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백서 (무용소의 사사로운 아카이브 에세이)

무용백서 (무용소의 사사로운 아카이브 에세이)

$20.00
Description
“서촌 무용소의 사사로운 아카이브 에세이”
무용소는 서촌 옥인동에서 만 4년의 시간을 보낸 뒤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는 다음 장소로 이전을 준비하며 공간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단계다. 낮에는 디자인 숍, 밤에는 위스키 시음실. 처음 무용소를 열었을 때 내세웠던 나름의 콘셉트였다. 공간을 운영하며 여러 상황들과 마주치면서 그런 콘셉트는 희미해졌고, 공간의 정체성도 알쏭달쏭하게 변모했다. 프리랜스 에디터로 일하던 무용소 운영자는 이곳을 비정형 작업실이라 정의하고 드문드문 팝업 형태의 전시, 토크, 모임 등을 시도했다. 그러는 사이 공간의 정체성은 더욱 모호해졌고 끝내 명쾌한 답을 찾지 못한 상태로 운영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무용소의 지난 활동을 한 권의 책으로 엮기까지 무수한 고민이 들었다. 과연 이 책이 어떤 쓸모를 갖게 될까? 공간의 정체성도 불투명하고, 눈에 띄는 성취를 이룬 것도 아닌 한 장소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의미가 될 지 의문이었다. 그럼에도 끝내 책을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는 결국 무용소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다. 지나간 무용소의 한 챕터를 정리한 하나의 책이 다음 챕터에서 또 다른 쓸모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무용백서』는 무용소의 지나간 시간을 정리한 아카이브 북이자 그간의 생각을 기록한 에세이다. 처음 작업실을 계약했던 설레는 순간부터 길종상가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가구 제작기, 위스키 시음실을 운영하며 겪은 우여곡절, 스코틀랜드를 주제로 한 사진 전시, 하루키를 쫓는 무모한 여정을 차례로 수록했다. 또 김종관 감독과의 남다른 인연, 서촌살이의 즐거움, 아줄레주 타일과 보사노바 음악에 매혹된 이유, 에디터의 관점으로 변주한 공간 운영까지, 총 10개의 키워드로 책을 구성했다.
무용소는 이 책을 시작으로 출판 활동을 시도할 계획이다. 지나간 공간이 그랬던 것처럼 출판 활동의 방향성도 명확하지는 않다. 다만 다음 챕터에서 펼칠 활동들이 쌓인다면 언젠가 『무용백서』 후속작을 만드는 날이 오지 않을까란 막연한 기대를 품어본다. 뚜렷한 목표나 성취가 없더라도 조금씩 자신만의 색채를 쌓아가며 쓸모를 찾는 것. 무용소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부디 이 책이 누군가에게 자그마한 쓸모로 닿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