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고향말로 쓰는 편지)

마음 (고향말로 쓰는 편지)

$12.13
Description
제주에서 평안도까지, 조정 시인이 엮은 ‘언어적 귀환’과 ‘공감’의 기록
표준어가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한 ‘언어의 경제’를 담당한다면, 고향말은 우리가 누구였는지를 증명하는 ‘존재의 귀환’을 담당한다. 사라져가는 지역어의 가치를 공적 기록으로 격상시키고, 그 속에 담긴 진솔한 사유를 엮은 편지 모음집, 고향말로 쓰는 편지- 『마음』이 도서출판 님Nim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제주도,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충청남북도, 강원도, 평안남도 등 전국 각지에 뿌리를 둔 15인의 필자가 참여했다. 필자들의 직업도 다양하다. 시인, 아동문학가, 소설가, 섬마을학교 교장, 방송작가, 환경활동가, 목사, 기자, 농부, 통일활동가 등. 이들은 사투리, 방언, 탯말 등으로 불리는 각자의 고향말로 쓴 편지를 통해, 표준어로는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던 깊은 속내를 전한다. 더불어 필자들은 “표준어로 쓴 편지의 중심이 ‘내가 무엇을 말하는가’에 있다면, 고향말로 쓴 편지의 중심에는 ‘우리가 누구였는가’가 배어 있다”고 말한다. 고향말로 글을 쓰는 것은 감정을 숨기기 어렵고, 말하는 순간 자신의 정서적 위치가 그대로 드러나는 작업이기에 그 과정 자체가 자신을 돌아보는 ‘자기 성찰의 거울’이 된다고도 한다. 이 예사롭지 않은 책을 넘기다 보면 독자들은 마치 잊었던 고향을 찾아가듯 아련하고도 아름다운 우리 말글의 매력에 빠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저자

조정

시를씁니다.2000년에한국일보신춘문예로등단했고,시집세권과장편동화한권을출간했습니다.두번째시집『그라시재라』는고향인전남영암지역말로썼지요.거창평화인권문학상과노작문학상을받았어요.시를쓰는일외에인권,환경에관심이많아요.인권침해나환경침해를주시하는사람이많으면,피해를줄이는데힘이된다고생각합니다.시와더불어사는세상을꿈꾸곤합니다.

목차

책을엮으며│조정---06

30년늦은안부묻습니더│둥둥(부산)---11

아부지,이편지어디로부칠까요?│김부원(진천)---19

니시이전화왜서안받나?│김양진(삼척북평)---29

어무이,거도우체국이있니껴?│김윤환(안동)---37

수색역의약속│김은호(강릉)---47

응가가│목정윤(하동)---57

얼픈쪼치와!│박성율(강릉)---67

아부지고마워예,사랑합니더│선안나(울산)---71

씨잘데기없는소리│유순예(진안)---79

평안남도강서군신정면사리-내아버지고향│윤숙희(평양)---85

사랑해엄마│이영일(흑산도)---95

사갑아,오랜만에망월동가서니를찾아어야│이중섭(고흥)---105

황왕주교감선생님께│이희출(서산)---115

사시던고샅을여간세세허게보고해드링만요│조성국(광주)---125

보고졍헌농옥씨│소나무(제주)---135

출판사 서평

‘전달’의표준어와‘귀환’의고향말
이책은표준어와고향말의역할을날카로우면서도따뜻하게대조한다.표준어가정보를가장경제적으로전달하는데유효하다면,고향말은맥락과의미의안정성을앞세운‘거리조절’의언어다.정보를굳이주지않아도의미가발생하는고향말특유의힘을책속편지글곳곳에서확인할수있다.
필자들은“표준어로쓴편지의중심이‘내가무엇을말하는가’에있다면,고향말로쓴편지의중심에는‘우리가누구였는가’가배어있다”고말한다.고향말로글을쓰는것은감정을숨기기어렵고,말하는순간자신의정서적위치가그대로드러나는작업이기에그과정자체가자신을돌아보는‘자기성찰의거울’이된다고도한다.


촌스러움이아닌‘사유와윤리’를담은언어
그동안고향말은사적인공간에만머물며공적기록의영역에서는소외되어왔다.사회일각에서는이를‘교양이부족한흔적’으로치부하기도했다.그러나도서출판님Nim의이번기획은지역어천시가언어의문제가아닌인위적위계의산물임을지적한다.
이책에담긴편지들은고향말이단순히정겨운말투를넘어,사랑과죽음을공감하고사회구조를통찰하는‘사유의그릇’임을증명한다.1970년대이후급격히표준어에잠식된지역어의소멸을막아서는능동적인문화복원시도이기도하다.


세대간연결장치이자유구한서사의주체
고향말로쓰는편지-『마음』은젊은세대에게교과서에없는삶의문법을알려주는직접적인연결장치가되기바라는시도를했다.정치적구호없이도지역의개성과동질감을회복시키며,독자들을유구한서사의주체로돌려놓는다.
이책을엮은조정시인은“고향말로마음을표현하는일이생각보다쉽지않다는필자들의고백은우리가얼마나많은것을잃어왔는지를반증한다”며,“전라,경상,충청,제주,평남,강원지역말과마음이고루담긴책이다.이편지들이밤길의가로등처럼고향말의가치를밝혀,더많은사람이어머니말로진심을전하는기회갖기를기대한다”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