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먼 뒷날 국화꽃마저 시들어
거무스레한 땅 빛에 묻혀들 가는 시월막사리 즈음
뜻밖에도 속 깊게 드리운 늦은 오후의 햇살이 잠시 들른
길모퉁이 헌책방 유리문 안 그제야 모습 겨우 비치는 서가 맨 아랫단쯤
비록 먼지 더께로 쌓여 있을지언정 여전히 시를 쓴다는 것이
내던지지 못하고 _ 작가 서문에서
저무는 노을 빛깔 머문 풍경 속
이규철 시인의 시의 행간을 서성이면 괜스레 눈물이 보인다. 누구나 사는 것이 만만치 않을 터인데, 시인은 시로서 승화한다. 가다듬고 고치며, 밤을 지새운 치열한 시정신이 떠오른다. 도심의 소시민으로서 사는 것이 마땅치 않아 지하철을 타도 내릴 곳을 몰라 홀로 서성이기도 한다. 때로는 위정자들을 향해 욕을 해보기도 하지만 이내, 자아의 세계로 돌아온다. 하여 훌쩍 길손처럼 떠돌며 아름다운 들꽃 속에서 빛나는 보석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그 먼바다를 보며 사는 것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견디어낸다.
시인이 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세계는 사람살이 속의 소소하고 사소한 삶이나, 소외된 존재에 대한 고통, 자연, 부처님의 언저리를 맴돌기도 한다. 눈물이 많은 시인은 우주의 본질적인 질문까지 심연 바닥 통찰력있는 사고에 닿아 있다. 흐르는 물처럼 떠 내려가 어느 행성에 닿아 긴 겨울잠을 자고 싶어하는 작은 소망이 그가 시를 밀고 가는 힘이다. 외로움은 타인을 동반하지만, 시인은 그림자 속을 걷는 홀로 고독한 존재이다. 고독을 지혜롭게 다룰 줄 아는 사유의 힘은 뚜벅뚜벅 새로운 길을 걸어서 갈 것이다.
_ 박수찬(시인) 「해설」 중에서
거무스레한 땅 빛에 묻혀들 가는 시월막사리 즈음
뜻밖에도 속 깊게 드리운 늦은 오후의 햇살이 잠시 들른
길모퉁이 헌책방 유리문 안 그제야 모습 겨우 비치는 서가 맨 아랫단쯤
비록 먼지 더께로 쌓여 있을지언정 여전히 시를 쓴다는 것이
내던지지 못하고 _ 작가 서문에서
저무는 노을 빛깔 머문 풍경 속
이규철 시인의 시의 행간을 서성이면 괜스레 눈물이 보인다. 누구나 사는 것이 만만치 않을 터인데, 시인은 시로서 승화한다. 가다듬고 고치며, 밤을 지새운 치열한 시정신이 떠오른다. 도심의 소시민으로서 사는 것이 마땅치 않아 지하철을 타도 내릴 곳을 몰라 홀로 서성이기도 한다. 때로는 위정자들을 향해 욕을 해보기도 하지만 이내, 자아의 세계로 돌아온다. 하여 훌쩍 길손처럼 떠돌며 아름다운 들꽃 속에서 빛나는 보석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그 먼바다를 보며 사는 것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견디어낸다.
시인이 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세계는 사람살이 속의 소소하고 사소한 삶이나, 소외된 존재에 대한 고통, 자연, 부처님의 언저리를 맴돌기도 한다. 눈물이 많은 시인은 우주의 본질적인 질문까지 심연 바닥 통찰력있는 사고에 닿아 있다. 흐르는 물처럼 떠 내려가 어느 행성에 닿아 긴 겨울잠을 자고 싶어하는 작은 소망이 그가 시를 밀고 가는 힘이다. 외로움은 타인을 동반하지만, 시인은 그림자 속을 걷는 홀로 고독한 존재이다. 고독을 지혜롭게 다룰 줄 아는 사유의 힘은 뚜벅뚜벅 새로운 길을 걸어서 갈 것이다.
_ 박수찬(시인) 「해설」 중에서
팔베개 (이규철 시집)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