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속 얼룩무늬

그늘 속 얼룩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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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강경화 시조집 『그늘 속 얼룩무늬』

- 상처의 무늬를 품은 생의 언어, 그늘 속에서도 빛나는 존재의 증거

다인숲시선 08로 출간된 강경화 시인의 네 번째 시조집 『그늘 속 얼룩무늬』는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시인의 깊은 성찰이 담긴 작품집이다. “아문 상처에 스민 빛이 금처럼 반짝인다”는 시인의 말처럼, 이 시집은 삶의 균열과 결핍 속에서 피어난 내면의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노래한다.

시인은 인간의 고통과 불안을 덮지 않고, 그것이 생의 무늬로 새겨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자작나무 속으로」, 「평형수」, 「덜컹」, 「그림자」 등의 작품에서 그는 ‘흰 몸의 검은 흉터’를 손끝으로 더듬으며, 상처를 치유의 언어로 변환시킨다.
자작나무 숲의 얼룩무늬는 곧 시인의 존재 인식이며, 흔들림과 균열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인간의 의지를 상징한다.

이송희 시인은 해설 「차가운 숨, 따뜻한 상처」에서 “강경화의 시편들은 외로움에 파묻히되 자신을 파괴하지 않고, 상처를 직면하되 그것에 함몰되지 않는다”고 평했다.
그의 시에는 자기연민 대신 성찰이, 절망 대신 단단한 생의 의지가 자리한다.

『그늘 속 얼룩무늬』는 결핍과 불안의 시간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래도 돼”라고 말하는 시집이다.
텀블러, 감자, 문고리, 그림자 등 일상의 사소한 사물들을 통해 내면의 흔들림을 드러내며, 시인은 우리 모두의 상처를 ‘삶의 무늬’로 새겨낸다.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빛, 그것이 바로 강경화 시의 온도이다.
저자

강경화

저자:강경화
한국방송통신대학교국어국문학과졸업.광신대학교사회복지대학원졸업.
1999년《금호문화》우수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고,2002년《시조시학》신인상으로등단하였다.이후2013년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작품상,2019년무등시조문학상,2024년광주광역시정소파문학상을수상했다.
시조집으로『사람이사람을견디게한다』,『메타세쿼이아길에서』,『나무의걸음』이있으며,『그늘속얼룩무늬』는네번째시조집이다.

오늘의시조시인회의,광주광역시문인협회,율격동인,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회원으로활동중이다.

목차


시인의말···05
해설차가운숨,따뜻한상처_이송희···78

제1부_뿌리가시작된곳

작약···13
꽃마리꽃풀리는오후···14
사이프러스···15
제비꽃···16
텀블러···17
안경을닦다···18
현수막···19
고장난문고리···20
클릭의마을···21
포인터(Pointer)···22
국화분재···23
낙엽···24
자작나무속으로···25
각인···26

제2부_내안의평형수

평형수···29
전단지···30
풀내음···31
반쪽의봄···32
덜컹···33
개기월식···34
반딧불이···35
백목련···36
과속···37
보름달···38
단춧구멍···39
폭우···40
봄날···41

제3부_그래도돼

쉼표···45
고요한상처···46
시큰한여름···47
썩은감자의눈···48
어떤습관···49
파리지옥···50
귀가운다···51
흉터···52
외톨이가되다···53
통풍···54
나방···55
엉덩이기억상실증···56
반려로봇···57

제4부_네창가를건너간다

그믐달···61
그림자···62
세신···63
고해실에서···64
흙에물들고맙니다···65
흘겨쓴문장···66
커피분쇄기···67
돌돌이···68
손님오는날···69
목어···70
갈비뼈···71
밤을탄다···72
꺼진길···73
단단한생각들···74
운주사에서···75

출판사 서평

강경화의시집은삶의결핍과균열을비껴가지않고정면으로응시합니다.시인은상처를덮는대신그것을품은채살아가는존재의방식을묻습니다.시집속‘평형수’나‘그림자’는흔들리는삶속에서균형을잡으려는내면의치열한힘입니다.
기울어짐을숙명처럼받아들이고그속에서방향을잃지않으려는애씀이돋보입니다.상처는지워지지않지만,그자리를들여다보는순간고통은‘멈춰있는상처’에서‘움직이는삶’으로전환됩니다.이시집은어둠속에서도꺼지지않는존재의증거입니다.
-이송희시인의해설<차가운숨,따뜻한상처>중에서.

시인의말

아문상처에스민빛이
금처럼반짝인다

몸의무늬로새겨진
긁히고베인자리들

오늘은
빛이된나를
지긋히바라본다

책속에서

<사이프러스>

검은나는떨리는손끝에서태어났다
새벽까지깨어있던그날의불안으로
당신은별을불러왔고난불처럼솟았다

별빛대신고통으로가득찬눈동자
어둠을쓸어낸자리하늘을덧칠했다
난점점십자가처럼날카롭게높아졌다

스스로귀를자르고몸을가둔눈물의방
당신과이어주는내뿌리가시작된곳
밤마다기도처럼자라바람결에빛났다

당신이마지막별빛을따라간후
푸른잎숨처럼돋던줄기도멎었다
손뻗어닿지못할그곳에
자른귀는있을까

<평형수>

물살에휩쓸리지않기위해물을싣는다
누구도볼수없는배밑바닥깊숙이
먼항해가라앉지않게지탱해줄적당의무게

흔들려도가게하는보이지않는물
사랑슬픔,그리움,혹은후회같은
세상은늘출렁이고나는자주기운다

오늘을살아가는균형을잡아줄
당신이란이름을가슴에채운다
기우는나를지탱하는내안의평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