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는 서툴수록 좋다 (사랑할수록 살아갈수록 감춰야 할 말이 생기고 마는 그런 날이 있다)

위로는 서툴수록 좋다 (사랑할수록 살아갈수록 감춰야 할 말이 생기고 마는 그런 날이 있다)

$19.00
Description
브랜드 아키텍트 이정훈,
그가 일상에 던지는 한 줄의 위로
맨땅에 건축물 하나를 올리는 정성과 고뇌에 비해도 좋을 만큼, 지난 십여 년 동안 그는 사람들의 삶에 각자의 ‘브랜드’를 하나하나 지어 올리는 일에 인생을 기꺼이 쏟아왔다. 퍼스널 브랜딩 전문가이자 《기획자의 책 생각》의 저자 이정훈. 그가 10년만에 내는 이번 산문집은 오십의 문턱에서 비로소 내밀하게 마주한 삶의 의미를 마음 가는 대로, 손길 닿는 대로 쓰고 모은 기록이다.

넘쳐나는 자기계발서와 짧은 영상의 홍수 속에서 진득한 문장으로 삶의 깊은 통찰을 전하는 글은 점점 더 귀해지고 있다. 치열하다 못해 매일이 삶과 죽음을 가르는 전쟁 같았던 사십 대의 일과 관계, 성장과 실패,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대면에 이르기까지. 그는 기획자의 날카로운 통찰과 한 인간의 진솔한 고백으로 삶의 결을 정성껏 펼쳐 보인다.

사랑할수록 살아갈수록
감춰야 할 말이 생기고 마는 그런 날이 있다

어쩌면 누구에게나 흔한 일상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실패의 끝이 곧 인생 낙오와 다름없고 끝없는 욕망이 오직 돈으로만 채워진다면 삶은 견디기 힘든 무엇일지 모른다. 그럴 때 이 책을 펼쳐 든다면, 작가의 세심한 바라보기와 인간에 대한 진한 연민으로 길어낸 문장이 하루의 끝을 다정히 감싸줄 것이다. 이 책이 건네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어떤 슬픔도 결국 도처에 숨어 있는 위로로 희석될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통해, 지금껏 무심히 지나쳐온 주변의 말과 행동들이 실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서툰 위로’였음을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말이다.

작가는 프롤로그에 이것은 ‘뒤죽박죽인 채로 흘러가는 책’이라고 말하지만, 완벽하지 않기에 더 진실에 가까운 글들, 때로는 뒤죽박죽이지만 그래서 더욱 삶에 닿아 있는 산문들, 그것이 바로 작가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저자

이정훈

저자:이정훈
기획자로22년,작가로10년,보통의인간으로49년을살았다.
사랑한다는것은타자의고통에책임을지는일이다.살아갈수록진실을말하는것자체가거대한벽처럼느껴진다.해서는안될말들이안으로쌓이면,그것이삶의무게가되어등을굽힌다.
나이듦이란‘무엇을말할지’가아니라‘무엇을말하지않을지’를헤아리며사는일이다.
새벽5시,굽은등위로쌓인말의더미를지면으로옮긴다.
쓰다보면등이펴지고,햇살은눈부시다

목차

Prologue

1위로없는위로
2애매한시간에비는내리고
3엄마의시간이내게로돌아왔다
4심야식당
5인생첫스파링
6내가형이니까요
7밥은밥공기에반찬은예쁜반찬그릇에
8제주의푸른밤
9달리기와책
10동료에대하여
11아버지공부
12석이
13하늘을날았으면
14엄마생각
15편지
16그림자와노인
17겨울은느리게간다
18소유나존재냐
19운수좋은날
20‘사랑해’의반대말은?
21몰랐어요?내가이렇게웃었는데
22새벽
23애썼다는말
24꽃을버리려다
25사춘기
26언제든좋으니연어가되어돌아와
27삼각김밥에는온기가없고,바나나우유에는바나나가없다
28우리집밥상
29말의문
30돌아서지않는다
31플레이리스트
32오두막
33피아노와나
34우리‘사이’
35자꾸만잊는다
36보통날
37방황하는마음의주소
38파도는알고있을까?
39꿋꿋하게살아갈것
40이름들
41글을마무리하며

출판사 서평

사랑할수록살아갈수록
감춰야할말이생기고마는그런날이있다

어쩌면누구에게나흔한일상일수있다.그러나만약실패의끝이곧인생낙오와다름없고끝없는욕망이오직돈으로만채워진다면삶은견디기힘든무엇일지모른다.그럴때이책을펼쳐든다면,작가의세심한바라보기와인간에대한진한연민으로길어낸문장이하루의끝을다정히감싸줄것이다.이책이건네는메시지는간단하다.어떤슬픔도결국도처에숨어있는위로로희석될수있다는것.이책을통해,지금껏무심히지나쳐온주변의말과행동들이실은나를사랑하는사람들의‘서툰위로’였음을알아차릴수만있다면말이다.

작가는프롤로그에이것은‘뒤죽박죽인채로흘러가는책’이라고말하지만,완벽하지않기에더진실에가까운글들,때로는뒤죽박죽이지만그래서더욱삶에닿아있는산문들,그것이바로작가가우리에게주는선물이다.


책속에서

십년전,삼십대를정리할때는‘어떻게살아야하나’를고민했었습니다.한인간이자기인생을통제하고완성해갈수있다는믿음에근거한질문이었죠.하지만살아보니인생은예상치못한일들로언제든지흔들릴수있었습니다.

애쓰고좌절하기를반복하다보니,사십대에접어들어서는생각이바뀌었습니다.완벽하게살려고노력하기보다는,주어진현실을나에게유리한쪽으로해석하며사는편이낫겠다고요.같은상황이라도어떻게받아들이느냐에따라전혀다른삶이될수있으니까요.
---pp.10-11

오랜만에친구에게문자를썼다.‘오늘아침라디오에서누군가말하더라.위로는서툴수록좋다고.그날네게아무말도해주지못해서미안했는데,어쩌면그게우리에게필요한거였을지도모르겠어.’잠시,망설이다덧붙였다.‘이말해주고싶었는데,냉장고속찬밥있잖아…맛있어.라면에말아먹으면.다네인생이고,네거야.앞으로도너를너로사랑해주기를…지금처럼.’

그러고는보내기버튼을누르려다…핸드폰을내려놓았다.어쩌면이문자도보내지않는게나을것같았다.
창밖으로보이는하늘은맑았다.무너질것같던그밤으로부터우리는또이렇게멀리까지흘러왔다.
---p.19

사랑하는사람이소진되어가는과정을목격한다는것.그것은어린나에게도견딜수없는일이면서도견뎌내야만하는일이었다.

그무력함을깨달은순간,나는내슬픔을함부로드러내서는안된다는것을알았다.슬픔에도순서가있다는것을,내슬픔은뒤로밀려나야한다는것을.그렇게나는감정의위계를배웠다.사랑하는사람을사랑한다는것의첫번째조건이자신을지우는일이라는것을,그무렵부터알게되었다.
---p.35

신발끈을푸는6학년아이에게음료를건네며물었다.마지막에왜맞아주기만했냐고.아이는내질문이의아하다는듯,“제가형이잖아요.”그러고는휙돌아서체육관을나서는게아닌가.‘끝까지멋진녀석’그말이얼마나예쁘던지.

“코치님,애들정말대단하네요.어쩌면이래요?”라고하니,코치의말이명언이다.“몸만작지,링에올라가면애어른이어딨어요.복서만있죠.애들도그걸알아요.여기들어가면스스로해결하고나와야한다는걸요.애들무르게보지마세요.그속에단단한게들어있다고요.”
---p.58

오십으로접어드는지금,인생에서무엇보다큰행운은‘함께걸어갈사람’을‘만나는것’이아니라,‘함께걸어가고있는사람’을‘알아보는것’이라는것을.그리고그사람이내곁에있다는사실을당연하게여기지않는지혜로움을갖는것이라는걸깨닫는다.

누군가를견딘다는것은단순히참는것이아니다.그사람을믿고기다려주는것이다.완벽하지않은그를완벽하지않은채로받아들이며,그의성장과함께‘우리’가더나아지리라는것을믿어주는것이다.이것이야말로인간이기에가능한삶의기적이아닐까.
---p.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