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밤벌레 소리 이리도 시끄러운가 (포암산인 한시집)

어찌하여 밤벌레 소리 이리도 시끄러운가 (포암산인 한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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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포암산인 한시집》은 유학자 포암 이종엽 선생이 남긴 《포암산인 사고》 상·하권 중에서 상권을 국역하여 엮은 한시집이다. 총 130수의 시가 기록되어 있는데, 오언절구(五言絶句) 4수, 오언사율(五言四律) 9수, 칠언절구(七言絶句) 43수, 칠언사율(七言四律) 40수로 구성되었으며 기행시, 자경시, 기념시, 헌작, 애사, 역사, 애국, 충절, 의리, 효, 선조 추모 등 선생의 고유한 전통 가치관과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선생의 깊은 학문과 철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운림정사 차운(次韻) 11수, 포암산인 차운 10수와 화운(和韻) 칠언율시 9수, 오언배율(五言排律) 4수가 실려 있다. 차운 21수와 화운 13수는 죽포(竹圃), 균파(筠坡), 풍양(楓陽) 등 많은 문인들과 주고받은 시다.
부록으로 《포암산인 사고》 상·하권(산문)의 육필원고 중 하권은 《태극도설(太極圖說)》로 시작하여 《이기화물도서(理氣化物圖敍)》, 운림정사 문답, 선대(先代)의 행장(行狀)에 이르기까지 전형적인 문집의 형태를 띠고 있다. 혹여 하권(산문집)의 번역본을 출간하지 못하여 육필원고가 사장될 것을 막고 연구자들을 위하여 시집의 부록으로 함께 묶었다.
원문에 음독과 상세한 주석을 덧붙여 한문 해독이 어려운 일반 독자들도 한시에 부담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저자

포암산인

포암산인(圃巖散人)이종엽(李鍾燁)의자(字)는광섭(光燮)이며,본관은경주(慶州)이다.고종갑신년(甲申,1890)정월보름날,구한말(1876~1910)의격변기에국당문효공천(菊堂文孝公蒨)의21세손으로,부친규상(圭祥)의3남4녀중차남으로태어나셨다.
선생께서는일찍이출세의명리(名利)를버리고향리에인재양성에뜻을두어『운림정사(雲林精舍)』를설립하시고이곳에서다수의동몽(童蒙)지도서를편찬하여지역교육에전념하셨으며,수많은후학을양성하셨다.
또한당대유림의학자들과널리교유하며성리학(性理學)을강론하고시문(詩文)을즐기셨으며,『포암산인사고(圃巖散人私稿)』상·하권을남기셨다.
선생의깊은학문과강직한선비정신은많은이들의추앙과경모(敬慕)를받아,수차례타지에초빙되어가시는곳마다『장례정사(藏禮精舍)』,『수장정사(壽牆精舍)』,『예곡정사(禮谷精舍)』라이름짖고후학을양성하기도하셨다.
당대의대표적유학자로서오직학문에정진하며생활속에서선비정신을실천하셨던선생께서는,1968년(무신戊申)윤7월1일,향년78세로한치의흐트러짐도없는일생을마치고영면에드셨다.

목차

엮으면서4
포암산인기9
운림정사기12
1.오언절구|五言絶句
1−1우연히얻은시 24
1−2장례정사에서우연히얻은시 25
1−3송천최한식에게드리는시26
1−4겨울밤우연히얻은시27
2.오언사율|五言四律
2−1늦게나마깨달음있어 30
2−2그리운벗에게부쳐31
2−3친구와더불어읊노라 32
2−4야송박공을삼가추모하노라33
2−5또34
2−6효자신을축하하며35
2−7효자이길재를축하하며36
2−8담정실유거차운37
2−9북농을차운하다38
3.칠언절구|七言絶句
3−1가을밤의시42
3−2하일엽시57
3−3운림정사의가을밤60
3−4겨울밤의시63
3−5풍악령을지나며64
3−6조동련을만나지못하고66
3−7장표철과함께읊다67
3−8장찬일과함께읊다69
3−9경성대한문을지나며 70
3−10거울을보면서71
3−11귀우는소리를읊노라 72
3−12국화를노래하다73
3−13대竹를노래하다74
3−14외로운솔을노래하다 75
3−15송죽당원운 76
3−16연재송선생을삼가추모하며 77
3−17면암최선생을삼가추모하며 78
3−18충정민영환씨를삼가추모하며79
3−19밀사이준씨를삼가추모하며 81
3−20장사안중근씨를삼가추모하며82
3−21국가의경퇴를통탄하며83
3−22생도들과이별하며84
3−23증조고유허를지나며 85
4.칠언사율︱七言四律
4−1자경시88
4−2운림정사원운89
4−3풍암정사를차운하다90
4−4포암산인원운91
4−5균파의시에차운하여 92
4−6춘포의시에차운하여 93
4−7선조증이조참판휘윤94
4−8충렬단을배알하고95
4−9관왕묘를알현하고96
4−10동진사운을차운하여 97
4−11원모재98
4−12수성재102
4−13겨울밤의감회103
4−14제감 104
4−15고궁의가을빛107
4−16송기죽108
4−17최한식에게보내는화답시109
4−18요수정을읊다110
4−19백원정百源亭을읊노라111
4−20효열부김해김씨부인께드리는송시 112
4−21효자강순구에게드리는송시 113
4−22초은의정사에화답하여114
4−23서울의정취를마주하고115
4−24열부경주이씨정려에부쳐116
4−25대한통일117
4−26귀래정시회 118
4−27임진년의역사를읽고119
4−28초산을차운하다120
4−29사형오문영을추모하며121
4−30문묘중수重修를보며 122
4−31위성계운123
4−32운암수리조합을지나며124
4−33삼세유적비차운125
4−34회갑날의감회를적다 126
4−35가을날의감회를읊다127
부차운축︱附次韻軸
5운림정사차운130
부차운축︱附次韻軸
6포암산인차운144
부화운축︱附和韻軸
7−1만회와청사가방문하여함께읊다156
7−2화운157
7−3하병엽운에답하다159
7−4원운 160
7−5청양이근우에게161
7−6원운 162
7−7청양이근우에게답하다163
7−8원운164
7−9청양이근우에게배율 165
7−10원율 166
7−11청양이근우에게배율 169
7−12원율 172
포암산인육필원고-상179
포암산인육필원고-하227

출판사 서평

《포암산인시집(圃巖散人詩集)》은고종갑신(1890)정월15일,구한말(1876~1910)의격변기에태어나경술국치(庚戌國恥),해방과건국,6·25전쟁에이르기까지의혼란한시대를온몸으로겪어낸유학자포암산인의학문과정신을오롯이담아낸귀중한문헌이다.포암선생은운림정사(雲林精舍)를세우고학당을열어,어려운시국속에서도오로지학문과인재양성에헌신하며유학의전통을지켜나갔다.

이시집은포암산인의한시창작과지역유림의교유(交遊)양상을잘보여준다.총130수에이르는작품은오언절구·칠언절구·오언사율·칠언사율·오언배율등전통한시의다양한형식을고루수록하고있으며,기행,기념,자경,헌작,애사,충효,역사,애국,사당,누정,인물등주제또한폭넓어향토사적가치도높을뿐아니라포암선생의학문관과삶의철학,그리고당대지역유림공동체의교유와정신세계를생생히엿볼수있다.
특히운림정사를비롯해장례정사(藏禮精舍),수장정사(壽牆精舍)등선생이직접세우거나머물렀던공간들은향촌사족층(士族層)의내실있는학술활동과지역유림네트워크의실상을잘보여준다.죽포(竹圃),균파(筠坡),풍양(楓陽)등여러문인과의차운과화운은시문이단순한문학창작에머물지않고성리학적의리와교유정신을실천하는통로였음을말해준다.

무엇보다이문집이지닌큰의미는후손의손끝에서완성되었다는점이다.엮은이는포암선생의손자로서,1947년에태어나혹독했던유년기의무릎교육과할아버지의완고함을원망하기도했지만,결국그정신과철학이자신안에깊이새겨져있음을깨닫는다.운림정사는소실되어흔적마저찾기어렵지만,유고(遺稿)는활자로되살려졌다.《포암산인시집》은한사람이평생을바쳐지켜온학문과선비정신이한가문의혈맥속에어떻게이어져왔는지를증언한다는점에서,단순한한시집을넘어선다.삶과시,자기성찰을통한유흔遺訓과철학이한데어우러진이시집은한시대를넘어후손에게로전해지는정신의기록이자,사라진운림정사를다시세상에되살려낸‘부활의문집’이라할만하다.

엮은이는오랜세월준비끝에이번《포암산인한시집》을펴내며원문에상세한음독과주석을덧붙여한문해독이어려운일반독자에게도이해의폭을넓혔다.《포암산인사고(圃巖散人私稿)》하권(散文集)의육필본을부록으로함께묶은것은일반독자층을위한의도라기보다,원고의사장을막고학계연구자들을배려한결정으로보인다.이를통해근대전환기지식인의학술활동과선대의학문·가치관이어떻게계승·변용되었는지를연구하고자하는학계연구자에게도큰의미가있다.전통지식인의문집이후손의손으로정리·출판되어학문과기록의단절을막고선조의뜻을잇게된것은,오늘날전통한문학과향토유학연구의귀중한사료로서이문집의가치를더욱빛나게한다.

이시집을통해독자들은근대전환기의한유학자가남긴시편속에서유교적가치관과유학자(儒學者)의내면세계를함께음미할수있을것이다.나아가개인의기록이곧역사이며,역사는다시한시대의문화로연결된다는사실을새삼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