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을 위한 철학 (나를 짓누르는 삶의 중력을 거슬러)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을 위한 철학 (나를 짓누르는 삶의 중력을 거슬러)

$19.00
Description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당연했던 명제가
이 책을 통해 처음부터 다시 의심스러워질 것입니다."
우리의 무기력을 마주하는 시몬 베유의 철학 수업
끊임없는 성취에 대한 압박은 현대인의 내면을 포화 상태로 만든다.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불안은 영혼을 쉴 새 없이 기동하게 하며 이는 결국 존재의 고갈로 이어진다. 안락한 엘리트의 삶을 뒤로하고 르노 자동차 공장의 쇳가루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 시몬 베유. 베유는 고통과 노동이라는 삶의 거친 필연성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고통과 함께 피어나는 구원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그 경험과 통찰을 엮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을 위한 철학』은 이 무기력한 시대에 의지적 멈춤이라는 낯선 제안을 던진다.

이 책이 말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은 욕망과 편견이 개입할 틈을 차단하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주의’의 상태이자 진리가 들어올 수 있도록 내면을 진공으로 만드는 기다림의 상태이다. 저자는 자아라는 불투명한 벽을 허물어내는 ‘탈창조’ 작업을 통해 우리를 아래로 끌어당기는 중력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위로부터 내려오는 은총의 빛을 포착하는 영적 상승의 원리를 규명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필연에 복종함으로써 도달하는 완전한 자유의 길을 발견하게 된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6부의 구성은 비움에서 충만으로 나아가는 영혼의 상승 궤적을 그려낸다. 1부 ‘주의에 대하여’는 닫힌 원처럼 견고한 에고에 균열을 내어 타자와 신의 실재를 수용하는 인식의 개방을 촉구한다. 이어지는 2부 ‘고통에 대하여’와 3부 ‘노동에 대하여’는 자아의 확장을 저지하는 외부의 압력을 회피하지 않고 실재와의 접촉면으로 전환시킨다. 4부 ‘탈창조에 대하여’에 이르러 불투명한 자아의 벽은 붕괴되며 피조물은 창조주의 부재를 모방하여 스스로를 소멸시킴으로써 신의 빛이 통과하는 투명한 매개체로 거듭난다. 5부 ‘중력과 은총에 대하여’는 하강하는 자연적 필연성과 상승하는 초자연적 은총 사이의 역학 관계를 규명하고 6부 ‘뿌리 뽑힘에 대하여’는 부유하는 현대인이 존재의 근거를 회복할 수 있는 윤리적 토대를 정립하며 논의를 완성한다.

성과의 압박 뒤에 짓눌려 있던 삶의 본질을 구원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20세기의 순수한 지성이 남긴 이 기록은 시대를 거스르는 영혼의 필독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시몬베유

1909년프랑스파리출생.파리고등사범학교를최우등으로졸업한천재였으나,강단에머무르는안락한삶을거부하고르노자동차공장의노동자가되어쇳가루날리는현장으로들어갔다.평생육체적고통과영적고뇌를끌어안고살았으며,34년이라는짧은생애동안남긴사유의기록들은오늘날무력감에빠진현대인들에게정직하고깊이있는위로가되고있다.저서로『중력과은총』,『뿌리내림』등이있다.

목차

깊이읽기를위한시몬베유용어사전
프롤로그.나의무기력에게말을걸다

제1부.주의에대하여
-당신이바라보는것이당신의세계가된다

제2부.고통에대하여
-불행은어떻게진리로향하는문이되는가

제3부.노동에대하여
-컨베이어벨트위에서영원을만나는법

제4부.탈창조에대하여
-‘나’를비워낼때채워지는것들

제5부.중력과은총에대하여
-우리를끌어내리는힘과들어올리는힘

제6부.뿌리뽑힘에대하여
-우리는왜이토록불안한존재가되었는가

에필로그.멈춰선그곳에서다시시작하는법

출판사 서평

자아의포화를걷어내는공백,
필연성의하강을거슬러도래하는은총의역학

존재론적결핍이추동하는맹목적기동은주체를소진시킬뿐구원을담보하지않는다.행위를통해실존을증명하려는과잉된의지는오히려내면을불투명하게차단하여외부의빛을산란시키는결과를초래할뿐이다.욕망과사념이밀집된내재성의공간에서영혼은고립되고삶의무게는기계적필연성에따라하강한다.따라서현시점의인간에게절실히요청되는과제는가속도가부여하는현기증을답습하는것이아니다.이책은의지적정지를통해내면의심연을직시하고그침묵으로부터비로소도래하는은총을포착해내는실천적방법론을제시한다.

노동의현상학을통해
고통을실재의감각으로치환하다

시몬베유는강단의안락을배반하고르노자동차공장의가혹한환경으로침잠했다.그녀의지성은육체적한계를시험하는노동의현장에서,관찰자가아닌당사자로서날카로운실재성을획득했다.금속성의마찰음과피로그리고인간의존엄을마모시키는산업기제의위압감은그녀에게철학을관념이아닌육화된진리로정립하는토대가되었다.베유는고통을회피해야할불행이아닌실존의밑바닥에서길어올린물성을지닌사유의결정체로재해석한다.독자는베유의경험과통찰에기반한이저작을통해고통을승화시키는인식론적틀을획득하게될것이다.

탈창조를향해나아가는
여섯단계의변증법적구조

『아무것도하지않는날을위한철학』은혼탁한자아를정화하고영적상승을도모하는과정을여섯단계의사유체계로축조했다.비움에서존재의충만으로나아가는영혼의필연적궤적을논리적으로해명하는과정을그리고자했다.

1부‘주의’는폐쇄된에고에균열을내어타자와신의실재를수용하는인식의개방을촉구한다.이어지는2부‘고통’과3부‘노동’은자아의확장을저지하는외부의압력을실재와의접촉면으로전환시킨다.4부‘탈창조’에이르러불투명한자아의벽은붕괴되며피조물은창조주의부재를모방하여스스로를소멸시킴으로써신의빛이통과하는투명한매개체로거듭난다.5부‘중력과은총’은하강하는자연적필연성과상승하는초자연적은총사이의역학관계를규명하고6부‘뿌리뽑힘’은부유하는현대인이존재의근거를회복할수있는윤리적토대를정립하며논의를완성한다.

무위란능동적수동성이빚어내는기다림의정수다

베유가설파하는‘행하지않음’은나태나행위의결여와는본질적으로구분되는고유한성격을지닌다.그것은기계적인반사작용과욕망의투사를유보하고진리가임재할수있도록내면을절대적진공상태로유지하는고밀도의정신적수행즉‘주의’의발현이다.

작위적인행위의중독에서벗어나멈춤을선택할때소진되었던내면에는비가시적인은총의질감이감지된다.스스로를비워냄으로써역설적인존재의충만에이르는이신비적체험은현상계의혼탁함을걷어내고영혼의본질적투명성을회복시킨다.이저작은필연의중력에종속된인간이초자연적은총의세계로비상하기위해반드시갖춰야할엄격하고도정교한형이상학적지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