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빛 만찬 사라ㅈ

몸빛 만찬 사라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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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몸빛 만찬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당신에게 이로울지 해로울진, 글쎄?
죽은 요리사와 산 버섯이 차린 아슬한 식탁.
준비됐나요, 첫 피실험자가 될?
당신도 나도 어떻게든 뒤얽힌 세상.
나와 내 밖을 칼같이 갈라 채우는 욕심.
퍽 가까워 쉬 저지르는 폭력.
상처 입힌 가족, 상처받은 가족.
과거에서 서성이는 자들.
죽음으로 나뉜 이들이 빨려 든다.
안전지대 010 폐가로.
얽매일 시간도 막막한 시간도 아닌 생생한 시간으로 와!

제물로 바쳐져 죽고 태어나기만 일곱 번 반복한 아기.
드디어 달리 환생하다, 은비버섯으로!
모두가 분별을 허물고 하나의 몸이 된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폐가를 품은 안전지대에서.
죽은 요리사와 산 버섯의 아찔한 접촉.
이제, 버섯의 소망이 이루어질 시간!
죽은 자와 산 자가 하나 둘 셋 홀린다.
지금 당신과 같은 방향으로 걷는다.
현재의 길을 잃고 과거에 잠긴 채 초여름에 떠난 자들.
일고 여덟 아홉… 모여든다
눈보라에 휩싸인 당근케이크 폐가에.
당신은 몸을 내주고 은비버섯은 여로에 오른다.
여행을 마친 당신의 현재는 당신 몫.
지난날에 쥐인 채로든 놓여난 채로든.
결국 만찬에 어릴 빛은 당신 몸빛.
선정내역
경기문화재단 2025 경기예술지원 〈경기문학 출간지원〉 선정작
저자

임은희

저자:임은희
한국에서나멕시코와한국에서살았다.멕시코국립영화제작학교(CentrodeCapacitacionCinematografica)영화연출학과졸업후,영화감독및멕시코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ACC)회원으로활동했다.스페인어로쓴대본<파문>,<갑각류를요리하는빨간조리법>,<섬이되다>,<뚫어!>,<할머니맘보>는멕시코에서영화로제작됐고직접연출했다.영화로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및멕시코영화아카데미상인아리엘Ariel상등을수상했다.장편소설『파랑이일고』로넥서스경장편작가상우수상을수상했고,『몸빛만찬사라ㅈ』로경기문화재단경기문학출간지원에선정됐다.

목차

만찬초대장5

시점9
쓸모있기13
두고두고되씹게되는25
흩어져하나되다37
닫힌곡선43
첫피실험자68
죽음앞의말70
생의질84
꺼지려켜진불87
시간그물103
돋을새김된죄107
단꿈에빠진아홉숟가락120
특이손상125
끝마저지워질끝133
냉장고에보관된고래135
천사의자전거타기150
검게먹혀든거울155
같이보고싶어164
멈추고숨을골라야할순간169
무엇과겨루고있니186
나를위해너를씻기다190
부패그본연한흐름195
제자리걸음의방향200
두려움을나눌존재207
어긋난제구실214
나도모르는나의꼬리220
눈맞기224
취한폐가229
잃었기에만나는232
호수의제안239
무거운발가벼운머리241
손님감상246
길잃은자를위한식탁253
은빛만찬262
은비버섯의여행271
통과283
잠294

출판사 서평

모든존재는서로에게어떻게가닿는가
생과사를잇는목소리가들려주는존재의본질에대한탐구

영화「SerIsla(섬이되다)」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수상,임은희작가의신작!

『몸빛만찬사라ㅈ』에는생과사의목소리가담겨있다.소설속인물들은살아있으면서도얼핏죽은듯하다.가까운이의죽음을목격한이들은한동안그늪에서헤어나오지못한다.또어떤생은,살아있지만살아있음이모호하다.다만,지금이몇번째생인지만알뿐이다.

이번만견디면되리라는예감이들어.그러나이번에는어떤형태로어떤쓸모로태어난것인지아직모르겠어.(24p)

살아있는것들은모두쓸모가있을까.그렇다면그‘쓸모’는누구에의한것일까.소설은때로‘쓸모’에집중한다.누군가에게쓸모있는존재가되기위해애쓰는동안,어떤이는자신을잃는다.다른이는폭력의그늘안에서의삶을익숙함으로채운다.

어느덧산자와죽은자는각자의이유로갈피를잃는다.목적없이발길이이끄는곳으로걸으니보이는것은폐가.그곳에서은빛만찬을한다.삶과죽음이마주한식탁에앉아빛은그림자를,그림자는빛을품는다.

갈기갈기찢기고푹익어물크러진나는,열한개의존재속을떠도는중이야.(271.p)

산자와죽은자가함께하는만찬속에기묘한위로가흐른다.살아있는것은살아있는그대로,죽은것은죽은것그대로자신만의빛을내뿜는다.모두다른듯하지만,결코다르지않은삶.그안에서우리는분명반짝이는무언가를,서로를잇는이야기를발견하게될것이다.오직소설가임은희만이할수있는낯선연대,삶과죽음,그리고존재본질에관한탐구.작가의만찬초대에응하는순간,지금껏발견하지못한새로운이야기가눈앞에펼쳐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