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릴수록 희미해지는 것 (임동승 에세이)

그릴수록 희미해지는 것 (임동승 에세이)

$22.00
Description
미술작가 임동승의 에세이 『그릴수록 희미해지는 것』이 아트스페이스3에서 출간되었다. 약 25년간 미술 작가로서 살아온 작가 자신의 삶과 불가분한 작품에 대한 고민의 궤적을 솔직하게 담은 에세이이다.

이 책은 임동승 작가가 작업실을 이사하면서 작가로서 살아온 삶과 작업 세계를 톺아보는 ‘이사 - 나의 작업에 대한 소고’, 임동승의 인생과 발맞춰 변화해 온 작품의 변천을 살펴볼 수 있는 실제 이미지와 작업 당시 소회를 적은 작가노트 및 평론을 살펴볼 수 있는 ‘도판’,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의 큐레이터이자 디렉터 이관훈과 작업과 작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담은 ‘창작과 기다림 - 작업과 삶에 관한 대화’까지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그릴수록 희미해지는 것』은 임동승 개인의 작품 세계를 돌아볼 뿐만 아니라, 중견 작가가 되어 답보 상태에 있다고 느끼는 작가가 조심스럽게 써내려간 반추 속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불안한 상태에서도 그 내면의 불안을 동력 삼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어떤 확신으로 스타일을
고수하거나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회의를 극복하지 못해서
끊임없이 흔들린다고 느꼈다.”

언뜻 생각하기에 ‘미술 작가’란, 만원 지하철을 뚫고 9시에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하루의 절반을 지내다가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 직장인의 반복적인 삶과는 다른, 영감으로 가득하고 남들과는 구별되는 천재성을 일필휘지에 발휘하는 별나라 사람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 미술의 거장(?)도 아닌 대한민국의 수많은 작가 중 하나인 임동승의 작품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25년 간 미술 작업을 이어오면서 일관될 수만은 없는, 그 대상도 관심사도 이미지도 끊임없이 바뀌어 온 그의 작업 세계를 다른 이의 입이 아닌 본인의 입을 통해 듣고 있으면, 그에게 있어 미술이란 자기 확신 없이 이리저리 치여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과 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러므로 “바깥으로 튀어 나가려는 힘과 중심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서 내파와 외파가 되풀이되는 사이클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라는 임동승의 소회는, 분명 미술 작가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

임동승

문학을전공하신부모님으로부터태어나서울에서자랐다.대학에인문대학철학과로입학하여졸업후미술대학서양화과로편입하였다.대학원수료후독일베를린에서일년가량교환학생으로수학하였다.2009년양구박수근미술관에서첫개인전을가진뒤로,10여차례개인전으로작품발표를해왔다.
그림을그리기시작한뒤로는작업을삶의중심에놓고살아온것같다.특정한관념이나주장을견지하기보다는작업의흐름이이끄는방향을예민하게감지하며나름의길을개척하려고노력했다.다양한회화적전통을체화하는데서작업을시작하게되었지만,굴곡많은과정을거쳐최근에이르게된곳은무주공산인것같다.
사랑하는아내와딸곁에서살아가며작업을이어나가고있다.

목차

1.이사-나의작업에대한소고(임동승)
2.도판
3.창작과기다림-작업과삶에관한대화(이관훈X임동승)

출판사 서평

“우리는늘무언가를보게되어있고
무엇을보았는지생각해볼기회는
별로없는상황에처해있다.”

『그릴수록희미해지는것』의제목은유화물감을덧바를수록대상이픽셀(pixel)화되면서점점희미해지는임동승특유의기법을의미하기도하지만,한편으로는오랜시간작업을이어오면서도계속해서스스로에게질문을던질수밖에없는개인의일종의보편적인자기고백이기도하다.독자들은동시대를함께살아가는사람으로서임동승의이러한자기고백에공감하면서도,‘보는것’이중요해진오늘날,본다는행위를회화의언어로표현하고자오랜시간고민해온한작가의통찰력을동시에엿볼수있을것이다.작가스스로‘도트-그리드-허점’이라고부르는작업방식은미디어로포화된시대에우리가이미지를인식하는방식에의문을던진다.그의작품들은점점높아져만가는스마트폰과TV의화소수를모방하기보다는오히려픽셀이미지의촘촘함을비워냄으로써,작가의말처럼우리가무엇을바라보는지에대해서한발짝떨어져생각할수있는기회를제공한다.이처럼『그릴수록희미해지는것』은어느한작가의솔직한자기고백과,그와평행선을달리는오늘날의‘보기’에대한진단을함께살펴볼수있는책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