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관설동 이 층 단칸방
현관 입구 한쪽에 작은 화장실
맞은편 벽에는 싱크대 하나 붙어있다.
침대에서 간신히 일어나 조심조심 화장실에 간다.
하루종일 TV 보는 것이 큰 낙이란다.
TV 옆에는 할머니가 쓴 갈대 시가 걸려있다.
왕진 간 첫날,
의사였던 큰 오빠와 비슷하다며 오빠라고 부른다.
나는 갈대 할머니라 불렀다.
몇 년 전 남편을 보내고 외로워서 시를 써 왔단다.
거미가 실을 뽑아내듯 90년 묵은 삶의 기억들
한 줄 한 줄 공책에 뽑아내어 예쁜 책이 되었다.
왕진의사 곽병은
아흔 한 살 윤을온 시인의 첫 시집이다. 평생 시를 쓰지 않다가 3년 전부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아들이 가져다 준 노트에 틈틈이 시를 쓰기 시작했다.
소박하지만 정갈한 작은 방에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성찰과 푸념을 이어가면서도 한 글자 한 글자에 정성을 담아 써 내려간 글이 시가 되었다.
인생에서의 즐거움과 슬픔, 아픔을 아무런 기교도 없이 써 내려간 시인의 시에서 때론 쓸쓸함이, 때론 희망과 긍정의 메아리가 돌아온다.
현관 입구 한쪽에 작은 화장실
맞은편 벽에는 싱크대 하나 붙어있다.
침대에서 간신히 일어나 조심조심 화장실에 간다.
하루종일 TV 보는 것이 큰 낙이란다.
TV 옆에는 할머니가 쓴 갈대 시가 걸려있다.
왕진 간 첫날,
의사였던 큰 오빠와 비슷하다며 오빠라고 부른다.
나는 갈대 할머니라 불렀다.
몇 년 전 남편을 보내고 외로워서 시를 써 왔단다.
거미가 실을 뽑아내듯 90년 묵은 삶의 기억들
한 줄 한 줄 공책에 뽑아내어 예쁜 책이 되었다.
왕진의사 곽병은
아흔 한 살 윤을온 시인의 첫 시집이다. 평생 시를 쓰지 않다가 3년 전부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아들이 가져다 준 노트에 틈틈이 시를 쓰기 시작했다.
소박하지만 정갈한 작은 방에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성찰과 푸념을 이어가면서도 한 글자 한 글자에 정성을 담아 써 내려간 글이 시가 되었다.
인생에서의 즐거움과 슬픔, 아픔을 아무런 기교도 없이 써 내려간 시인의 시에서 때론 쓸쓸함이, 때론 희망과 긍정의 메아리가 돌아온다.
모르리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