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80 (북구연극공동체 온 창작극 대본집)

온도 80 (북구연극공동체 온 창작극 대본집)

$20.00
Description
연극은 막이 내리면 커튼콜의 박수 소리와 함께 기억 속으로 흩어지는 휘발성의 예술이다. 대본집 《온도 80》은 한 시대의 열정이 담긴 무대가 자취 없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절실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무대 위에서 쏟아낸 수많은 이들의 땀방울과 뜨거운 에너지를 활자로 고정하여, 찰나의 순간을 영구적인 기록의 역사로 전환하고자 한 것이다.
이 책은 지난 4년간 묵묵히 이어온 연극적 여정을 갈무리한 정직한 결과물이다. 8세 아이부터 93세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연극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소통하며 완성한 여덟 편의 창작 대본이 수록되어 있다. 전문 작가의 수려한 문장에 기대기보다, 단원들이 직접 소재를 발굴하고 즉흥극과 토론을 거쳐 대본을 완성하는 공동 창작의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방식은 연극이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주체적으로 향유하고 창조할 수 있는 열린 예술임을 여실히 증명한다.
수록된 대본들에는 세대마다 마주한 삶의 고민과 기쁨, 그리고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온 공동체의 흔적이 문장마다 촘촘히 박혀 있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부터 인생의 깊은 연륜이 묻어나는 노년의 목소리까지,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이 연극이라는 틀 안에서 하나의 호흡으로 어우러진다.
결국 이 기록은 과거의 무대를 추억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고 싶지만 마땅한 텍스트를 찾지 못해 막막해하는 다른 이들에게 건네는 다정하고 든든한 이정표다. 활자로 피어난 이 생생한 목소리들이 독자의 마음에 닿아, 시린 순간 다시 일어설 힘이 되는 불꽃이자 내일의 무대를 깨우는 조명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 대본집이 토양이 되어 또 다른 곳에서 창작의 꽃이 피어나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
저자

북구연극공동체온

어린이부터어르신까지전세대가연극으로소통하며삶의온기를무대위에꽃피우는예술공동체다.단원들이직접소재를발굴하고대본을쓰는주체적인공동창작방식을지향하며,연극을통해세대간의벽을허물고자생적인예술생태계를구축해나가고있다.사라져가는무대의언어를기록으로보존하고자첫번째대본집《온도80》을펴냈다.

목차

-프롤로그
80의체온으로쌓아올린기록
무대에남긴기억,기록으로기억되다
-에필로그
막이내린뒤비로소시작되는이야기

1.어린이극단소풍
-무대위로날아오르다:소풍단원후기
-핸드폰에빠진아이들
-초록불
2.시민극단감동진
-우리생애가장뜨거운2막:감동진단원인터뷰
-패러디심청전
-아버지의선물
3.실버극단청춘은봄
-아흔셋이지만신인배우입니다:배우이화자구술채록
-학교가는길
-마지막선물
4.청소년극단별숲
-가장먼저뜨는별,찬란한연극아지트별숲:별숲단원인터뷰
-비하인드
-우리는가족

출판사 서평

찰나의예술을영원의문장으로,80인의열정이빚어낸공동체연극의정수
■무대위의휘발성을극복한단단한기록의힘
연극은막이내리는순간,관객의박수소리와함께공중으로흩어지는휘발성의예술이다.공연을위해쏟았던수개월의시간과단원들의뜨거운에너지는오직기억속에만남게된다.북구연극공동체‘온’은바로이지점에서고민을시작했다.무대위에서피어났다사라지는찰나의생명력을어떻게하면더오래도록보존하고공유할수있을것인가.대본집《온도80》은그물음에대한공동체의응답이다.80명의단원이무대위에서내뱉었던생생한숨결과목소리를활자로고정하여,사라지지않는기록의역사로전환해냈다.

■7세부터93세까지,전세대의삶을관통하는여덟색깔의서사
이책은지난4년간묵묵히걸어온공동체의정직한성적표이자결과물이다.수록된여덟편의창작대본에는특정세대에국한되지않는우리네삶의전생애가담겨있다.8세아이가품은순수한설렘과무궁무진한상상력은어린이극단의대본으로탄생했고,치열한경쟁속에서주체적인자아를찾아가는청소년들의외침은별숲의문장이되었다.삶의고단함을연극적열기로승화시킨시민들의목소리와,93세어르신의깊은연륜이묻어나는인생의궤적은각각감동진과청춘은봄의작품으로결실을맺었다.80도의체온으로서로를보듬으며살아온이들의흔적은전문작가의수려한문장보다더묵직한울림을선사한다.

■공동창작이제안하는예술의주체성
《온도80》의대본들은기성작품을차용한것이아니다.단원들이직접소재를발굴하고,토론하고,즉흥극을거쳐문장을빚어내는‘공동창작’의과정을통해완성되었다.이는연극이소수의전문가집유물이아니라,누구나자신의삶을무대언어로치환할수있는열린예술임을증명한다.평범한시민이예술의주체가되어대본집필부터무대구현까지전과정에참여한이기록은,예술이우리일상에어떻게뿌리내리고공동체를회복시키는지를여실히보여주는사례다.

■내일의무대를준비하는모든창작자를위한이정표
이책의가치는단순히과거를추억하는데머물지않는다.자신들만의이야기를무대에올리고싶지만적절한대본을찾지못해막막해하는전국의수많은연극소모임과공동체들에게이책은다정하고든든한이정표가된다.실제무대에서검증된여덟편의텍스트는새로운창작의토양이되어줄것이며,누군가에게는다시연극을시작할용기를주는불씨가될것이다.
활자로피어난이목소리들이시린순간을지나는이들에게는따스한위로가되고,내일의무대를꿈꾸는이들에게는찬란한조명이되기를소망한다.80명의열정이묶인이단단한기록이우리시대공동체예술이나아가야할길을비추는소중한지표가되기를바란다.