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복신의 환영 (김이수 장편소설)

칠복신의 환영 (김이수 장편소설)

$16.95
Description
251,919개의 비트코인을 놓고 벌이는 대활극 스릴러

야쿠자로 위장한 대한민국 킬러, 영춘
칠복신七福神 인형에 숨겨진 비밀을 좇다!
김유정 신인문학상,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 김이수의 신작 장편소설 『칠복신의 환영』이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됐다.

국가정보원은 혐한 시위를 주도하는 극우단체의 간부이자 야쿠자 오야붕이었던 이사부로를 제거하기 위해 민간 최고의 해결사이자 킬러인 영춘을 고용한다. 그러나 타깃 작업 중 일이 꼬여버리고, 영춘은 자신과 외모가 꼭 닮은 야쿠자 겐지로 위장하여 민들레 상가로 숨어든다.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민들레 상가에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영춘.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민들레 상가를 차지하려는 야쿠자의 음모에 평화는 깨지고 만다. 영춘은 소중한 민들레 상가 사람들을 위해 돈을 구하러 나서고 그 과정에서 칠복신과 거액의 비트코인의 존재를 알게 된다.

『칠복신의 환영』은 그간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하드보일드 액션 스릴러 장르를 고집하며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로서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김이수 작가가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요소를 적극 활용해 작풍을 일신한 소설이다. 강렬한 액션과 굵직한 서사라는 특유의 장기를 살리면서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뒤섞어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로 무장한 이 작품은 질주하는 이야기의 쾌감과 묵직한 정서적 울림을 동시에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

김이수

저자:김이수
경기도부천에서태어나인하대학교일본학과를졸업하고일본쓰쿠바대학원에서정치학석사학위를받았다.2000년「강철은어떻게단련되는가」로공무원문예대전장려상,2013년단편소설「위대한유산」으로김유정신인문학상,2020년「아홉번째공모자」로교보스토리공모전에서우수상을수상했다.쓴책으로2015년발표한첫장편소설『가토의검』,그리고『깔때기포트』,『위대한유산』등이있다.현재국회정무위원회행정실장으로근무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영춘,살인청부를마치다
2.영춘,겐지로살다
3.영춘,민들레상가의위기를보다
4.영춘,보물지도를보다
5.영춘,들개와사투를벌이다
6.영춘,이프성을발견하다
7.영춘,블랙스완을열다
8.영춘,후쿠시마를탈출하다
9.영춘,살벌미코를보다
10.영춘,여우야나기를만나다
11.영춘,흑곰다케시를만나다
12.영춘,칠복신의비밀을알아내다
13.영춘,도쿄만에입수하다
14.영춘,대한남아의기상을지키다
15.영춘,금붕어곤조를만나다
16.영춘,리틀야스쿠니를찾아내다
17.영춘,칠복신을발견하다
18.영춘,선택의기로에서다
19.영춘,합의문을작성하다
20.영춘,무릎을꿇다
21.영춘,비골을가슴에품다
22.영춘,뜨거운복수를시작하다
23.영춘,미코의관음보살을보다
24.영춘,차가운복수를시작하다
25.영춘,아아를기다리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야쿠자조직에위장잠입한대한민국의킬러
소중한이들을지키려는‘낭만야쿠자계획’은과연성공할것인가

대한민국국가정보원은혐한시위를주도하는일본극우단체의요인을제거하기위해민간최고의해결사이자킬러인영춘을고용한다.영춘은어릴적한노스님에게거두어져성장했는데,말더듬증을가지고있지만스님에게전수받은해부학적지식과무술로타의추종을불허하는인간병기가된이다.게다가어린시절노스님을따라도해(渡海)해일본에서생활한적이있기에이번임무의적임자로국가정보원에선택된것.

영춘은항상검은마스크를쓰고다니는‘블랙맨’겐지가호위하는,대일본국수회의간부이자한때도쿄최대야쿠자조직인이나가와구미의두목이었던이사부로를제거하기위해프로다운치밀한계획을세운다.그는타깃제거작업중겐지가자신과쌍둥이처럼똑같은외모를지니고있다는사실을알게되고,마침내이사부로를제거하는데성공하지만공교롭게도전세계를휩쓴코로나감염증탓에일본에서발이묶이고만다.이나가와구미와대일본국수회양쪽의추적을당할수도있는상황.결국코로나의기세가꺾일때까지야쿠자겐지로위장해그의주거지인민들레상가에서숨어지내기로한다.

영춘은사람냄새가득한민들레상가에서킬러가아닌한인간으로서식당주인미코,미코의동생준페이,바를운영하는루나와함께평온한나날을보내며소소한행복감에젖는다.그러나얼마지나지않아민들레상가가야쿠자와얽히며평화는무참히깨지고,영춘은사랑하는미코와소중한민들레상가사람들을지키기위해분연히일어선다.그는행방이묘연한비트코인25만개를찾아나서지만천문학적금액의비트코인을노리는것은영춘만이아니었다.비트코인의소유권을두고이나가와구미와대일본국수회가벌이는쟁탈전의수라장에뛰어든영춘.비트코인을찾는열쇠인칠복신인형의비밀에한걸음씩다가서던그는냉혹한킬러로서의본모습을드러내야하는순간이다가옴을감지하는데…….

첩보,모험,액션,누아르,코미디,추리,멜로…
모든장르가어우러진롤러코스터같은서사

『칠복신의환영』은일급살인청부업자인영춘이펼치는활약을그린액션스릴러이자,칠복신인형과비트코인25만개의행방에대한비밀을풀어가는미스터리소설이다.하지만그외에도여러장르를착종하여완전히새로운장르의탄생을의도한의욕적인작품이기도하다.국정원의의뢰에일본극우단체인사를제거하는작업이나이후의수습장면등은첩보물의향취를풍기며,방사능에오염된후쿠시마지역을탐험해보물찾기를하는과정은모험물의성격을,야쿠자로위장한영춘이폭력단의세계에서겪는일들은피카레스크나누아르장르로서의역할을톡톡히해낸다.

하지만이와같은장르적요소들의조화가일으키는강력한화학작용과더불어독자들에게신선한인상을주는것은뜻밖으로,코미디와로맨스다.오늘날사라져보이지않는마을공동체의풍경으로그려낸민들레상가사람들의넘치는인정과맛깔나는대사는읽는이들의입가에자연스레미소를띠게한다.그에더해잊을만하면영춘의혼잣말을통해튀어나와페이지곳곳을수놓는‘병맛’개그도이소설의놓칠수없는특징이다.시대를아우르는각종밈과유행어들은주인공이킬러라는설정과일본극우단체와야쿠자간에벌어지는비트코인쟁탈전이라는배경으로인해자칫거칠고무거워질수밖에없는작품의분위기에어디서도본적없는독특하고기묘한활력과질감을부여한다.

마찬가지의맥락으로김이수작가는영춘을유능하지만허점이많은인물로빚어낸다.여타액션스릴러장르의주인공과는달리자신의생각이나의도와다르게흘러가는상황이나주인공으로서의멋진모습을허락하지않는장면들,지식이필요할때유튜브에의존하는현실적인면모들로써말이다.이는폭력이난무하는이야기가운데서독자들이기존의액션스릴러와는완전히다른방식으로주인공에게몰입하고감정을이입하게만드는효과를일으킨다.또한서사에서매우중요하다할영춘과미코의로맨스를위한포석이기도하다.

“이제진정한싸움을시작할때다.적진한복판에서연장하나없이맨손으로싸워야한다.열세척배로133척적함에맞서야했던이순신장군의심정이이러했을까?(223쪽)

일본야쿠자와극우단체가얽힌욕망의이전투구
〈용과같이〉의재미와〈해바라기〉의감동뒤에숨은
폭력의윤리와인간성의회복이라는메시지

이처럼독자들은급변하는여러장르의질주속에서마치영춘과하나가되는듯한일체감으로『칠복신의환영』속세계의재미와감동을오롯이경험한다.작가의이러한시도는게임〈용과같이〉의재미와영화〈해바라기〉의감동을관통하며폭넓은독자층의취향을파고든다.

무엇보다김이수작가가전작들에서완성시켜온강렬한액션이야말로『칠복신의환영』의부정할수없는가장큰특장이라할것이다.마치영춘의액션에한계를두지않겠다고작정한양설정한배경부터가피와쇠붙이가난무하는야쿠자세계이니말이다.유쾌하고때론기묘하다고느껴지기까지하는경계를아슬아슬훑는키치적인분위기아래에는,역시나살이터지고뼈가부러지는소리로가득한폭력과카타르시스의세계가있다.한국문단에서는거의전무하다할하드코어액션은독자들의심장에불꽃을튕겨댈것이며,본격액션장르에목말라하던마니아들의욕구를충족시켜줄것임에틀림없다.

그러나『칠복신의환영』과이소설이지닌신선한장르형식이대중과마니아모두의취향을만족시키고자오로지재미만을위해나타난것은아니다.액션과미스터리와모험,코미디의뒤에는한국과일본의국제관계,후쿠시마원전사고로대변되는원자력발전소와방사능오염논란,낙후지역에대한젠트리피케이션,극우단체와폭력조직,비트코인,국가와정치에의해자행되는폭력이라는문제가있다.그리고이질문들의긴회색도로를가로지르는것은,정체성과사랑사이에서갈등하는‘평범한한인간’으로서의킬러영춘이던지는폭력의윤리와인간성의회복이라는묵직한메시지다.즉,세대를아우르는소설을위해어느작가가고민하고내놓은해답이곧『칠복신의환영』이라는말이다.자극적인영상물이콘텐츠시장에범람하는시대에『칠복신의환영』은엔터테인먼트소설이,문학만이갖출수있는가치를제고하며나아갈방향을제시하는의미있는작품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