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신성의 궤도 (문명이 지워진 대지, 냉혹한 균형 위에 피어난 인간의 위엄)

우연과 신성의 궤도 (문명이 지워진 대지, 냉혹한 균형 위에 피어난 인간의 위엄)

$16.07
Description
글로벌 문학 플랫폼(Amazon KDP, Draft2Digital 등)을 통해 80여 권이 넘는 독창적인 저작을 선보이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철학적 사유를 선사해 온 묵명(默明) 권진오 작가의 최신 장편 소설. 본 작은 작가가 일생을 바쳐 탐구해 온 ‘침묵의 존재론(Ontology of Silence)’과 역설적 평온을 뜻하는 사유 체계인 ‘파라 콰이어트(Para-Quiet)’의 정수를 담아낸 형이상학적 서사시이다.

소설은 지구의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천체 섭동과 시공간의 뒤틀림이라는 우주적 균열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대관령 천문관측소의 야간 기계관리사 ‘이서진’은 빛의 부재 속에서 홀로 회전하는 그림자를 목도하고, 사라진 어머니이자 기호학자였던 김윤희가 남긴 유고를 통해 우주의 냉혹한 비밀과 마주한다. 우주가 스스로 붕괴하지 않기 위해 분초마다 연산하는 ‘미세한 이탈과 유동적 균형’의 법칙을 추적하던 서진은, 마침내 문명의 모든 언어가 얼어붙는 지구의 자전축, 남극으로 향하게 된다.

작가는 거대하고 관념적인 추상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이 만든 조잡한 신과 언어의 외피가 벗겨진 자리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신 없는 신성(神性)’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우주가 인간에게 철저히 무심하기 때문에, 인간은 비로소 단독자로서로에게 온기를 내어주며 자비를 실천해야 한다는 엄숙한 실존적 책임을 역설한다. 냉혹한 법칙의 궤도 위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의 궁극적 형태를 추적하는,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답고 초월적인 산문의 정점이다.


【출판 기획 의도】
기능주의와 속도가 지배하는 차가운 현대 사회에서 문학이 지녀야 할 본연의 가치, 즉 ‘살아 숨 쉬는 모든 존재의 존엄성을 증명하는 일’을 실천하고자 기획되었다. 본 작은 거대한 우주적 법칙이라는 무심함 앞에서 인간의 사소한 슬픔과 고통이 어떻게 위안을 얻고 구원받을 수 있는지를 천문학적 상상력과 철학적 존재론을 결합하여 정밀하게 추적한다. 신 중심, 혹은 인간 중심의 얄팍한 이분법적 오만에서 벗어나 세계의 진실한 민낯을 대면하게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긴 겨울밤 동안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소박한 버팀의 행위야말로 가장 신성한 인간의 윤리임을 전하고자 한다.
저자

묵명(默明)권진오

본도서는영미권에서출간된《TheOrbitofCoincidence:ContinuityisNotaGrace,ItisanEquilibrium(우연의궤도:연속성은은총이아니라균형이다)》과《TheOrbitofDivinity:TheSecondRecordoftheOrbitofCoincidence(신성의궤도:우연의궤도두번째기록)》이라는묵명(默明)작가의두핵심저작을한권으로엮은기념비적인한국어출판본입니다.

목차

첫번째기록

프롤로그

1부군중의숲,소음의궤도
1장.회전하는밤
2장.아무도믿지않는보고서
3장.말을잃은자들의도시
4장.우연을숭배하는사람들

2부.남극으로가는길
5장.회전의끝을향하여
6장.많은사람들이같은하늘을보고도다른것을믿는다
7장.얼음위의연구기지
8장.침묵이가장큰소리를내는시간
9장.얼음아래의방향
10장.세계는인간에게설명되기위해존재하지않는다

에필로그–문명이지워진대지위에서


두번째기록

프롤로그

1장.침묵이말하기시작할때
2장.긍휼의다른이름
3장.어머니의궤도
4장.이름없는것들의목록
5장.균형이흘리는것

에필로그:신없는신성위에서

출판사 서평

“인간중심의얄팍한오만을깨부수는천문학적상상력과실존주의철학의경이로운만남.신이사라진냉혹한우주의궤도위에서,역설적으로가장뜨겁게빛나는인간의존엄과자비를목도하다.”

묵명(默明)권진오작가의신작《우연과신성의궤도》는현대한국문학에서쉽게찾아보기힘든압도적인스케일과깊은형이상학적사유를담아낸거작이다.작가는천문학적현상이라는SF적모티프를빌려와인간존재의근원을묻는실존주의적질문을던진다.

우주는인간에게다정하지도,적대적이지도않다.그철저한무심함앞에서인간이만든조잡한언어와신화가무너져내릴때,작가는절망대신‘서로에게온기를내어주는인간의책임’을이야기한다.이책은차가운지성으로시작해따뜻한윤리로완성되는,눈이시릴만큼아름다운구원의서사시다.거대한우주의질서속에서길을잃은모든단독자들에게이책을권한다.

【언어의붕괴,그너머에서시작되는‘침묵의존재론’】
묵명작가의소설세계는언제나인간을둘러싼거대한세계의실체와그앞에선단독자의실존을집요하게추적해왔다.이번신작《우연과신성의궤도》는그간작가가천착해온‘침묵의존재론’과역설적평온의사유체계인‘파라콰이어트(Para-Quiet)’가가장거대하고도정교한문학적서사로발현된기념비적작품이다.

대관령천문관측소에서시작된‘그림자의회전’과우주적균열은문명이쌓아올린인과율의이성에균열을내며시작된다.흥미로운것은작가가이초현실적징후를단순한재난이나종말론으로소비하지않는다는점이다.소설속인류는이현상을두고끊임없이과잉된언어를쏟아내지만,그설명이더해질수록본질에서멀어지는‘영적맹인’이될뿐이다.작가는과잉된언어의외피를과감하게벗겨내고,독자를아무런소음도존재하지않는절대고립의성소,‘남극’이라는공간으로인내심있게인도한다.

【신없는세계에서인간이발명해낸유일한신성,‘자비’】
이작품의문학적가치가정점에달하는곳은우주의냉혹한진실과마주하는지점이다.우주는완전무결한질서가아니라,붕괴를막기위한‘미세한이탈의보존’과‘유동적균형’으로간신히유지되고있을뿐이다.거대한궤도안에서인간은특별한존재가아니며,우주는인간의슬픔에아무런관심이없다.

그러나작가는여기서하이데거적허무주의나카뮈적부조리에매몰되지않는다.오히려우주가우리를위해따뜻하지않기때문에,인간은비로소단독자로서서로에게온기를내어주며자비를실천해야한다는‘엄숙한실존적책임’을선언한다.신이인간을구원하는것이아니라,인간이고통속에서발명해낸‘자비’와‘버팀’의행위야말로우주에서가장신성한가치라는역설은독자의마음에거대한울림을남긴다.


【문학이지녀야할본연의위엄을증명하다】
《우연과신성의궤도》는차가운천문학적수식과뜨거운철학적산문이완벽한균형을이루는소설이다.시종일관유지되는묵직하고중후한문체는독자로하여금거대한우주공간의독백을듣는듯한경외감을느끼게한다.

얄팍한위로나값싼낙관론이판치는시대에,세계의진실한민낯을대면하게함으로써도리어진정한위안을건네는이소설은,문학이왜여전히인간의위엄을증명하는고귀한도구여야하는지를스스로증명해내고있다.작가가쏘아올린이차갑고도아름다운궤적은오래도록한국문단과독자들의마음속에깊은흔적을남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