루를잘살고싶은평범한직장인.

저자:김다일
시를쓰고해외문학을편집하고있다.

저자:소운
상실이후의하루와남겨진마음을기록하며,부크크에서『무중력고백』을출간했습니다.

저자:윤현준
2026년《부산일보》신춘문예로등단했다.꿍꿍이처럼간직해온제세상을누군가와공모할수있게되었다는사실이몹시도기쁩니다.앞으로도이렇게새삼스레글을쓰겠습니다.

저자:정민서
마음이담기기좋은집을지어주고싶어서글을쓴다.이야기가여기나타나고싶도록온힘다해서자리를만들것이다.이건내가하는맹목적인사랑이다.쓰는일이여전히좋다.

저자:최다운
동짓날에태어나모든날이겨울같다고생각하며삽니다.그러나봄을기다리는마음으로.지금도겨울에살면서봄의안부를묻습니다.늘그랬듯고백하지못한사랑이더많으니까요.

목차


일기를펼치며

이소호
들여쓰기없이첫문장시작
그레이블루지
가장보통의가족

배동훈
끝없는봄
맨손자전거의계절
꼬리의뜻

김연덕
봄재킷
여행과봄
생일

손미
손바닥
목소리
마음한알

원지해
빛명상
구애
사랑과방법

김이섬
ISBN과귤
돌을던지면밤전체가울렸다
그린룸

김지은
건너편악몽으로부터
○○구판본구합니다
뾰족귀강아지

이해
泣かないで
안녕,발목에닿는친구
생일증후군

안병현
귤락
가이드라인
살아있는영혼을발설하기

오영미
살은쪄도맥주는마시고싶어
벚나무아래에는
나의하나뿐인봄에게

채수빈
나의문우솔민에게―세번째교환편지
나는수줍어서그어깨를안아준적이없었다
사랑하는아빠에게

이현호
어떤봄은안녕보다길다
어떤봄은영원보다길다
스티커

윤지슬
구멍
당신의그늘
그림자만지기

이혜미
꽃과우울의계절이날개를펼때
잃어야만가질수있는것
얼마나지독하니,사랑냄새가

연리
물감을기다리는중
왜일기는자주편지가될까
만난다

권누리
스프링실루엣(SpringSilhouette)
축하일기
퀴즈쇼와나날

배희은
32살의나는잘살고있는걸까
나는왜이럴까
4월엔친구들의생일이많다

김다일
걷는사람의절벽
오고있다
크레이프케이크

소운
미도착
시차
잔상

윤현준
누군가는여전히당신을견디고있다
봄은점점짧아질것이다
봄과개

정민서
봄을기다리는동안내가했던
모래성
금목서

최다운
겨울의해는수줍음이많고우리의봄은당차다
자유의색은진한귤색
오늘날씨:화창한만남

출판사 서평

봄을읽고,만들고,나누는사람들
작가,독자,편집자,북인플루언서가함께쓴봄의무늬

봄이깊어져갈수록세상은약속이라도한듯이조도를높인다.얼었던땅이녹고꽃망울이터지는그풍경앞에서희망을말하는일은봄을맞이하는가장익숙한습관이다.하지만각자의방문을걸어잠그고,홀로마주하는봄의민낯은그리화려하지만은않다.세상이환해질수록누군가의그늘은더짙어지고,꽃이피어나는소란뒤에는반드시꽃이지는쓸쓸함이따라오기때문이다.
스물두명의저자가함께한『좋은것들은이토록시시콜콜』은바로그봄의진짜얼굴을채집한기록이다.직업도,나이도,사는곳도다른저자들은‘일기’라는가장솔직하고정직한형식을빌려각자의봄을통과한다.온몸으로봄이라는계절을마주하며남긴예순여섯편의기록은막연한낭만대신,손에잡힐듯거칠고생생한삶의물성을품고있다.

‘일기’는동음이의어가많은단어다.일기라는말들에는일기를일기로만드는여러표정이숨어있다.날마다적는일기는그날의공기와마음의날씨인일기(日氣)을담는그릇이다.밤마다단숨에써내려가는일기(一氣)의기록이자,오늘위에세우는작은기념비하나(一基)이기도하다.그렇게생의한시절,즉일기(一期)를건너며남기는이흔적들은결국우리가하루하루쌓아올린삶의두께이고,거기에우뚝한마음의탑이된다.
스물두명의저자가하루하루쌓아올린이탑의재료는매끈하기만한대리석이아니다.낡은재킷의보풀,퇴근길택시차창밖의풍경,떼어내도끈적하게남는스티커자국,귤껍질안쪽에붙어있는귤락같은것들이다.저자들은그토록사소하고연약한것들이야말로,우리삶을지탱하는가장단단한실체임을이야기한다.

누군가에게는꽃놀이를가는계절이지만,누군가에게는여느때처럼치열하게견디고살아내야하는현장인봄.저자들이포착한그봄의정경은놀라울만큼구체적이다.벚꽃대신비가끊임없이쏟아지는낯선도시에서이방인의고독을감각하고,도서물류센터의난로앞에서언손을녹이며노동하는봄을적는다.요양원에계신할머니의희미해지는기억을붙잡으며봄을맞이하는손녀,먼저떠난아버지를향해부치지못할편지를쓰며‘살아있는게곧기억하는일’임을되새기는딸,도심한복판에서마주한죽은고라니와이별을겹치는마음,택시안에서기사님이건네는사탕한알에기대어울음을삼키는퇴근길의모습은우리들삶과아주가까이맞닿아있어서더욱먹먹하게다가온다.

김이섬시인의문장에서빌린책제목은이러한이야기들의핵심을꿰뚫는다.거창한성공이나깨달음은봄바람처럼금세날아가버리지만,매일반복되는사소한루틴과작고다정한물건들은끝내우리곁에남아내일을살게한다.헌책방의묵은종이냄새,우연히발견한귤한알,친구와나누는싱거운농담,낡은이불의익숙한감촉까지.책장을한장두장넘기다보면,우리가무심코지나쳤던이‘시시콜콜한것들’이실은삶의슬픔을견디게하는가장강력하고다정한방패라는생각이든다.

내밀한각자의방에서쓰인이이야기들이책이라는문을열고바깥세상으로나간다.남의일기장을훔쳐보는짜릿한즐거움끝에,우리는결국자신의지난봄을마주하게될것이다.『좋은것들은이토록시시콜콜』은‘봄(spring)’과‘봄(seeing)’에관한책이자,‘바라봄’에관한책이다.타인의일기장너머로흐르는봄을보고,그에흔들리는마음을보고,마침내자신의봄을바라보게될것이다.잠시숨을고르면‘바라봄’은곧‘바라,봄’,즉우리곁에따뜻한봄이오기를바라는기도가되기도할테다.스물두명의우리가각자의방식으로앓고,견디고,사랑하며통과한이봄의기록이당신의봄에봄바람같고봄비같은안부로가닿기를바란다.

편집자의말

여기,스물두사람이각자의방에서기록한봄이도착했습니다.우리는이책으로써봄이라는계절을만끽하고,더불어무언가를가만히들여다보는‘봄(seeing)’을경험하게될것입니다.흐르는계절을보고,흔들리는마음을보고,타인의일기장너머로나를봅니다.
그것은누군가의봄을엿보는일이자,당신의봄을마주하는‘바라봄’이됩니다.잠시숨을고르면‘바라,봄’,즉우리곁에더따뜻한봄이오기를바란다는기도가되기도하겠지요.

일기는‘읽기’와발음도비슷합니다.우리가쓴일기가여러분의읽기로이어지는순간,이사소하고사적인기록들은비로소완성됩니다.
혼자하는말놀이로풀어낸이글처럼,일기란결국마음가는대로뜻닿는대로쓰고읽으면그만아닐까요.정해진형식도,정답도없이.그저자유롭게펼쳐주시기를바랍니다.

이토록시시콜콜하고,좋은것들이가득한봄날에.
―이현호(시인,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