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표어들 (올바른 사용과 오용에 관하여)

종교개혁의 표어들 (올바른 사용과 오용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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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직 은총, 오직 믿음, 오직 성서와 같은 표어들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신학자가 밝히는 종교개혁의 표어들의 의미,
그리고 종교개혁의 유산에 대한 성찰
종교개혁 시기부터 지금까지 개신교에서 자주 쓰이는 표어들이 있다. ‘오직 은총’, ‘오직 믿음’, ‘오직 성서’, ‘율법과 복음’,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의롭게 됨’, ‘십자가의 신학’, ‘의인 동시에 죄인’ 등. 이 표어는 누군가 자신이 종교개혁의 유산을 이어받은 사람임을, 개신교인임을 드러내는 표식과 같다.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 사람들과 만나 호의적인 대화를 나누든 비판적인 대화를 나누든 공격하든 개신교인들은 심심치 않게 저 표어들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기호로 쓴다. 하지만 저 표어가 실제로 그런 뜻을 지니고 있는가? 종교개혁 시기 루터와 그를 따르는 종교개혁가들은 과연 어떤 의도로 저 표어를 고안해낸 것일까? 오늘날 저 표어가 올바른 방식으로 쓰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혹은 어떻게 하면 잘못된 방식으로 쓰이는 것일까?
20세기 영미권 신학과 루터교를 대표하는 신학자인 로버트 젠슨은 이 책에서 종교개혁의 대표적인 표어들을 분석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종교개혁의 언어가 결코 박제된 언어가 아닌 지금, 여기서 교회를 살리고 또 흔드는 실제적인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저 표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종교개혁의 유산을 적절하게 받아들이는 것의 여부, 오늘날 교회의 올바른 삶을 이어가는 것의 여부가 달려 있음을 드러낸다.
루터교를 대표하는 학자이지만 그는 특정 교파의 입장을 고수하지 않으며, 모든 교파를 아우르는 공통 신앙의 감각으로 표어들을 평가한다. 때로는 모든 개신교인이 중시하는 표어가 지닌 커다란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하며, 때로는 모든 개신교인이 상대적으로 덜 중시하는 표어가 머금고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끄집어 내 그 힘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한 와중에 역사적인 논의들과 풍부한 신학적 논의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젠슨은 교회가 이 언어를 제대로 사용할 때에는 복음이 빛나지만, 잘못 사용할 때에는 복음 자체가 가려진다고 말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의 글은 오늘 한국 교회에도 직접적인 도전을 던진다. 우리는 종교개혁의 언어를 어떻게 전유하고 있는가? 표어들을 진정한 복음의 증언으로 되살리고 있는가, 아니면 습관적이고 공허한 말로, 더 나아가서는 우리의 그릇된 면모를 정당화하는 말들로 소비하고 있는가?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단순한 표어 해설집이 아니라 종교개혁 신학의 빛과 그림자를 정직하게 마주하며, 교회와 신학이 다시금 복음의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이끄는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종교개혁의 정신을 다시 배우고 되새기려 하는 독자들에게, 그리고 오늘의 교회를 성찰하려는 이들에게, 이 책은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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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로버트젠슨

저자:로버트젠슨
1930년생.미국출신루터교신학자이자목사.루터칼리지에서고전과철학을공부했고루터신학교를거쳐독일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칼바르트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루터칼리지,옥스퍼드대학교맨스필드칼리지등에서가르쳤고게티즈버그루터교신학교,세인트울라프칼리지교수를역임했다.은퇴후세상을떠날때까지프린스턴신학연구소의선임연구원으로활동했으며2017년세상을떠났다.현대루터교및미국신학을대표하는신학자로평가받으며루터교-성공회대화,루터교-로마가톨릭교회의대화등교회일치운동에도적극적으로참여한학자로평가받는다.광범위한주제에대해이야기했지만,특히나삼위일체론에새로운기여를남긴학자로꼽히며2권으로이루어진대표작『조직신학』SystematicTheology은미국신학에서보기드물게삼위일체론에입각한조직신학저서이자영어로쓰인조직신학서적중현대판고전으로평가받는다.스탠리하우어워스는“현대신학자중가장위대한신학자”라고말했으며볼프하르트판넨베르크역시“우리시대의가장독창적이고박식한신학자”라고평가했고,데이비드벤틀리하트도그를“미국에서가장창조적인신학자”로묘사했다.주요저서로『조직신학』,『하느님이후의하느님』GodafterGod,『이야기와약속』StoryandPromise등이있으며『아가』(한국장로교출판사),손녀솔비와함께쓴『꼬마신학자솔비와나눈하나님이야기』(IVP)가한국어로소개된바있다.

역자:권헌일
대학교에서신학을공부했으며대학원에서로완윌리엄스의비극적상상력에관한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목회사역을하면서대학원에서조직신학을공부하고있다.『우리는부활한예수를증언한다』(비아),『현대영국신학의흐름』(알맹e)을한국어로옮겼다.

목차


1.표어에관한문제
2.믿음에의한칭의-행위의문제
3.믿음에의한칭의-믿음의문제
4.모든신자는사제다
5.율법과복음의구별
6.십자가의신학
7.오직...
8.실제현존
9.유한은무한을담을수있다
10.오직성서
11.의인인동시에죄인
12.연결하기

부록:
나의신학여정에대하여-시작부터오늘까지
로버트젠슨저서목록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오랜세월이어지는담론들은표어없이유지되기어렵다.그담론이논쟁으로발전한다면더욱그러하다.관련역사가쌓일수록모든내용을일일이풀어내는일은버거워지기에지름길이필요하다.시간이흐르면흐를수록그필요성은더절실해진다.
토머스제퍼슨ThomasJefferson이독립선언문을완성하면서‘생명,자유,행복의추구’라는표어를내놓는대신,창조주를몰라생명을짐으로취급하는이들을반박하며왜인간이생명을갈망해야하는지논했다면어땠을까?혹은누가무엇을할자유가있는지를둘러싸고역사내내이어지는투쟁을검토했다면어땠을까?혹은독립선언문에(일부에서기본권으로언급하는)‘자산’이아닌‘행복추구’를넣어야하는이유를제시해야했다면어땠을까?그랬다면독립선언문에담긴대의에‘인류의여론’을모으지는못했을것이다.
표어는명제가아니다.물론문장의형태를띨경우어떤맥락에서는명제처럼보일수있다.그러나표어는개념concept이아니다.어떤실천을가리키는이름이나은유metaphor,비유trope도아니다.표어는이모든것이복합적으로얽혀있는무언가를대신하고가리키는표시다.그러한면에서제퍼슨의표어속‘자유’라는단어는독립선언문을읽는사람이정치참여투쟁의역사에대해가지고있는온갖지식,혹은오해를불러낸다.또그가의식하든,의식하지못하든자유라는주제를두고전제하거나발전시킨신학,혹은철학관념도불러낸다.더나아가독립선언문이영향을끼친정치투쟁속특정요구를떠올리게한다.이러한일은끊임없이이어진다.표어의문제는시간이흐를수록점점더필요해지면서도,동시에제멋대로살아움직이는것처럼독립해버린다는데있다.표어는그표어를형성한사상과실천의맥락에서이탈하기쉽다.그렇게공중에떠다니는말이되면온갖일들에동원될수있다.심지어본래뜻과정반대되는방식으로의식도되지못한채쓰일수있다.---p.7~9

진실로우리는행위가아닌믿음으로의롭게되었다.하느님께서우리를의롭다고판단하실때그분이마지막으로살피는것은‘우리가했다고말할수있는행위’가아니라‘믿음을통해우리것이된하느님의행위’다.올바로쓰일때이종교개혁의표어는설교자와교사,집례자가우리의행위가아닌하느님의행위를통해주어지는의로움에청중이마음을열도록설교하고가르치고예배를구성하라고일러준다.그리고중세말서방교회에는바로이러한지침이절실하게필요했다.---p.17

19세기이후모든신자의사제직,혹은만인사제직이라는표어는개신교인들이가장사랑하는구호가되었다.하지만이말의출처는불분명하다.루터교신앙고백들에서만인사제직과가장유사한표현은멜란히톤PhilipMelanchthon이남긴말이다.그는참된사제직은그리스도를따르는교회에속하며교회가하느님앞에서교회의지체들을대표한다고말했다.그러나이말을신중하게읽어보면오늘날개신교인들이흔히생각하는바와전혀다른내용을말하고있음을알수있다.
사제직Priesthood은본래다른이들을대표해하느님앞에서는자리다.이의미로사제직을받아들이면‘만인사제직’이라는표어에반대할교파는어디도없을뿐아니라논쟁거리조차되지않을것이다.모든그리스도교신앙고백은신자들이서로를위해중보하고대표해야하며,하느님앞에서도그래야한다는것을당연한전제로삼고있기때문이다.그러한점에서세례받은모든이가사제라는주장은로마가톨릭교회의특별한사제직에관한교리와도모순되지않는다.---p.4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