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고 삶을 열다

책을 덮고 삶을 열다

$16.00
Description
우리는 읽는다, 외롭고 괴롭기에
우리는 읽는다, 희망이 필요하기에
우리는 읽는다, 길을 찾길 원하므로

독자인 우리의 삶은 어디에 있는가?
읽은 책 너머, 쓰인 책 너머,
아직 읽히지 않은, 쓰이지 않은 우리의 삶이 있다

말없이 흐르는 눈물, 할 말을 잃은 마음, 등허리에 커다란 바위를 지고 살아가는 인간의 운명에 깊이 연민하는 작가. 온갖 고통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찾아내는 일의 의미를 누구보다 깊이 고민하는 작가 정혜윤의 신작 『책을 덮고 삶을 열다』가 출간되었다. 전작 『슬픈 세상의 기쁜 말』과 『삶의 발명』이 조용히 빛을 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풍경을 우리에게 각인시켰다면, 『책을 덮고 삶을 열다』는 책이 마음속 깊숙이 들어와 삶을 영원히 바꾼 순간에 대한 에세이다. 책이 어떻게 삶의 재료가 될 수 있는지, 밑줄 그은 문장, 접어놓은 페이지, 옮겨 적은 글귀들이 어떻게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는지, 다른 작가들의 문장을 이어 붙여 어떻게 자기만의 인생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말한다.

어떤 책이 특별하다면 우리가 그 책을 필요로 하거나 사랑하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 오래된 이야기를 계속 살아나게 하는 것은 인간의 열의이고, 우리는 인류가 수없이 다시 읽는 이야기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때론 무의미하고 덧없게도 보이는 이 일을 저자가 ‘마법’이라 부르는 까닭은 그에게 읽기가 곧 발걸음을 옮겨 다른 생명에게 내닫는 일이어서다. 이 책에는 한 번도 눈여겨보지 않던 존재를 새롭게 사랑하게 된 순간이, 세상을 향한 마음을 닫을 수 없던 순간이, 재난 현장으로 달려가던 순간이 있고 그 가운데에는 어느새 “나의 열정은 나를 잊어버리는 것”이 된 저자가 ‘나’로부터 끌려 나온 끝에 발견한 더 넓은 세계에 대한 경이가 있다. 매혹적인 글쓰기로 긴 시간 우리에게 더없는 위안을 준 작가 정혜윤이 자신 삶의 가장 강력한 재료인 책을 섞어 만든 이 책은 읽기라는 미약한 행위가 이 슬픈 세상에 어떤 연결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대답을 건넨다.
저자

정혜윤

저자:정혜윤
마술적저널리즘을꿈꾸는라디오피디.세월호유족의목소리를담은팟캐스트〈416의목소리〉시즌1,재난참사가족들과함께만든팟캐스트〈세상끝의사랑:유족이묻고유족이답하다〉등을제작했다.다큐멘터리〈자살률의비밀〉로제31회한국피디대상을받았고,다큐멘터리〈불안〉,세월호참사2주기특집다큐멘터리〈새벽4시의궁전〉,〈남겨진이들의선물〉,〈조선인전범75년동안의고독〉등의작품들로한국방송대상작품상을수상했다.저서로는『삶을바꾸는책읽기』,『사생활의천재들』,쌍용차노동자의삶을담은르포르타주『그의슬픔과기쁨』,『아무튼,메모』,『앞으로올사랑』,『슬픈세상의기쁜말』,『삶의발명』등이있다.기후위기시대예술창작집단이동시(이야기와동물과시)일원이다.

목차

계속말을거는목소리하나가마음에남을수있다-7
삶의재료-15
변신의여행-33
슬픔,아름다움,운명-71
내인생이야기하는법-103
우리함께어둠을-133
책의마법,삶의마법-169

출판사 서평

오래듣고감탄하며쓰는사람의책읽기
-사라지지않도록듣고,잊히지않도록쓰기

『책을덮고삶을열다』는지금의정혜윤을만든목소리들에관한책이다.저자는수십년간라디오프로듀서로일하며삶을뒤흔드는재난에서도기어이희망과기쁨을붙잡은자기인생의이야기꾼들의말을기록해왔다.책에대한책인이책에서멜빌,칼비노,디네센,다이어와같은대문호의문장과더불어한겨울남태령의밤을지키던시민,무안공항으로모여든세월호유가족,눈물이흐르던고래의얼굴을기억하는원양어선항해사들의이야기가함께흘러나오는이유는명백하다.아무리위대한들책은삶을비출때비로소가치를얻는다.사랑을잃었는데도사랑을지키는이들,존재하지않는생명을다른방식으로영원히살아있게하는이들이있다는점에서저자에게세상은여전히이야기될것이남아있는곳이다.저마다의삶,저마다의불행,저마다의고통과슬픔,그틈새에서피어나는말을발견하는일이결코덧없는일이아니라는것을저자는잘알고있다.

변신의순간들
-『바베트의만찬』,『모비딕』,『그러나아름다운』,『호라이즌』……

『책을덮고삶을열다』는저자가책을통해변신하게된순간들의기록이자그가사랑하는작가들에대한헌사다.『바베트의만찬』에서천재요리사의손을들여다보면서자유와예술의진정한의미를발견한순간.한때세계여행가이드북처럼읽었던고전『모비딕』을다시읽으면서감탄할줄아는인간으로변모하게된순간.제프다이어의『그러나아름다운』을읽으면서더앞으로나아가지못할때어떻게현실을다시재구성할수있는지깨달은순간.칼비노의작품을읽고현실의무거움에짓눌리지않고가볍게앞으로나아가는법을배운순간.잘들리지않는사람들의친구가되려고『호라이즌』을쓴베리로페즈를따라“서로를위한이야기꾼”이되어야겠다고다짐한순간.이이야기들을그러모아저자가하고싶은말은분명하다.이야기하는동물로서우리의임무는“자신의이야기를찾는것,우리의이야기를남이대신하게하지않는것,우리의가장멋진점을이야기하는방법을찾는것”이다.그렇게우리는책의문장을,삶의이야기를읽으며자신이누구였는지가아니라누구이고싶은지알수있다.그렇게우리는우리가이어붙인이야기를,사랑하는이야기를닮아간다.

책을덮고삶을열다
-읽기전에는없던가능성을찾아서

책이책으로만존재할때책은갇힌세계이고읽는이의자아는변하지않는다.변화가없는독서는정보에불과하다.수많은정보를손쉽게얻는시대에책을읽는다는것의의미는무엇인가?저자는독서가"낯설거나새롭거나유혹적인어떤것인가를받아들이면서느리게서서히어쩌면영원히변하는과정"이라고말한다.

그렇기에이책에서책을덮는행위는글에갇히기를그만두고삶속으로뻗어나가다른이와이어지기를열망하는행위다."삶이아무리무의미해보여도의미를찾을수있는것은연결속에서고삶을바꿀수있는방법은뭔가랑연결되는것뿐이다.올바른연결만이삶의무게를덜어줄수있다."

모든책은결국삶에대한이야기다.그리고우리는이야기를쫓는다.이야기하는방식이바뀌면삶이바뀌기때문에.『책을덮고삶을열다』는밑줄그은문장들을친구삼아,문장들에안에있는힘을발견하고,"문장들을붉은실삼아가슴의상처를꿰매려고할때"찾아오는삶의변화를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