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아들

예수의 아들

$16.80
Description
아름다우리만치 공허하고 유독한 열정으로 채워진,
지난 세기가 남긴 흉터와도 같은 걸작
2017년, 문학 비평가 케빈 잠브라노는 이렇게 말했다. “출간된 지 25년이 지난 지금, 『예수의 아들』이 미국 전역의 글쓰기 워크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책의 목소리는 완전히 자유로운 정신,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정신 그 자체다.” 이 말 그대로 『예수의 아들』은 소설가가 되고 싶어 하는 미국인들이 참고하는 경지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도 끝없는 감탄과 상찬을 끌어내고 있다. 1992년에 출간된 이 연작 단편집은 20세기 말 미국 문학이 남긴 위대한 유산으로 일찌감치 자리 잡은 것이다. 그 위대함을 구성하는 가장 큰 매력은 이 작품이 20세기 미국 서던(남부) 고딕 소설의 미덕을 집약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마치 장전된 채 방아쇠가 당겨지기를 기다리는 총알처럼, 『예수의 아들』에 응축된 에너지는 실로 고요하고 강렬하다.

또한 『예수의 아들』은 스타일 면에서도 20세기 미국 단편 문학의 결산으로 삼을 만한 작품이다. 심지어 존 업다이크는 데니스 존슨을 미국 문학의 거장들과 비유하는 것으로 그를 향한 상찬을 완료했다. “톰 존스, 레이먼드 카버… 초기 헤밍웨이의 번쩍이는 경제성과 공격적인 미니멀리즘…” 마치 화려한 배음과 울림을 포기하고 건조한 사운드를 추구함으로써 소리와 공백 사이의 리듬감을 극대화한 피아니스트처럼, 데니스 존슨은 작품 속에 표기된 문장과 공백에서 피어나는 반半 정형적 에너지 사이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춰 낸다. 가능한 많은 것을 지우면서도 작품의 골조를 확고히 구축해 두고, 그 뼈대 사이에 놓인 독자의 영혼이 스스로 아름다움의 살점을 붙여넣도록 구성한 이 소설집의 마법 같은 균형 감각은 기술적인 면에서도 순수한 감탄을 자아낸다. 이 작은 소설집은 수없이 펼쳐진 공백의 면을 통해 끝없이 머릿속에서 확장되며, 그 과정은 소설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아주 높은 곳까지 다다르는 경험을 안겨 줄 것이다.
저자

데니스존슨

(DenisJohnson,1949~2017)
미국의소설가이자시인,극작가.독일뮌헨에서태어난뒤국무부에서일하는아버지를따라필리핀과일본을거쳐미국에정착했다.스무살에시집을출간한뒤아이오와대학에서영문학학사및석사학위를받았고,이때레이먼드카버의지도를받기도했다.한때마약등을접하며방황하는삶을살았는데,이때의경험들을바탕삼아삶의어두운면과인간내면의고통,구원의가능성을탐구하는작품들을썼다.특히『예수의아들』을비롯한존슨의최고작들은절제되어있으면서도강렬한문장으로현실과환상을넘나드는듯한분위기를선보이며,그성과는도스토옙스키,헤밍웨이,플래너리오코너,레이먼드카버등위대한거장들이이룬업적에비견되었다.2017년간암으로사망했다.

목차

히치하이킹도중에일어난사고
두남자
보석
던던

응급실
더럽혀진결혼
다른한남자
해피아워
시애틀종합병원에서본굳건한손
베벌리요양병원

출판사 서평

세기말미국이세계문학사에영원히남긴흉터
그러나구원은흉진곳에서만발견된다

2017년,문학비평가케빈잠브라노는이렇게말했다.“출간된지25년이지난지금,『예수의아들』이미국전역의글쓰기워크숍에서빼놓을수없는주제가된것은당연한일이다.이책의목소리는완전히자유로운정신,무엇이든말할수있는정신그자체다.”이말그대로『예수의아들』은소설가가되고싶어하는미국인들이참고하는경지중의하나로평가받고있으며,일반독자들사이에서도끝없는감탄과상찬을끌어내고있다.1992년에출간된이연작단편집은20세기말미국문학이남긴위대한유산으로일찌감치자리잡은것이다.그위대함을구성하는가장큰매력은이작품이20세기미국서던(남부)고딕소설의미덕을집약하고있다는점일것이다.마치격발된채방아쇠가당겨지기를기다리는총알처럼,『예수의아들』에응축된에너지는실로고요하고강렬하다.

이책에수록된11편의이야기는이름없는화자를통해하나의세계관으로연결되는데,마약중독자이자방랑자였던화자의정서적결함때문에서사는대체로혼란에빠져있다.이혼란및그것이가리키는방향은앞서언급한장르즉플래너리오코너와윌리엄포크너로대표되는미국서던고딕소설을떠올리게한다.비참하고건조한세계속으로부조리가서서히스며들고,등장인물들이불현듯자신들의내외에스며든그부조리를발견하는것이다.부조리,이세계의어법혹은논리바깥에존재하는힘혹은감수성.소설속인물들은자신들의의식바깥에서찾아온그미지의에너지를(대개는자신도의식하지못한채)현실의바깥으로향하기위한단서로간주하게된다.

물론그탈출이어디를향하고있는지는화자도작가도말해주지않는다.그들도알지못하기때문이다.『예수의아들』의화자는저바깥으로시선을돌릴때마다행동이나사고를멈추고,그멈춤을통해독자들이미지의문앞에서스스로행동하도록놓아둔다.이소설을읽은독자중상당수는『예수의아들』이구원과밀접하게연결되어있다고주장했는데,그건아마도이겸허함안에서종교적인성정을발견했기때문일것이다.강덕구평론가는『예수의아들』이신체에난구멍들(눈구멍에서쏟아지는눈물,칼에찍혀구멍이난눈,얼굴배에난총알구멍따위)로이루어져있으며,소설의화자혹은작가자신이그구멍을통해저너머에있는구원받은영토를엿본다고말한다.물론이들중누구도그구원에당도하지는못한다.성경속선지자세례요한에따르면인간은구원을창조하거나포획할수있는존재가아니다.오직때가오리라고말하고그날이오기를기다릴수있을뿐이다.우리는소설속에서어떤기적의징후를감지하지만(예를들어J.D.샐린저의걸작단편들은그에관한간증집이나다름없다),그것은우리에게왔던그대로,신비인채로,우리곁에잠시머물다사라진다.

미국단편소설들이추구하는미덕을집약한걸작
건조하고공허한세계만이보여줄수있는아름다움

한편『예수의아들』은스타일면에서도20세기미국단편문학의결산으로삼을만한작품이다.심지어존업다이크는데니스존슨을미국문학의거장들과비유하는것만으로그를향한상찬을완료했다.“톰존스,레이먼드카버…초기헤밍웨이의번쩍이는경제성과공격적인미니멀리즘…”물론이목록은훨씬길어질수있다.존슨이절망에빠진서민혹은괴짜의삶을단숨에스케치하면서그거친윤곽을드러낼때는카버나헤밍웨이,플래너리오코너의전성기를떠올리게하고,현실에서이탈한정신세계를가진인물들이속절없이그부조리속으로뛰어드는모습에서는J.D.샐린저의시선을느낄수있다.

‘번쩍이는경제성과공격적인미니멀리즘’.아름다운디테일과화려한단어의향연대신생략과공백에서오는상상의이미지들이독자를파고드는데,정확한형태를갖추지않은이이미지들은앞서언급한이작품의주제의식과연결되면서서로의파괴력을더욱끌어올린다.마치화려한배음과울림을포기하고건조한사운드를추구함으로써소리와공백사이의리듬감을극대화한피아니스트처럼,데니스존슨은작품속에표기된문장과공백에서피어나는반半정형적에너지사이의균형을절묘하게맞춰낸다.가능한많은것을지우면서도작품의골조를확고히구축해두고,그뼈대사이에놓인독자의영혼이스스로아름다움의살점을붙여넣도록구성한이소설집의마법같은균형감각은기술적인면에서도순수한감탄을자아낸다.이작은책은수없이펼쳐진공백의면을통해끝없이머릿속에서확장되며,그과정은소설을사랑하는이들에게잊지못할경험을,언어로는설명할수없는아주높은곳까지다다르는경험을안겨줄것이다.

[추천사이어서]
괴상하면서도중독성있는단편소설집.그러나소외된사람들을다루는대부분의소설과는달리『예수의아들』은독창적이며,게다가황홀할정도로아름답다.매혹적이고고통스럽다.도스토옙스키만큼황량하고,에드거앨런포만큼열렬하면서무섭다.
-『뉴욕타임스』(짐루이스,작가)

절제된아름다움과종교에가까운심오함.
-『엔터테인먼트위클리』

적당히불가사의한형태로오래가도록축조된건축물같다.
-『뉴스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