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과 페달 사이

무릎과 페달 사이

$19.26
Description
자전거가 가르쳐 준 인생수업
두 바퀴 위에서 다시 배우는 삶의 균형
『무릎과 페달 사이』는 환갑의 나이에 무릎 관절염이라는 신체적 한계를 마주한 작가가 자전거를 통해 삶의 새로운 리듬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담은 산문집이다. 무릎의 통증은 노화가 아니라 멈추라는 신호였고, 더 빨리 달리려는 습관을 잠시 내려놓으라는 질문이었다. 그렇게 자전거는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사유의 도구가 된다. 직선으로 나아가려 했던 삶 앞에서 원을 그려야만 앞으로 갈 수 있는 두 바퀴의 원리는 뜻밖의 깨달음을 건넨다.
작가에게 페달을 밟는 일은 속도를 내는 일이 아니라 균형을 배우는 일이었다. 흔들림은 실패가 아니라 중심을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시선을 멀리 둘 때 자전거가 안정되듯 삶 역시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진다. 코너에 들어가기 전 속도를 줄여야 넘어지지 않듯이, 삶에서도 멈춤의 기술을 배우지 않으면 균형을 잃는다는 사실이 작가에게 조용하지만 깊게 스며든다.
이 책은 자전거를 잘 타는 법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두려움과 나이, 체념과 용기를 통과하며 다시 안장에 오르는 한 사람의 시간을 따라간다.
『무릎과 페달 사이』는 자전거와 인생이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는 책이다. 흔들려야 중심이 잡히고, 천천히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는 진실을 몸으로 써 내려간 기록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묻게 된다. 나는 지금 내 속도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다시 한번 페달을 밟을 용기가 있는가.
저자

이다빈

저자 : 이다빈
동화집 『모자선생님』과 시집 『문 하나 열면』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말과 침묵, 상처와 위로 사이를 오가며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던 시선은 곧 길 위로 향했다. 『길 위의 예술가들』과 『작가, 여행』, 『소설과 함께 떠나는 다크투어』를 통해 문학과 여행이 만나는 자리에서 삶의 흔적을 기록했고, 상실과 시대의 변화를 통과하며 『잃어버린 것들』과 『코로나 시대의 여행자들』로 사유를 확장했다. 삶의 장면을 따라 걸어온 작가는 이제 몸이라는 가장 근원적인 자리에서 시간과 존재의 균형을 묻는다. 그 질문은 멈추지 않고 산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목차

1부_ 흔들려야 중심이 잡힌다
의사는 뛰지 말라고 했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흔들려야 한다
자전거는 핸들이 아니라 시선으로 탄다
같이 가기 위해 속도를 늦추는 법
넘어진 자리에서 배운 ‘멈춤’의 기술
누군가의 손을 놓아야 할 때
그냥 타는 것과 배워서 타는 것

2부_ 멈춤이 가르쳐 주는 것들
함께 달리기의 시작
다시 시작해도 괜찮아
남의 자전거로는 멀리 갈 수 없다
심장이 터지지 않을 만큼의 속도
한강에서 길을 읽다
“지나갑니다”는 경고가 아니라 배려다
다리 밑에서 배운 인생의 기어

3부_ 고개를 넘으며 배우는 것들
변속의 타이밍
내 그릇만큼의 속도로 가겠다는 다짐
서리를 밟으며 겨울을 준비하다
15만 원짜리 나의 첫 자전거
자전거 안부를 묻는 세 가지 언어, ABC
반드시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괜찮아
남의 자전거에서 내려와 내 글을 쓰다

4부_ 다시 넘어져도 페달을 밟을 힘
운명이 바뀌는 길목에서
속도가 아니라 숨결을 따라가는 길
길 위에는 숨은 고수가 산다
사람의 온기에는 비용이 든다
가장 아픈 곳이 가장 먼저 닿는다
길은 끝나지 않았다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출판사 서평

『무릎과 페달 사이』는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을 기록한 산문집이지만 체험담에 머물지 않는다. 이 책은 몸의 경험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사유의 기록이다. 무릎 관절염 진단이라는 개인적 사건을 계기로 작가는 멈춤과 전환의 시간을 맞이하고, 자전거라는 새로운 선택을 통해 삶의 리듬을 다시 배워간다.

이 책의 특징은 구체적인 경험에서 길어 올린 사유에 있다. 브레이크를 나누어 잡는 법, 시선을 멀리 둘 때 자전거가 안정되는 순간, 혼자 연습장에 서서 느끼는 두려움 같은 장면들은 추상적인 교훈 대신 몸의 감각을 통해 삶을 이해하게 만든다. 독자는 이러한 경험을 따라가며 자신이 지나온 시간과 현재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된다.

또한 60세가 넘은 나이에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담겨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중요한 의미다. 나이에 대한 선입견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지나 다시 안장에 오르는 모습은 삶의 어느 시점에서도 배움과 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빠름과 성과를 강조하는 시대 속에서 『무릎과 페달 사이』는 속도를 낮추고 자신의 리듬을 찾는 삶의 태도를 조용히 이야기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는 공감의 언어로, 타지 않는 사람에게는 삶을 돌아보는 은유로 다가오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