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방울

요술방울

$12.00
저자

최재준

저자 : 최재준
경북 경주 출생
미국 워싱턴대학교 전기및컴퓨터공학과 졸업
(공학박사)
2018년 제11회 시애틀문학상 시 부문 수상
2020년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올해의작품상
2025년 제2회 만해학회 웹진 《님》 신인문학상
2025년 제27회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2026년 제8회 윤동주 미주문학상 특별상
2026년 시집 『닮을 사람은 닮는다』
2026년 동시집 『요술방울』

목차

시인의 말 04

1부 물방울 친구
빛방울 12
봄눈 14
눈 위의 시 16
친구 한 송이 17
비누방울 18
햇살 친구 20
바람 친구 22
파일럿피시 24
다투고 난 후 26
하나뿐인 충전기 28
별이 오는 중 30
봄밤 파티 32
아가의 노래 34
우리 집 전등은 마음을 읽는다 36
아이 같은 엄마 38

2부 비와 바람은 요술
바람 소식 42
수선화 선크림 44
쓰레기봉투 46
얼음 호수 48
하늘 조각 50
빨랫비 52
심술 비 54
나비 자매 56
장미와 벤치 58
토끼 가두기 60
눈은 우리들 색 62
가을이 풀어 놓은 가을 64
감나무 마음 66
감자 돌 68
물방앗간 우체국 70

3부 마음속의 요술
애기 옥수수 74
꿈꾸는 독도 76
미꾸라지 냄새 78
나의 모나리자 80
주머니 속 바다 82
봄 마중 84
잠드는 집 86
내 여름의 소리 88
정답 90
증명사진 92
청소기가 모은 것 94
할머니의 마당 96
이마 위 기찻길 98
개나리 부케 100
개미의 별 여행 102
밤 여행 104

4부 조금씩 커가는 요술
아빠 찬스 108
모내기 하는 날 110
운전 연습 112
우리들의 유전자 114
결석한 날 116
산에선 모두가 118
안녕을 말해요 120
꽃향기 122
달개비꽃 123
나비의 꽃말 124
고흐도 그랬을까 126
맨발 여학생 128
보이지 않는 악기 130
바다는 한 살 132
마트료시카 인형 134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비눗방울


후-

비누방울 하나

둥실둥실
하늘로
하늘로

엄마 볼에
살며시 닿았다가

톡-

빗방울 하나 되어

내 볼에
와 앉았어요

비눗방울은
돌아오는 길을
알고 있어요




얼음 호수


두꺼운 얼음 이불 덮고
호수는 하얀 숨을 쉬어요

밤이 되면
쩍-
얼음이 잠꼬대를 합니다

갇힌 물결은
꿈속에서
첨벙첨벙
발장구를 쳐요

별 하나가
불을 켜고
가만히 내려다봐요

“조금만 참아, 호수야
봄이 오면
찬 이불을 걷어 줄게”

달빛이 얼음 위에서
반짝반짝
미끄럼을 타요




얼음 호수


아빠는 퇴근길 빵 봉지
엄마는 시장길 파 마늘 봉지
언니는 예쁜 머리핀 봉지

쓰고 버린 비닐봉지들
강물 따라 둥둥
바다로 흘러가요

배고픈 돌고래가
꿀꺽 삼켰대요

“아이고 배야,
속이 너무 아파요!”

돌고래는
자꾸만 물 위로 떠올라요

아픈 돌고래는
치료받으러 어디로 가야 하나요?

내 주머니 속
사탕 봉지가 바스락거릴 때마다

어디선가
돌고래 울음소리가 들려요




보이지 않는 악기


무서운 개가
나를 빤히 쳐다보면
두둥두둥
큰 북이 울려요

운동장에서 힘껏 달리면
트럼펫 소리
씩씩하게 터져요

시험지를 받는 순간
온몸이
팽팽한 줄이 돼요

친구와 웃을 때면
은방울 종소리
교실 가득 번져요

심장은
보이지 않는 악기

하루 종일
나만의 음악을
연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