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김종옥 시집)

꽃밥 (김종옥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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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종옥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꽃밥』은 녹록치 않은 주변인(민중)들의 애절한 삶을 보듬어주며, 함께 나누는 인간애가 짙게 깔려있습니다. 휴머니즘(humanism)이라는 말을 쓰지 않아도 그의 시적 지향점은 민중에게 있으며, 가족과 이웃, 더 나아가 겨레를 넘나들며 남도의 판소리 가락과 육자배기 장단에 실어 구성지게 서사(narrative)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산 자와 죽은 자의 축제를 위한 「다시 부르는 다시래기」를 비롯한 풍자와 해학으로 시대를 비판하는 「오적 나라」에 이르기까지 이번 시집 또한 소멸되고 있는 농ㆍ어촌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다음 생 시집가거들랑/쌀로 밥을 짓지 말고 구름비로 밥 지어/하늘 아래 두둥실 꽃등 타고 살려무나”(「꽃밥 먹다」)라고 비는 시인의 마음이 아리게 박힙니다. 뿐만 아니라 “피 묻은 손을 보면 부끄럽다”(「시인의 말」)처럼 “저들의 작은 그늘 가리진 않았나 싶다”(「선배 시인」)는 민중에 대한 겸허한 마음을 시를 읽는 내내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꽃밥』은 하늘과 땅이 함께 어우러지는 ‘고수레’ 같은 시집입니다.
- 정홍순
저자

김종옥

1968년순천시해룡면상비출생
호남신학대학교ㆍ신학대학원졸업
한국성경판소리연구회회원
익산전통예술대회판소리부문대상
시집『나!행복해…당신도?』(2006)
『울엄니시집가는날』(2024)

목차

제1부꽃밥먹다
꽃밥먹다/길거리목자/치매걸린할아버지/선배시인/소록도가는길/콩순쳐대며/토종종자/토종들깨/꿈길마을어귀/울아부지/도우미/울엄니엉치뼈/새벽눈물/엄니눈/천만개눈

제2부당신은가장어여쁜꽁숭이어라
당신은가장어여쁜꽃숭이어라/해오름맞이/봄귀먹었다/시절연인/귀먹은세월/엄니손발/나죽거든바다에뿌려다오/관절통/상처난큰나무/겨울나무/심장스탠트/운암산기슭/밥그릇싸움/달항아리/등대방대/지네털기/샘보조개

제3부달맞이꽃
달맞이꽃/제때온봄/여름전쟁/우두무지개다리/여름낮잠/홀라당벗은열음/갸우뚱갸우뚱/넋두리/까만별흰별/시인의밥상/다문다문/명탯국갈치조림/암투병할애비/속청-서리태/서늘한사랑/달이면/유자밥상

제4부겨울매화산동백꽃물흐른다
겨울매화산동백꽃물흐른다/동박새/달삼킨고래/기억의통점/시인들말/푸른돌여행/젊은해/아주까리기도/여수추석/불과씨앗/얼음심장/해심장/죽으러가는길/뻘배여자/호미와뻘배

제5부점심바구니떠들어온다
점심바구니떠들어온다/종자들온통없애라/고시래/허수아비춤/유령시간/유령살이/유령살이2/유령인간/벙어리개/이민국가표시제/관세폭격/오적*나라/돈세상/바람나라/다시부르는다시래기/신산도깨비/끝끝내만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